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승에 또 다시 실패한 제주


또 다시 승리하는 데 실패했다. K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고, 7라운드까지 진행이 된 가운데 아직도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제 열린 K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제주가 전북에게 패했다. 제주는 오랜만에 치르는 홈 경기에서 첫 승을 기대했지만, 전반 43분에 나온 김신욱의 결승 골에 0-1로 무너졌다. 이로써 제주는 개막 후 4무 3패로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실패했으며,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으로 클럽의 이미지마저 실추됐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아직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제주, 그들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부족했던 보강


보강이 부족했던 제주는 영입한 윤일록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같이 우승 경쟁을 한 전북, 경남, 울산 등은 다양한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지만, 제주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이번 겨울을 가장 춥게 보낸 팀으로 꼽힐 만큼 좀처럼 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주가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선수는 아길라르, 윤일록, 김동우, 강윤성 정도가 전부다. 트레이드, 임대복귀, 군 전역 등으로 구단에 합류한 선수들이 있긴 했지만,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면서 사실상 영입으로 볼 수 있는 선수는 앞서말한 4명이 전부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제주는 오히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으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스쿼드의 두께가 전반적으로 얇아졌다.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류승우, 진성욱, 이찬동이 군 입대로 인해 상주로 건너갔고, 조용형, 정태욱, 정다휜 등 주전과 교체를 오가던 멤버들도 계약만료 혹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강없이 시즌을 시작한 제주, 그들의 부진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 공격력 부재


마그노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제주는 7경기 동안 4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최저 득점 2위에 오르는 순위이다. 만약 최저득점 1위(3골) 강원이 7라운드 서울전에서 득점을 한다면 순위가 뒤바뀌면서 제주가 최저득점 1위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올 시즌 제주의 득점력은 상당히 저조하고, 공격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시즌 초반 4-1-4-1 대형과 3-5-2 대형을 번갈아가며 활용하고 있지만, 부진한 공격의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제주의 공격을 이끌며 리그에서 각각 8골을 넣었던 마그노와 찌아구의 부진에 대한 대책을 내세우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물론 조성환 감독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조성환 감독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면서 공격 전개 방식을 바꿔봤고, 이번 겨울에 데려온 윤일록을 투입하면서 공격조합에도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마그노와 찌아구의 득점포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교체포함 7경기에 전부 나섰지만, 마그노는 득점이 없고, 찌아구는 1골이 전부이다. 그나마 중원에 위치한 이창민(2골)과 아길라르(1골)가 공격에서 많은 가담을 해주면서 골을 기록했고 공격을 이끌어주고는 있지만, 이 역시도 언제까지나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조성환 감독 그리고 제주로서는 부진한 공격력과 저조한 득점력,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부진을 극복해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 잃어버린 위닝 멘탈리티


제주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는 사라져가고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팀이 흔들리더라도, 팀이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은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 않고, 어렵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싸워야 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응원하러 와준 팬들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제주 선수들은 7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투지와 끈기, 노력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위닝 멘탈리티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전을 뒤집을 카드가 없고, 매 경기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제주로서는 극복해낼 방법을 찾기에는 더욱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이럴 때 필요한 게 주장의 리더십인데, 올 시즌 주장이 바뀐 제주는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팀이 흔들릴 때 필요한 게 주장의 리더십이다. 감독의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면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건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는 주장이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소리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이끌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결국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선수단의 분위기, 반전을 일궈낼 수 있는 카드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제주에게는 어렵고 힘든 시즌이 되지 않을까 다. 하루빨리 제주가 1승을 거두면서 반등을 일궈내는 모습을 기대하며, 올 시즌 그들의 힘든 여정을 조금이나마 응원해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