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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밀집 수비 공략 실패하면서 팰리스전 1-1 무

▲ 토트넘, 점유율 58% 우위 점했음에도 슈팅 숫자 14대16, 박스 안 슈팅 7대11로 열세

▲ 토트넘, 점유율 앞섰던 7경기에서 승점 12점 획득에 그침


토트넘이 선제 득점을 넣었으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지 못한 가운데 팰리스의 공세에 흔들리더니 실점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이 13일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와 함께 토트넘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서 2위 리버풀(승점 25점)과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3위 레스터(승점 24점)와 4위 사우샘프턴(23점)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4-2-3-1 대형을 들고 나왔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탕귀 은돔벨레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좌우에 위치하며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무사 시소코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고, 세르히오 레길론과 세르주 오리에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에릭 다이어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주장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앞장섰던 최정예 멤버가 출전한 만큼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팰리스를 공략했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토트넘은 25분까지 점유율에서 67대33으로 우위를 점했으며, 슈팅 숫자는 5대3으로 앞섰다. 당연히 유효슈팅 숫자에서도 3대1로 2개 더 많았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케인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2분경,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원터치로 연결한 걸 케인이 잡자마자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성공시킨 것.


이와 함께 케인은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엘링 홀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공식 대회 15골을 달성했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과 시즌 12번째이자 리그 통산 31번째 득점을 합작하게 됐다. 이로써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의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기록(13골) 타이까지 1골 차로 격차를 줄였으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의 리그 통산 최다 합작 기록(35골) 타이까지는 4골 차로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드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음에도 더는 팰리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팰리스의 두 줄 수비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다 보니 공격 시에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결정적인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제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페널티박스 안 슈팅 횟수 7대11로 밀렸으며, 키 패스에서도 7대12로 뒤처졌다. 특히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은돔벨레는 공격에서 창의성을 불어주어야 했으나 정작 기회 창출 1회에 그치면서 아쉬운 모습만 보였다. 이에 은돔벨레는 67분경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오히려 토트넘은 선제 득점을 기준으로 경기 종료까지 팰리스의 공세에 흔들렸다. 실제 25분부터 경기 종료까지 슈팅 숫자에서는 9대13으로 밀렸으며, 유효슈팅도 3대4로 적었다.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오며 선제골을 터뜨린 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팰리스에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결국 팰리스가 파상공세 속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81분경, 에베레치 에제가 골문을 향해 강하게 밀어붙인 프리킥을 요리스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걸 쇄도하던 제프 슐루프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을 성공시킨 것. 그대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으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상대 골키퍼 비센테 과이타의 슈퍼세이브가 이어지면서 득점에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은 배가됐다. 이날 과이타는 17분경 골문 앞에서 때려낸 은돔벨레의 슈팅을 가까스로 쳐낸 데 이어 2분 뒤에는 케인의 결정적인 헤더를 막아냈다. 이어서 32분경 은돔벨레의 슈팅을 온몸을 던져 막아냈고, 85분에도 놀라운 반사신경을 앞세워 케인의 슈팅을 틀어막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다이어의 결정적인 프리킥 슈팅마저도 팔을 뻗어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 시즌 토트넘이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완전히 내려앉은 팀들을 상대할 때마다 고전이 이어져 온 것을 떠올리면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긴 것도 다행일 정도다. 토트넘은 경기의 소유권을 가져오며 주도하는 경기에서 득점을 뽑아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먼저 2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점유율 66% 속에 무려 23번의 슈팅을 때려냈으나 정작 1골에 그치면서 승점 1점만 가져왔고, 6라운드 번리전에서는 점유율 62대38로 앞섰지만, 슈팅 숫자는 더 적었던 가운데 손흥민의 결승골로 겨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8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은 상대의 밀집 수비에 경기 내내 고전하다가 종료 2분을 남겨놓고 터진 케인의 결승골로 간신히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는 상대 밀집 수비를 헤집으면서 흔들거나, 단번에 뚫어낼 수 있는 패스를 공급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탓이 컸다. 실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경기당 드리블 돌파 횟수가 6.8회로 최소 드리블 돌파 2위였고, 키패스는 8.4회로 경기당 최소 키패스 8위였다. 물론 토트넘은 드리블 돌파 횟수와 키패스가 많지 않더라도 24골을 뽑아내며 팀 득점 최다 공동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12라운드가 다 끝난 지금까지도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두 줄 수비에 막히면서 고전이 이어지며 승점 획득에 실패하는 경기가 계속 늘어난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승점 획득에 실패하고 있으며,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토트넘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상대 밀집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 파울로 디발라,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등 현재 이적설이 나고 있는 선수들을 새로 영입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은돔벨레를 필두로 로 셀소, 델리 알리 등 플레이메이커들이 기복을 줄이면서 더 확실하게 팀의 공격을 이끌어 준다면 분명 토트넘은 더 화끈한 공격력을 장착하고, 좀 더 손쉽게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옵타, 스쿼카, 후스코어드닷컴, 미러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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