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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으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


지금까지 잉글랜드 구단 통틀어서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맨시티가 써 내렸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9일 새벽 맨시티가 왓포드를 잡아내면서 리그컵과 리그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그동안 그 어느 구단도 하지 못한 '잉글랜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들어 올린 것도 대단한데 리그컵과 FA컵까지 동시에 품었으니 그야말로 화려한 시즌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맨시티는 지난 3시즌 동안 그야말로 대단하고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우승을 떠나서 매 경기마다 보여주는 경기력은 압도적이고, 잉글랜드 내에서만큼은 더 이상 맨시티를 뛰어 넘어설 수 있는 클럽이 없을 정도로 최정상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맨시티, 그들이 올 시즌 이렇게까지 완벽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과르디올라 감독의 능력


3시즌 동안 맨시티를 잉글랜드 최정상으로 올려놓은 과르디올라 감독


맨시티의 우승 축하를 뒤로하고 먼저 꺼내고 싶은 이야기는 당연 현재의 막강한 맨시티를 만들어낸 장본인,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지휘봉을 잡고 세 번째 시즌을 마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완벽 그 자체의 팀으로 만들어냈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올 당시 생각 보다 환영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전역은 '축구종가'라는 명성 하나만 가지고 본인들의 전술 철학을 내세우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비난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시티에 본인의 전술을 입히면서 매 경기마다 철저한 분석과 전술 체계를 바탕으로 맨시티를 잉글랜드 최정상에 올려놨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심어주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에도 한결같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실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있어도 본인의 의도한 전술과 움직임에 어긋나면 선수들에게 심한 호통을 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었다. 


맨시티는 이런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시즌이 거듭될수록 발전했고, 잉글랜드 무대에서 단연 독보적인 선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당연히 잉글랜드 최정상에 올라서는 영광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가장 뛰어났던 선수를 뽑자면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 두 선수가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두 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상당했다.


올 시즌 스털링은 맨시티 공격의 핵심 그 자체였다. 특히 시즌 중반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잠깐 아웃되고, 사네와 마레즈가 좀처럼 활약하지 못할 때 스털링은 혼자서 맨시티 공격을 이끌 정도로 대단했다. 실제 올 시즌 스털링은 모든 대회 통틀어서 25골 18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어내면서 동시에 팀 내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스털링이 공격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맨시티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공격에서 스털링이 해결해 줬다면 미드필더에서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해결사였다. 이번 시즌 베르나르두 실바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윙포워드로 나설 때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때나 어디에 위치하든 제 몫을 해내면서 팀의 전반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시즌 데 브라위너가 부상이 길어지면서 출전이 적었고 다비드 실바 역시 기량이 떨어지는 가운데, 베르나르두 실바의 존재감은 더욱더 커졌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매 경기마다 평균 12.6km를 뛰면서 맨시티의 살림꾼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고, 맨시티가 3관왕을 하는 데 있어서 숨은 공신이었다.


㉰ 수비의 핵심, 라포르테


맨시티 수비의 핵심 라포르테


맨시티는 1월 이후 수비에서 흔들리면서 실점이 잦았다. 특히 왼쪽 풀백에서 고민이 많았고, 중앙에서도 콤파니의 부상, 스톤스와 오타멘디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맨시티의 수비는 불안감이 커졌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맨시티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3관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포르테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라포르테는 에데르손과 워커 다음으로 맨시티에서 가장 많은 경기(51경기)에 출장했다. 중앙 수비수만 놓고봤을 때도 스톤스(39경기), 오타멘디(33경기), 콤파니(26경기)보다 10경기 이상은 더 출전했다. 이는 라포르테가 맨시티 수비에서 얼마나 핵심이었는지를 말해준다. 또한,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면서 얼마나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후방을 책임졌는지도 증명해준다.


결국 맨시티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라포르테 그가 있었기에 맨시티가 3관왕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 앞으로의 맨시티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맨시티, 이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보여줘야한다.


맨시티는 지난 3시즌 동안 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중 지난 시즌은 승점 100점을 달성하며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맨시티는 3시즌 동안 281골을 넣는 동안 88골밖에 실점하지 않으면서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최다 득점, 최소 실점으로 리그를 압도했다. 잉글랜드 내에서만큼은 그야말로 완벽한 팀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맨시티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로 잉글랜드 무대 밖에서의 활약이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3시즌 동안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고자 수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갔고 올 시즌 역시 오랜 숙원을 풀어내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는 이번 시즌의 좋은 기억들을 그대로 다음 시즌에도 가져가면서 동시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아마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남겨진 마지막 숙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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