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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룰5드래프트를 모티브로 한 프로야구의 2차 드래프트, 이제 그 제도가 폐지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NC와 KT가 제9구단, 제10구단으로 KBO리그에 참여함에 따라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과 기존팀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이 제도를 통해 이적해 새로운 기회를 받는다는 순기능이 있었지만, 드래프트 때마다 몇몇 구단이 집중적으로 선수를 유출 당하는 일도 생겼다. 


그렇지만 9구단이었던 NC가 2020년 통합우승을 만들어냈고 KT가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함에 따라 ’신생구단의 전력 불균형 해소라는 역할‘ 은 무색해져 버렸고 오히려 2차 드래프트 때마다 가장 많은 선수를 유출 당한 두산은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해 2위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더는 필요 없어진 제도가 되어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난 5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빛을 본 선수는 2012 첫 2차 드래프트 때 두산에서 롯데로 옮긴 김성배라고 생각한다. 1999년 두산에 지명된 김성배는 대학 졸업 후 2003년에 두산에 입단해 2011년까지 두산에서 자신의 자리를 완벽히 잡지 못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뒤 팀의 주축 불펜투수가 되었으며 훗날 마무리까지 맡으며 ’꿀성배‘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이 사례만 보더라도 2차 드래프트의 순기능은 전력 평준화나 무명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넘어 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KBO리그의 경쟁력을 높인다고까지 생각한다.



신생구단이었던 NC와 KT가 정규시즌에서 1, 2위를 차지함에 따라 신생팀 전력 불균형 해소라는 명분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전력 불균형 해소의 목적이 아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열어놓는 목적으로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현재 선수협에서는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미 프로야구의 마이너리그 FA 제도처럼 퓨쳐스 FA 제도를 제시했다.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되고 나면 KBO리그에서 팀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은 트레이드 혹은 FA 제도가 있다. 물론 방출 후 다른 팀에 입단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은 사실 타팀에 다시 들어간다는 보장도 적을뿐더러 선수들에게 상처만 남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퓨쳐스 FA 제도는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따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보다 퓨쳐스 FA라는 제도에 대해 아쉬운 점은 2차 드래프트는 2년에 한 번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외한 나머지 명단에서 팀이 필요한 선수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지명할 수 있는 반면 퓨쳐스 FA 제도는 FA를 취득하려면 일정 기간을 채워야 하는데 그 기간을 채워야만 이적할 수 있기에 2차 드래프트보다는 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아직 대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제시는 나오지 않았지만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된다면 그에 상응하며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제도가 탄생하길 바란다.


글=오성민

사진=KBO,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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