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한일전 참패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정몽규 회장 이름으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제목의 성명을 내고 "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5일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지난 2011년 삿포로 참사에 이어 한일전 2번째 0-3 패배였다. 특히 이번 한일전은 준비 과정부터 여러 논란이 벌어진 데다, 경기에서 선수들이 실력은 물론 투지마저 실종된 모습을 보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성명 전문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큽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