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 아스날, 리그 첫 선발 마르티넬리, 스미스 로우, 마리 활약 속 첼시전 3-1 승

▲ 아스날, 올 시즌 리그 최다 유효슈팅(7회) & 18년 12월 이후 2년 만에 빅6 상대 3골

▲ 마르티넬리, 양 팀 최다 슈팅(4회) & 최다 태클(3회)

▲ 스미스 로우, 팀 내 최다 볼 소유권 회복(6회) & 최다 키 패스(2회)

▲ 마리, 양 팀 최다 걷어내기(6회)


아스날이 첼시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아스날이 27일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아스날은 리그 7경기 무승에서 탈출하면서 동시에 순위를 14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아스날은 지난 에버튼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가져갔다. 우선 핵심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자가 격리로 인해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하자 파블로 마리가 올 시즌 리그 첫 선발 출전했다. 여기에 더해 윌리안과 니콜라 페페가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자 에밀 스미스 로우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역시 리그 첫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 밖에 에디 은케티아, 다니 세바요스,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가 빠지고, 그라니트 자카, 알렉상드로 라카제트, 엑토르 베예린이 출전했다. 나머지는 동일한 선수들로 첼시전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은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스날의 라인업은 그동안 보기 힘든 구성이었다. 2선에 위치한 마르티넬리, 스미스 로우, 사카는 처음 선발로 나서는 조합이었고, 무엇보다도 셋의 평균 나이는 19.3세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었다. 센터백으로 나선 마리와 롭 홀딩의 경우도 손발을 맞춘 게 이번이 첫 경기였다.


라이벌 더비, 부진 탈출 시급한 상황 등 여러모로 중요한 일전이었으나 주중에 리그컵을 치른 탓에 피로가 누적된 데 이어 팀 스쿼드 상황이 녹록지 않아 로테이션을 감행할 수밖에 없어 실질적으로 큰 기대를 내걸기 힘든 아스날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아스날은 로테이션 변화를 가져간 게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하자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며 첼시를 공략하는 데 앞장섰다. 그중에서도 마르티넬리와 스미스 로우는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흐름을 빼앗아오고,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선을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마르티넬리와 스미스 로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건 아스날의 공격 방향 비율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스날은 무려 43%의 비율로 왼쪽 측면 공격을 감행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31%, 중앙은 26%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마르티넬리는 양 팀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슈팅과 2회의 유효슈팅을 때려냈고, 태클 3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하면서 수비적으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스미스 로우는 65분만 뛰고도 팀 내 최다 볼 소유권 회복 6회와 키패스 2회를 기록한 데 이어 슈팅 1회, 걷어내기 1회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원정팀 첼시였다. 첼시는 티모 베르너, 크리스천 풀리식에 더해 벤 칠웰과 리스 제임스의 오버래핑을 활용한 측면 공격을 통해 아스날을 위협했다. 실제 첼시는 전반 30분까지 점유율 53대47로 근소하게 앞섰으며, 슈팅 숫자에서도 6대5로 하나 더 많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첼시는 전반 12분경, 메이슨 마운트가 골대를 맞추는 위협적인 프리킥을 구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마리가 홀딩과 예상외로 좋은 호흡을 자랑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첼시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앞장섰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리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걷어내기를 기록했고, 태클 2회, 가로채기 1회를 성공시켰다. 홀딩은 그다음으로 가장 많은 5회의 걷어내기에 이어 슛 블록 3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스날은 32분경, 자카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티어니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제임스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를 라카제트가 성공시키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라카제트는 프리미어리그 기준 팀 내 최다 득점자(4골)로 올라섰으며, 11월 2일 맨유전 이후로 처음으로 팀이 선제 득점으로 리드를 챙길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이어서 흐름을 탄 아스날은 42분경에 사카가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자카가 골문 상단 구석을 겨냥한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전반전은 아스날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다급해진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빼 들었다. 베르너와 마테오 코바시치 대신 칼럼 허드슨 오도이와 조르지뉴를 투입한 것. 하지만 오히려 득점을 뽑아낸 쪽은 아스날이었다. 후반 10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스미스 로우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크로스를 올린다는 게 슈터링(슈팅+센터링의 합성어) 형태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면서 골로 연결됐다.


3-0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아스날은 경기 템포를 늦추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20분경, 스미스 로우 대신 조 윌록을 투입한 데 이어 26분에는 마르티넬리를 빼고 페페를 투입했다. 비록 아스날은 선수 교체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주면서 후반 40분경 태미 에이브러햄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추가시간에 나온 페널티킥에서 베른트 레노가 조르지뉴의 킥을 선방한 가운데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3-1 승리를 거두었다.



아스날은 이전까지 리그 7경기(2무 5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었다. 무엇보다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골에 그치면서 경기당 득점 0.42골로 처참한 수준을 보였다. 공격에서 슈팅 시도 자체가 적었고, 중원에서 볼 배급이 원활하지 못해 측면에서 크로스만 계속 시도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였다. 결국 순위가 15위까지 떨어진 아스날은 빅클럽으로서 체면치레를 하지 못했고, 이에 보드진은 아르테타 감독 해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시에 최근 PSG에서 경질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아스날 감독직을 맡는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패색이 짙어 있었던 경기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마르티넬리, 스미스 로우, 마리를 선발로 내세우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승부수를 띄었고, 결과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며 승리를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한 번에 털어냈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기준 한 경기 최다 유효슈팅(7회)을 새롭게 기록했으며, 지난 7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전방에서의 부진을 이 경기에서만 3득점을 뽑아내며 단번에 해결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3골을 넣게 되면서 2018년 12월 2일에 치러진 토트넘전 4-2 승리 이후 2년 만에 빅6 팀(리버풀, 맨유, 맨시티, 첼시, 토트넘)을 상대로 3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 잘 먹혀들어간 어린 선수들의 패기, 의욕 넘치는 플레이 등은 한계가 있어 계속해서 기대를 내걸기는 어렵다. 아울러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도 아직은 더 필요하다. 여전히 중앙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점에서 고전하는 점, 잦은 패스 미스와 수비에서의 잔실수가 많은 점 등이 그렇다. 다만 가능성을 다시 열어가면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긍정적인 활로를 찾았다는 부분에서 아스날의 향후를 다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글=강동훈

사진=아스날 공식 SNS, 스쿼카, BR Footbal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