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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빌라전 2-1 승

▲ 맨유, 포그바 위치한 왼쪽 측면 공격 비율 46% 최다

▲ 포그바, 선제골 기점 역할 & 페널티킥 획득

▲ 포그바, 볼 터치 69회 &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26회 & 경합 싸움 19회로 최다

▲ 포그바, 걷어내기 3회 & 태클 2회 & 볼 소유권 획득 6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플레이메이커 폴 포그바가 아스톤 빌라(이하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가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빌라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 33점으로 동률(골 득실에서 뒤처져 2위 유지)이 됐으며, 10경기 무패 행진으로 파죽지세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4-3-1-2 대형을 들고 나왔다. 다만 지난 울버햄튼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소폭 변화가 있었다. 우선 3경기 징계를 받은 에디손 카바니가 빠지고 앙토니 마샬이 나섰다. 메이슨 그린우드, 네마냐 마티치, 알렉스 텔레스 대신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루크 쇼가 중원을 형성했다. 나머지는 동일한 선수들로 빌라전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간 의도는 분명했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웠던 공격 전개에서 실마리를 찾고자 포그바를 전진 배치해 자유성을 부여하고, 여기에 더해 프레드와 맥토미니를 더블 볼란치로 내세워 상대 에이스 잭 그릴리쉬를 봉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에 따라 맨유의 대형은 경기 내내 수시로 바뀌었는데, 실질적으로 놓고 봤을 때 4-2-3-1 대형에 가까웠다. 포그바가 높게 올라가면서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뛰었고, 마커스 래시포드는 우측에서 윙어처럼 움직임을 가져갔다. 프레드와 맥토미니가 포백을 보호하면서 공수 연결고리를 담당했다.



결론부터 놓고 말하자면 이는 주효했다. 맨유는 전술 변화를 가져간 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더니 포그바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도맡으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포그바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지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팀 적으로 놓고 봤을 때 맨유는 포그바가 활발하게 움직임을 가져갔던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이 무려 46%로 가장 높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29%, 중앙은 25%에 그쳤다.



개인적으로 놓고 봐도 포그바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포그바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9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으며, 48회의 패스(팀 내 최다)를 시도해 37회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도 그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패스가 26회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여기에 더해 이 경기 최다 경합 싸움(19회)에 도전해 13회를 이겼고, 슈팅 4회(유효슈팅 2회),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면서 경기 전반에 걸쳐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포그바 발끝에서부터 맨유의 선제골이 터져 나왔다. 전반 39분경, 포그바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중볼을 존 맥긴과의 경합에서 따낸 후 재치있게 볼을 컨트롤해 연결한 걸 래시포드가 오버래핑 올라온 아론 완 비사카에게 원터치로 연결했다. 완 비사카는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가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샬이 헤더로 돌려놓으면서 선제 득점을 성공시켰다. 실질적으로 득점을 만들어낸 건 마샬과 완 비사카였지만, 그전에 볼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한 포그바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어서 포그바는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곧바로 2분 뒤 역전골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다. 후반 14분경, 쇼의 스로인을 받아 돌아서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더글라스 루이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이에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키커로 나선 브루노가 왼쪽 하단 구석을 겨냥한 정확한 킥으로 성공시키면서 2-1을 만들었다. 포그바의 센스있는 플레이로부터 만들어진 페널티킥으로 역전에 성공한 맨유였다.


비단 포그바는 공격에서만 영향력을 과시한 게 아니다. 그는 걷어내기 3회, 태클 2회, 볼 소유권 회복 6회를 추가하면서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전반 24분경, 올리 왓킨스에게 연결되는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넘긴 데 이어 33분에는 에즈리 콘사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려는 과정에서 공만 쏙 빼내는 태클로 공격을 저지해냈다.



이렇듯 포그바는 이날 공수에 걸쳐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포그바는 올 시즌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부진한 모습만 보여주면서 골칫덩어리로 불렸다. 이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매각해야 한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심기일전해서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본인이 잘하는 위치에서 뛰면서 영향력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포그바가 살아난다면 맨유의 공격은 더 위력적으로 변할 것이며, 창의적인 플레이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그를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맨유 공식 SNS, 스쿼카,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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