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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K리그


올 시즌 K리그는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 지난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사뭇 다른 느낌이다. 실제 관중 수를 비교해봐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3라운드까지 관중 수를 놓고 비교했을 때, 평균 관중 수는 무려 3천 명이나 증가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개막전 총 관중 수는 전년 대비 25000명, 2라운드 총 관중 수는 12000명, 3라운드 총 관중 수는 25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 시즌 3라운드에 1만 명이 넘은 팀이 전북이 유일했다면, 올 시즌은 4팀이 1만 명을 넘겼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올 시즌 초반 흐름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또한, TV 시청률과 인터넷 중계 시청자 수 등도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도약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초반부터 K리그가 뜨거우면서,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초반부터 치열한 싸움


초반부터 선두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상주


올 시즌 K리그 우승 후보로는 당초 전북이 꼽혔다. 최근 5시즌 동안 4차례의 우승을 거머쥔 만큼 압도적인 1강 체제였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전북의 대항마로는 울산과 경남 정도가 거론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3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리그의 흐름은 개막 전 예측과 많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순위표 맨 위에 있는 팀은 다름 아닌 상주다. 송시우, 윤빛가람, 김민우 등을 앞세운 상주는 개막전부터 강원을 잡아내더니 이후 포항과 인천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생각지도 못한 상주의 초반 무서운 반전이 K리그의 흥행을 이끄는 데 일조한 셈이다. 2위 또한, 예측과 다른 팀이 올라있다. 바로 서울이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놓였던 서울이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면서 3경기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2승 1무로 2위에 올라있다.


오히려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전북과 그 대항마로 뽑힌 울산은 각각 5위와 4위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경남은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맞고 있다. 또한, 그동안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수원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초반부터 생각 이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팬들은 예측할 수 없는 승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레 관중 수가 증가함은 물론 K리그가 흥행을 다시 맞기 시작했다.


㉯ 빠르고 화끈해진 K리그


이번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는 대구


1라운드부터 K리그는 화끈했다. 1부와 2부 모두 합쳐 11경기에서 무득점 경기가 없을 정도로 모든 팀들이 팬들을 위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면서 K리그의 매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무려 28골이 터졌는데, 이는 평균 2.5골의 수준이며, 5경기에서 3골 이상이 나왔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화끈한 열기는 계속되었다. 2라운드에서는 27골(평균 2.45골), 3라운드에서는 25골(평균 2.27골)이 터지면서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계속 이어갔다.


확실히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경기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고, 생동감도 증가했다. 팬들이 그동안 원했던 공격적이고 많은 골이 터지는 축구, 생동감 있는 축구를 보여주자 경기장에 찾는 관중 수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 뜨거웠던 이적시장


머치를 영입한 경남은 K리그에 흥행 바람을 불러왔다.


올해 겨울 이적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K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이적시장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이적시장 분위기를 달궜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바로 경남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 득점왕 말컹의 빈자리를 대체하고자 프리미어리그 출신 머치와 유럽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던 카스타이노스를 영입했다. 유명 스타플레이어의 영입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했다.


울산과 인천의 영입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은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 공격수 주민규와 수비수 윤영선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우승에 도전했고, 인천은 베트남 출신 미드필더 꽁푸엉을 영입하면서 국내 팬들은 물론 베트남 시장까지 공략했다. 또한, 전북은 문선민, 최영준, 한승규, 이범영 등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 스쿼드를 더욱더 탄탄하게 했고, 서울은 오스마르의 임대 복귀와 동시에 알리바예프, 페시치 같이 수준급 용병을 데려오면서 스쿼드를 보강했다. 이렇게 각 구단의 활발한 영입은 관중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K리그의 봄바람을 불어왔다.


㉱ 감독들의 지략대결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


감독들의 치열한 지략대결은 흥미진진하다. 올 시즌 K리그는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들이 포진해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게 되는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 2시즌 째 팀을 이끌고 있는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 대구의 공격축구를 불러일으킨 안드레 감독 등 외국인 감독들의 지략 싸움이 눈길이 간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에 뛰어난 용병술을 보여주었던 국내 감독들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 경남의 김종부 감독, 포항의 최순호 감독, 제주의 조성환 감독부터 시작해서 지난해 10월 서울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용수 감독과 강원의 돌풍을 이끄는 김병수 감독 등 모든 감독들이 초반부터 전술적인 능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팬들에게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 K리그 홍보대사, BJ감스트의 활약


K리그 홍보대사, BJ감스트의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2년 연속 K리그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BJ감스트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 홍보대사를 맡은 BJ감스트는 K리그에 많은 관중을 유입하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팬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BJ감스트의 활동과 노력으로 젊은 층의 팬들이 증가했다.


올 시즌도 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BJ감스트는 개막전에 울산 홈구장을 찾아 시축을 비롯하여 하프타임에는 이벤트를 통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K리그가 발전하고, 팬들이 많이 유입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선보이고 있다.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BJ감스트의 활약도 K리그 흥행과 직결돼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K리그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 흐름이 계속 꾸준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연맹과 모든 구단은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각 구단은 관중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현장을 찾았을 때 후회를 남겨줘선 절대 안 된다.


팬 역시 마찬가지로 노력이 필요하다. 팬들도 K리그의 열기를 계속 가득 채워주기 위해 경기장을 자주 방문하고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구단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지해주어야 한다.


K리그의 열풍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닌, 올 시즌 내내 계속 부는 바람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데로 모여 노력하면 분명 K리그가 앞으로도 계속 흥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 흥행을 위해서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FC 공식 홈페이지, 경남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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