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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클래스를 보여준 반 다이크


리버풀이 토트넘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선두를 재탈환함과 동시에 맨시티와의 우승 경쟁에서도 다시 앞서나가게 되었다.


이날 리버풀과 토트넘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리버풀은 우승 경쟁, 토트넘은 4위권 수성이 걸려있는 만큼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매치였다. 실제 이날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반 16분 선취 득점을 성공시킨 피르미누, 후반 25분 동점 골을 넣은 모우라, 후반 45분 자책골을 기록한 알더베이럴트 등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새벽 경기에서 이들보다 더 눈에 띄면서 이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반 다이크다. 지난 새벽 반 다이크가 보여준 수비력은 극찬받아 마땅할 정도로 대단했으며, 왜 그가 세계적인 수비수로 거론되는지 다시 한번 더 증명한 경기였다.



이날 반 다이크의 판단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반 다이크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만큼 그가 수비를 잘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날만큼 반 다이크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특히 이날 반 다이크가 보여준 판단력은 대단했다. 후반 39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과 시소코 두 명을 혼자 상대해야 했던 반 다이크는 뛰어난 판단을 내리면서 실점까지 이어질 위기를 막아냈다.


당시 반 다이크는 시소코가 공을 잡고 올라올 때, 손흥민에게 붙는 척 하다가 시소코에게도 압박을 가하면서 시소코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끔 유도했다. 손흥민에게 볼이 가지 않도록 패스 길목을 차단함과 동시에, 시소코의 슈팅도 방해하게끔 하는 일석이조의 플레이를 보여준 셈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 시소코는 패스가 아닌 슈팅을 선택했고, 주발이 아닌 왼발로 슈팅을 가져가면서 정확하지 못한 슈팅이 나왔다.


팬들은 시소코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음과 동시에 시소코의 슈팅을 비난했지만, 그보다는 이런 상황을 유도해낸 반 다이크의 판단이 돋보였고, 뛰어났다고 보는 게 더 맞았다. 이외에도 반 다이크는 이날 90분 내내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실제 클리어링 6번, 가로채기, 블록 그리고 경합볼 싸움 각각 1번씩 기록하면서 토트넘의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들이 주로 페널티 박스 내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반 다이크의 위험상항에서 대처 능력은 대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비라인 컨트롤은 물론이고, 헨더슨과 밀너가 교체 아웃된 상황에서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팀의 승리까지 이끌어냈다.


완벽한 판단과 뛰어난 수비력 그리고 리더십까지 발휘한 반 다이크, 그가 있었기에 리버풀은 이날 승리할 수 있었다.


반 다이크의 합류로 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클롭의 리버풀


리버풀은 이런 반 다이크의 합류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클롭 감독의 전술에서 리버풀은 수비 불안이 자주 나타났다. 아무래도 라인을 많이 올리면서 전방에서부터 압박과 동시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당연했다. 특히 수비 뒷공간을 자주 허용하면서 실점이 많았다. 하지만 반 다이크가 오면서 수비 불안이 사라짐과 동시에 오히려 더 무서운 팀으로 성장했다.


실제 반 다이크의 합류 전과 후를 비교해봤을 때 그 차이는 선명하다. 반 다이크가 합류한 리버풀은 올 시즌 주요 수비 스탯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단 가장 먼저 최소 실점 부분에서 1위(19실점)다. 이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보다 2점이나 적은 수치이며, 20개 팀 중 유일하게 10점대 실점이다. 경기당 실점으로 따지고 보면 0.59골 기록이다. 반 다이크 영입 전이었던 2016-17시즌 당시 리버풀의 평균 실점(1.11골)과 비교해봤을 때 2배 가까운 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무실점 경기도 상당히 많아졌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무실점 경기가 가장 많다.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17번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일궈냈다. 2016-17시즌(38경기 중 12경기 무실점)과 비교했을 때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는 기록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반 다이크가 혼자서 이 모든 걸 일궈냈다고는 할 수 없다. 알리송의 슈퍼세이브와 마팁, 로브렌, 아놀드, 로버트슨 등 다른 수비수들의 활약도 있었다. 하지만 반 다이크가 오고 나서 확실히 리버풀의 수비는 안정이 되었고, 그동안 보여주었던 리버풀과는 달라진 건 분명하다.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반 다이크가 있었기에 리버풀은 ‘통곡의 벽’이라 불릴 만큼 안정된 수비력을 찾았고, 이번 시즌 우승까지 기대해 볼만해지지 않았나 싶다.


지난 12월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던 반 다이크는 올해의 선수를 노린다.


이런 반 다이크는 대다수의 언론과 여론 그리고 전문가들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이날 경기가 끝나고도 BBC, 스카이 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서는 “오늘 반 다이크가 보여준 활약은 경이롭다. 오늘 활약에 힘입어 반 다이크의 올해의 선수 가능성은 더욱더 높아졌다.”라고 표현했으며,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였던 키언은 반 다이크의 똑똑하고 본능적인 생각은 리버풀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사실 올 시즌 보여준 반 다이크의 활약과 그가 리버풀 수비를 완전히 바꿔놓은 점을 종합해본다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물론 손흥민, 살라, 아자르, 스털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고, 시즌이 다 끝날 때까지 두고 봐야 하는 건 맞지만 반 다이크의 수상이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다. 더욱이나 리버풀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확률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2004-05시즌 존 테리 수상 이후 14년 만에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를 수상할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동시에 리버풀이 반 다이크의 활약을 업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남은 시즌을 지켜본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통곡의 벽’ 반 다이크,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더 기대하며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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