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지난 새벽 리버풀전에서 패배한 토트넘


팀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추락하고 있는데, 구단 윗선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선수들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게 과연 말이나 되는가?


토트넘이 또 패배했다. 지난 월요일 새벽 32라운드에서 토트넘이 리버풀에게 무너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5경기 동안 14패로 승리가 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언론과 여론에서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 리버풀, 맨시티와 함께 리그 우승 레이스를 펼쳐볼 만하다고 이야기했었지만,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의 현실은 4위 수성마저 위험한 상황이다.


실제 아스날이 어제 새벽 뉴캐슬을 잡아내면서 승점 63점으로 3위로 올라선 가운데, 토트넘은 승점 61점으로 4위로 밀려났다. 여기에 5위 맨유 역시 토트넘과 승점이 동일하며, 6위 첼시는 승점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토트넘이 언제든지 4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단은 팀이 위기에 빠지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미궁으로 빠진 상황인데도 오히려 팀의 주축 선수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가장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된 에릭센이 대표적이다. 레비 회장은 에릭센의 이적료를 언급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을 진행하고자 추진 중이다참 아이러니하다. 팀이 위기에 빠져있는데도 불구하고 핵심 선수들을 판매하고자 하며 추가적인 영입을 통해 스쿼드도 보강할 생각이 없다는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토트넘,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도대체 어디인가?



에릭센을 판매하려는 레비 회장


토트넘의 목표 혹은 계획에 우승이란 게 있는가?” 레비 회장과 토트넘 보드진에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말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1년 전인, 2008년에 거머쥔 리그 컵 우승이다. 오래된 건 둘째 치고, 사실상 리그 컵 우승이었기에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토트넘 팬들은 리그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토트넘은 팬들의 간절함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리그에서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 등 경쟁 클럽들이 강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고, 토트넘은 불과 4~5년 전만 해도 중위권에 순위를 올렸던 팀이었기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를 놓고 봤을 때는 또 다르다. 현재 토트넘은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리그 우승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실제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우승에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영입 없는 토트넘은 스스로 무너졌고, 리그 우승과 멀어지는 건 둘째 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수성도 위태로워졌다.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치 닫았는데도 불구하고 구단은 투자는커녕 핵심 선수들을 팔고자 계획 중이다. 물론 최근 새로운 홈 경기장을 건축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구단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수익이 필요한 상황인 건 맞다. 그렇기에 절대적으로 이 하나 때문에 비난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레비 회장의 소극적인 경영 철학의 문제점이다. 레비 회장은 적은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이 토트넘을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고, 아직까지도 그의 철학은 바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소극적인 경영 철학으로 팀을 위기로 몰아넣은 레비 회장


사실 과거 중위권에 머물 당시에는 레비 회장의 철학이 어찌 보면 최고의 선택이었다. 선수들을 키워내 빅 클럽으로 떠나보내면서 수익을 내는 방식은 토트넘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베스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리그 우승을 놓고 충분히 싸워볼 수 있는 클럽이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선수 판매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레비 회장은 본인이 추구하는 철학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구단의 능력, 규모, 가능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 운영 방식과 투자 방식이 예전과 똑같다면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다.


토트넘 그리고 레비 회장은 이제라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우승을 노려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팬들은 우승을 원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주축 선수들의 주급체계도 개선하면서 선수들이 떠나는 걸 막고, 동기부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팀이 하나로 뭉치면서 정상에 올라서는 일은 차례차례 한 단계씩 올라가야 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토트넘은 그 한순간이 본인들의 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분명 토트넘은 다시 중위권 팀으로 돌아갈 거다. 그 전에 반드시 변화를 꾀 내어야만 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리버풀 벤치에는 1,492억짜리 선수들이 앉아있다."라며 실소했다.


요즘 시대에 구단들은 이적시장이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선수 영입을 한다.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보강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일은 이제 구단들에게 있어서 기본적인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리송하게도 토트넘은 이런 기본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지, 이번 시즌 영입을 단 한명도 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에서 유일하게 여름과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없었던 팀이 토트넘이다.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유럽 5대 리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팀이기도 하다. 이는 2003-04시즌 리즈 유나이티드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물론 선수 영입 없이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토트넘이 보여주는 모습은 대단하다는 칭찬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나 최근 부진에 빠진 가운데, 부진을 벗어날 방도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다양한 변화를 가져가지 못하고, 같은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실제 지난 리버풀전에서도 토트넘의 백업 멤버를 살펴보면 리버풀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대조되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외하면 꺼내들 카드가 없었다. 반면 리버풀은 샤키리, 케이타, 파비뉴, 랄라나 등 다양한 자원이 있었고, 이들의 몸값을 합치면 한화 약 2000억이 넘을 정도로 토트넘 벤치와 비교됐다.


포체티노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어야만 한다.


정말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능력과 용병술이 있기에 4위 안에 머무를 수 있었지, 포체티노 감독이 없었더라면 진작 4위권 밖으로 밀려났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토트넘은 현재 약점으로 거론되는 양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추가적으로 측면 자원과 백업 공격수 영입도 고려해봐야 한다. , 선수 영입에 있어서 유망주 여러 명보다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 팀의 에이스였던 베일을 팔면서 파울리뉴, 샤들리, 솔다도, 카푸에, 라멜라 등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앞으로는 더 이상 영입을 미루는 행동을 보이지 말고,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이적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보강을 통해 다시 우승 경쟁을 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게 바로 토트넘이 앞으로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자 과제이다. 영입하는 토트넘, 달라지는 토트넘, 팬들이 원하는 건 그거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