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새롭게 시작하기에 앞서 팀을 정비해야만 하는 솔샤르 감독


맨유가 기존에 있던 선수들을 방출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맨유는 포그바를 주축으로 데 헤아, 산체스, 루카쿠, 로호, 다르미안, 애슐리 영을 우선적으로 방출하고 최대한의 이적료를 모아서 완-비사카, 산초, 롱스태프, 매과이어, 페르난데스, 디오프, 라이스 등을 데려오면서 팀 전체적인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순조롭게 팔리고,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합류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맨유가 이렇게까지 팀 리빌딩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매 시즌마다 깎아내리고 있으며,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을 중도에 경질하고, 대다수의 선수들이 태업 논란까지 이르면서 6위에 그친 것이 주요했다.


그런데 맨유가 선수단 정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시급하지만, 그보다는 윗선부터 제대로 정비를 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된다. 현재 맨유는 매번 구단 운영에 수시로 간섭을 하는 우드워드 부회장의 권한이 너무 많은 반면에 감독에게는 별다른 권한이 없다. 특히 보드진과 감독을 이어주면서 소통해주는 풋볼 디렉터(보드진과 감독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 합의하여 구단을 운영해주는 인물)가 없는 게 주요하다. 실제 무리뉴 감독이 구단 및 선수단과 마찰이 생기면서 해임된 이유도 풋볼 디렉터가 없어서라는 이유가 나올 정도이다.


구단을 정리하고 통제하면서 관리할 사람이 없는 상황 속에서 부회장의 절대적인 권한으로만 팀을 운영하는 맨유, 현시점에서는 의문점만 가득한 셈이다.



우드워드의 오판이 맨유를 무너뜨리고 있다.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만 해도 경기 운영을 비롯하여 팀 관리, 선수 영입, 클럽의 축구 철학 정립 등 모든 분야에서 효율적인 체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냈었다. 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로 구단의 전적인 권한이 사실상 우드워드 부회장에게 넘어가면서부터 구단의 운영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성적이 부진했던 건 그동안 거쳐 갔던 모예스, 반 할, 무리뉴 감독의 잘못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구단에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 지나친 간섭을 하는 우드워드 부회장의 오판에서부터 나왔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드워드 부회장은 페리시치 영입을 원했던 무리뉴 감독의 의견은 뒤로한 채 그저 수익 창출에 눈이 멀어 산체스를 급하게 데려왔다. 당시 스타성 있는 플레이어를 영입하면서 구단의 수익이 증가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였기에 나쁜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술을 구상하는 건 감독의 몫인데 이런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주지 않고, 오히려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분명 잘못된 판단이었다.


더욱이나 우드워드 부회장은 축구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한 인물이며, 현지 언론에서도 예전부터 이런 행동들이 지속되어온 우드워드 부회장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풋볼 디렉터를 선임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하지만 우드워드 부회장은 끝까지 버티면서 본인의 의견만 내세웠고, 보드진과 감독 사이를 연결해주는 풋볼 디렉터조차 선임하지 않으면서 맨유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맨유


우드워드 부회장은 무리뉴 감독이 해임된 이후 선임 된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도 끊임없이 본인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선수단 관리에 간섭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적 시장에서 솔샤르 감독이 방출하고자 하는 선수 목록을 보면서 몇몇 선수들은 방출 대상에서 빼라고 할 정도이다. 이대로라면 맨유가 아무리 선수단을 새롭게 구상한다고 해도 다음 시즌 역시 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우드워드 부회장이 뒤로 물러서지 않는 한 말이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맨유 구단을 위해서라면 더 이상 본인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지 말고 경영에만 신경을 쓰던지, 아니면 아예 뒤로 물러나야만 한다. 영입 및 계약, 육성 등 선수단 관리는 풋볼 디렉터를 선임하여 전적으로 풋볼 디렉터에게만 맡겨야만 한다. 분명 풋볼 디렉터가 선임된다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구단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며, 솔샤르 감독도 편안함 속에서 더 나은 지도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맨유는 이제 더 이상은 밑으로 추락해서는 안 된다. 본인들의 위치를 생각하고 그동안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다시 비상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우드워드 부회장은 물러나고, 새로 선임될 풋볼 디렉터와 솔샤르 감독이 위치해야만 한다. 그게 훨씬 현명하고 현실적이며 올바른 선택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