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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의 FA 계약이 발표됐다. 2020년 12월 10일 두산베어스는 허경민과 최대 7년 85억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반면 최주환은 두산베어스를 떠나 SK와이번스행이 발표됐다.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5년부터 주전선수로 올라왔다. 청소년 국가대표 당시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허경민의 쟁쟁한 유격수 가운데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고 프로에 와서도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그에 반해 타격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주전 3루수로 낙점받은 해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0.317의 타율을 기록했고 이듬해 전 경기에 출장하며 0.286의 타율을 기록해 타격에서도 안착하나 싶었지만 2017년 0.257의 타율을 기록하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2017시즌 후 허경민도 절치부심하며 내년엔 타격성적도 올리고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인터뷰를 해 팬들의 우려도 샀지만 보란 듯이 0.324의 타율과 10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한 말을 지켜냈다. 그리고 2019년 0.288의 타율 2020년 0.331의 타율로 명실상부 리그 내에서 공수 양면에서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며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면서 허경민은 모든 팀의 영입대상이 되었고 원소속팀이던 두산베어스 모기업이 힘든 상황에서 두산의 팬들은 잡기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많았으나 두산베어스에서 최대 7년 85억에 계약을 따내며 두산에 남게 되었다.


사실 허경민의 7년 계약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진 찾아보기 힘든 계약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4+3년에 첫 4년은 계약금 25억 포함 65억을 받는 계약에 나머지 3년에는 선수 옵션으로 20억의 계약을 한 것이다. 더 풀어 설명하자면 허경민은 4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FA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며 그때의 시장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시에 그냥 두산에 남아 3년간 20억을 받으면 되는 계약이다. 쉽게 정리하자면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걸맞은 최고의 계약을 해준 셈이다.


이번 FA시장에 두산 선수들이 많이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는 허경민만 잡으면 두산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라고 평가를 했다. 물론 다른 FA 선수도 중요하지만, 현재 허경민의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으로 화수분 야구를 한다는 두산에서도 대체 불가자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간 두산의 FA시장 행보로 보았을 때 잡아야 할 선수는 꼭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 말인즉슨 절대 대체 불가능한 자원에 대해서는 놓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항상 FA시장에서의 두산은 영리했다고 생각되며 이번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또 한 명의 FA 선수 최주환은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으며 대기만성형 선수로 퓨쳐스 리그에서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두산베어스의 2루수를 맡아 최근 몇 년간 좋은 활약을 펼쳐주던 선수였다. 그 최주환이 허경민의 계약 다음 날인 12월 11일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계약발표가 나기 전부터 SK행 소문이 무성했던 최주환은 인터뷰에서 ‘SK가 2루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주셨다.’라고 밝히며 SK가 최주환을 영입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최주환 영입으로 SK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 FA 영입을 하게 되었으며 구단 역대 외부 FA 계약 중 최대규모의 계약으로 최주환을 반겨주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SK와 최주환의 계약은 서로에게 매력적인 상대와 서로가 원하는 계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SK는 2020시즌 이렇다 할 주전 2루수가 없었다. 김창평, 최준우, 최항, 김성현 등이 돌아가며 2루수를 보았지만 확실하게 자리 잡은 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센터라인인 2루수를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필요했기에 SK가 최주환을 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며 최주환의 입장에서 봤을 땐 전 소속팀이던 두산에서 오재원에 밀려 지명타자나 1루수 그리고 간혹 3루수 출장이 잦았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인 2루수를 보장해줄 수 있는 SK로 가는 것이 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높이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최주환은 2018년 0.333의 타율에 26홈런 108타점을 올렸었고 상무 시절엔 퓨쳐스리그 홈런왕까지 차지했었던 정교함을 갖춘 거포형 2루수이다.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2018년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6홈런을 날릴 정도의 힘이라면 잠실야구장보다는 비교적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면 더 많은 홈런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오성민

사진=두산베어스,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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