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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골을 넣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


경이롭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승리에 불을 지폈다.”


지난 새벽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8강 맨시티전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에 대한 현지 언론의 코멘트다.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그것도 8강전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손흥민은 이날 78분 극적인 결승 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냈다. 올 시즌 18번째 득점이자, 챔피언스리그 2번째 득점이었다. 더욱이나 이번 골이 값지고 대단한 건, 토트넘의 새 구장인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의 개장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 첫 골에 이어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 첫 골이라는 점이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실 이런 손흥민이 결승 골을 넣게 되면서 많은 이들은 손흥민의 득점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환호하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이 골도 골이지만, 평상시와는 좀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토트넘이 맨시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냈다. 이날 손흥민은 평상시와는 달랐고,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는 포체티노 감독의 깊은 뜻이 담겨있었다.



지난 새벽 맨시티전 움직임(왼쪽), 지난 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움직임(오른쪽) 비교


최근까지만 해도 손흥민이 주로 뛰던 위치는 케인과의 투톱 혹은 왼쪽 윙어 역할이었다. 실제 오늘도 선발 라인업에서는 왼쪽 윙으로 나섰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손흥민이 주로 움직임을 가져간 곳은 오른쪽이었다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건 어떻게 보면 포체티노 감독의 승부수였다. 이날 맨시티는 왼쪽 윙어로 스털링이 나섰는데, 올 시즌 스털링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181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이런 스털링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다. 게다가 맨시티는 베르나르도 실바가 부상으로 빠지고, 아구에로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 공격에서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는 스털링이었기에 더욱더 그랬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스털링을 막아내고자 선택한 게 손흥민의 오른쪽 배치였다. 손흥민은 지난 162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투톱으로 나섰지만,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적인 역할을 잘 해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손흥민의 이동은 들어 맞었다. 실제 이날 손흥민은 6차례 태클을 시도했고, 2차례 가로채기에 성공하는 등 수비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맨시티의 공격을 계속해서 틀어 막았다. 그 중에는 후반 55분 스털링의 돌파를 끊어내는 장면도 포함됐다. 또한, 스털링의 유효 슈팅이 하나에 머문 데도 스털링을 철저하게 마크해 낸 손흥민의 공이 컸다. 


포체티노 감독은 공격에서도 효과를 보고자하는 의도도 있었다. 맨시티는 진첸코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델프가 왼쪽 풀백으로 나섰는데, 올 시즌 델프는 잦은 실수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인데, 이런 델프를 공략하기 위해 드리플 돌파가 좋고 스피드가 빠른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돌려세운 셈이다. 사실 왼쪽에서 뛴다면 워커를 상대해야 하는 손흥민으로서 델프는 그보다 수월한 상대였다. 실제 손흥민은 3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4번의 슈팅 중 2번이 유효슈팅으로 기록되는 등 공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사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잘 쓰는 손흥민에게는 왼쪽, 오른쪽이 무의미했다고 볼 수 있다.


맨시티의 왼쪽 공격라인을 효율적으로 막아냄과 동시에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손흥민, 그는 이날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이었다.


환상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결승 골을 뽑아낸 손흥민


이날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은 본인이 직접 마무리까지 짓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서 말했지만, 손흥민은 4차례의 슈팅을 때려내면서 2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는 양 팀 통틀어서 가장 많은 슈팅이자 유효슈팅 기록이다. 그만큼 이날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은 경이로웠다.


손흥민이 기록한 슈팅 장면들을 보면 하나 같이 날카로움이 실려있었다. 47분 상대 수비를 제쳐내며 왼발로 감아 차는 슈팅, 49분 오타멘디를 앞에 두고 때려낸 슈팅, 78분 완벽한 침투에 이어 침착하게 때려낸 슈팅(골로 기록된 슈팅), 86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손흥민은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중에서도 골로 연결된 슈팅 장면은 다시 봐도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우선 맨시티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 손흥민의 침투는 대단했다. 에릭센이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들어가면서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낸 움직임은 최고였다. 또한, 라인을 깨고 들어간 뒤 공을 잡고 슈팅을 때리기까지의 움직임도 예술이었다. 손흥민이 맨시티의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갔을 때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이 각을 좁히며 빠르게 나왔고, 맨시티 수비수들도 손흥민 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면서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델프를 가볍게 제쳐내고, 달려드는 귄도안마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왼발로 차분히 마무리하는 최고의 장면을 연출해냈다. 


'손흥민 시프트' 카드를 꺼내든 포체티노 감독,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손흥민 둘이 만들어낸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손흥민은 이제 정말 세계적인 선수 명단에 항상 이름이 거론되도 손색이 없을정도다. 토트넘의 상승세를 다시 이끌어낸 손흥민이 남은 시즌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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