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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지 못하는 아스날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한참 선수 영입이 진행되고 여러 이적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빅6 중에서 유독 아스날만 웃지 못하고 있다.


맨유, 맨시티, 리버풀과 같은 경쟁클럽들은 이번에도 구단에서 확실한 보강을 위해 천문학적인 이적료 투자를 예고했고, 실제 몇몇 선수들과 협상이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는 반면 아스날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빅 네임보다는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만 계속해서 이적 관련 기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의 경우 영입 금지 징계로 인하여 현재 이적 시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시즌 단 한명의 영입도 없던 클럽이자,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도 이번에는 이적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아스날 팬들은 더더욱 웃지 못하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


대다수의 클럽이 팀 발전을 위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스날은 어떻게 하면 또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 사실상 더 이상은 빅 클럽 위상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게 아스날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아스날이 이렇게까지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 보수적인 구단 운영


벵거 전 감독(왼쪽)과 현재는 고인이 된 피터 힐 우드 회장(오른쪽)


아스날은 과거 영국 왕실과 연관이 되어있었던 피터 힐 우드 회장 시절부터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온 프리미어리그 구단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구단이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철학을 확고하게 지키고자 하며, 왕실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동은 절대적으로 하지 않는 구단이다. 다시 말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해놓은 원칙을 바꾸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서도 구단은 한 가지의 길만 걸어왔다.


이런 아스날은 매 시즌 이적예산을 거의 일정한 금액을 정해놓고, 과도한 소비를 지양했으며 구단의 수익 내에서만 최대한 이적료를 지출하는 방식을 고집해왔다. 22년간 아스날을 이끌었던 벵거 감독 역시 구단 운영 정책 아래에서 FFP(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철저하게 지켜왔고, 수입 내에서만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물론 벵거 감독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어냈고,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을 일궈냈다. 또한 아스날 구단의 위상을 계속해서 드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경쟁 클럽들이 거액의 돈을 투자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반면에 최근의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전통만을 고집하면서 끝까지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은 아스날은 스스로 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말았다.


나. 투자 없는 크뢴케 대주주


크뢴케 아스날 대주주


아스날 구단의 기본적인 구조는 구단주를 따로 두지 않는 주식회사 형태이다. 다시 말해 주주 체제로서 주주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대주주로 임명하여, 그 사람이 경영권을 갖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체제에서 크린케 대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크뢴케 대주주가 구단의 경영권부터 시작하여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크뢴케 대주주는 본인의 돈을 직접 투자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어찌 보면 구단주와 다른 개념인 만큼 대주주가 돈을 투자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하지 구단의 성적이 저조하고 팬들은 빅 네임 영입을 원하는 상황에서 투자하지 않는 크뢴케 대주주의 행동은 아쉬움만 나타냈고, 결국 매 시즌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실패


2016-17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아스날


아스날이 돈을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도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못하고는 수입 부분(중계권료와 스폰서 금액)에서 대략 1000억 원에 정도 차이가 나타난다. 하지만 아스날은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유로파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래 이어져 온 구단의 철학과 투자를 하지 않는 크뢴케 대주주 밑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까지 실패하자 아스날은 10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벌어들이지 못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그만큼 투자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라. 충족되지 않는 STCC 규정


STCC 룰에 충족되지 않는 아스날의 상황


STCC 규정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구단 재정 관리를 위해 만들었는데, 1년간 구단 전체 급여(한화 약 105억 원) 인상 폭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단, STCC 규정을 벗어날 수 있는 예외 조항으로는 신생 구단 혹은 승격 구단인 경우, 인상 폭을 넘어서는 금액을 충분히 지출할 수 있는 만큼의 수익을 낸 구단인 경우, 구단 전체 주급이 한화 100억 원이 안 되는 구단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스날의 경우 위의 세 가지 조항에 해당되는 사항이 없기 때문에 주급 인상폭이 늘어날 수 없고, 결국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제약되면서 동시에 빅 네임을 영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마. 혁신이 필요한 시점


혁신을 통해 변해야하는 아스날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아스날은 변화를 시작해야만 한다. 더 이상의 이러한 운영이라면 앞으로는 다른 구단들이 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5위 자리도 위태로울 것이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넘어 유럽 무대에서도 버티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구단이 그동안 지켜온 철학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절대적으로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든 구단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아스날은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떻게 하면 한 시즌을 버텨낼지가 아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단이 되어야만 한다.


재정적으로 좀 더 투자를 시작하면서 팀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와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클럽으로 다시 발돋움할 때이다. 구단에서는 확실한 선택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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