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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웠던 메시


"그저 경이롭다. 더 이상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 같다."


'축구의 神'이라 불리는 사나이, 메시가 오늘 새벽 보여준 플레이에 대한 평이다.


지난 새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맞대결은 모든 축구 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경기였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라는 무대도 무대지만,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이 올 시즌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했고, 메시와 살라의 만남도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배한 것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선수 개개인, 전술 대응 모두 리버풀에 앞서면서 3-0 스코어로 경기를 승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메시, 그가 가장 우뚝 서 있었다.


지난 새벽 메시는 경이로운 플레이의 연속에 이은 말도 되지 않는 프리킥 골까지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메시가 워낙에 뛰어난 선수이고 잘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날은 유독 더 특별했으며,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날만큼은 정말이지 '메神' 그 자체였다.


메시는 이날 두 골을 집어넣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상대 수비가 손 쓸 틈도 없이 빠르게 침투하여 골을 만들어냈고,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이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정도로 구석으로 프리킥 골을 넣었다. 이외에도 메시는 동료에게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끌었고, 동료에게 찬스까지 만들어주면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리버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낸 메시


이날 메시의 플레이가 더욱이나 돋보이고 대단했던 건 집중된 견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겨냈기 때문이었다. 클롭 감독은 이날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기 위해 그리고 메시를 막아내기 위해 변칙적인 전술을 꺼내들었다. 사실 피르미누가 경미한 부상으로 후보에 포함된 것도 있었지만, 캄프누 원정에서 메시를 묶어내기 위함이 더 컸다.


리버풀은 중원에 바이날둠, 케이타, 파비뉴, 밀너 총 4명의 미드필더 자원을 배치하면서 4-3-1-2 형태 혹은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는 중원을 강화해 바르셀로나의 중원과 힘 싸움을 해보겠다는 의도와 동시에 메시를 에워싸면서 집중적으로 막아내겠다는 클롭 감독의 의도가 담긴 전술적 선택이었다. 그리고 실제 메시는 초반부터 리버풀 미드필더에게 집중적으로 견제를 당했고, 후방을 지키는 반 다이크와 마팁 역시 메시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해내면서 메시는 좀 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메시는 점점 본인의 페이스를 찾아내면서 리버풀의 강한 압박과 집중된 견제를 이겨내기 시작했고, 리버풀을 흔들기 시작했다. 메시는 이날 무려 13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리버풀의 수비진들을 곤혹스럽게 했고, 그 중 9번(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이나 성공하면서 리버풀을 밀어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메시는 상대가 에워싸면서 달려들어도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실제 메시는 양 팀 공격수 통틀어 가장 많은 볼 터치(71회)와 패스(37회)를 시도했다. 이는 절대적으로 메시의 능력에서 나온 셈이다. 공격에 위치한 선수가 높은 위치에서 많은 볼 터치와 패스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래도 상대의 강한 압박이 계속되고, 공을 많이 잡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메시에서부터 시작된다고는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메시는 그걸 해냈고, 팀의 전반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반 다이크를 무너뜨린 메시


메시는 직접 마무리하는 슈팅 역시 대단했다. 메시는 이날 4개의 슈팅을 때려내면서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그중에서 두 골을 만들어내면서 순도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물론 유효슈팅으로 기록 안 된 두 차례의 슈팅을 짚고 넘어갈 수는 있지만, 이는 메시에게 집중되는 수비 탓에 이를 뚫어내기는 사실 힘들었다.


메시가 터트린 첫 번째 골은 본인이 드리블 돌파를 통해 만들어낸 기회에서 골대 맞고 나온 걸 침착하게 넣으면서 나왔다. 이때 메시가 대단했던 부분은 공에 대한 집중력과 재빠른 침투였다. 올 시즌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반 다이크와 날렵한 로버트슨은 메시의 침투를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정도로 공과 메시를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메시는 골대 맞고 나온 공을 끝까지 쫓아가면서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메시의 정확성을 다시 한 번 더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메시의 첫 번째 득점이 나온지 불과 7분 만에 터진 두 번째 득점은 왜 메시의 킥 능력이 대단한지를 증명해준 골이었다. 메시의 프리킥 득점을 언급하기에 앞서 올 시즌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은 리그 36경기에 전부 출전하면서 20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이는 경기당 1.8골의 실점수준으로 리그 내에서 가장 적은 실점 기록이며, 20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가장 많은 클린시트 기록이다. 다시 말해 올 시즌 알리송의 선방능력은 상당히 대단하며, 리버풀의 골문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는 의미이다.


프리킥 득점으로 통산 600호 골을 만들어낸 메시


하지만 메시는 이런 알리송을 상대로 환상적인 킥을 시전하면서 골을 만들어냈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냈다. 당시 알리송은 힘껏 손을 뻗어봤지만 손이 공에 닿지도 못한 채 메시의 킥이 골로 연결되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정말이지 그 어느때보다 경이로웠고, 감탄밖에 안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골이 더욱더 뜻깊은 건 메시의 통산 600호 골이라는 점이었다.


메시는 이날 멀티 골을 터트리면서 개인 통산 600호 골을 달성했고, 그 기록은 683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 됐다. 이는 801경기 만에 600골을 달성한 호날두보다 무려 118경기가 적은 기록이다. 그만큼 메시의 득점력과 그동안 보여준 메시의 플레이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말해준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메시, 그가 왜 이 시대의 최고의 선수인지를 다시 한번 더 증명함과 동시에 그가 리버풀을 무너뜨렸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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