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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맨유에게 관심을 받는 매과이어


맨시티와 맨유가 수비수 역대 최고액을 갱신하는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18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거론하면서까지 레스터 시티의 중앙 수비수 매과이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 팀 모두 수비수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매과이어를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과이어 역시 빅 클럽의 뜨거운 관심에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이적을 원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계약 기간이 4년 남아있는 상태에서 레스터 시티가 매과이어 몸값으로 최대 9000만 파운드(한화 약 1300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9000만 파운드라는 금액은 잉글랜드 내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넘어 전 세계 축구사를 통틀어 수비수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가장 최근까지 반 다이크가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7500만 파운드가 수비수 역대 최고액이며, 그 뒤로는 71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뮌헨에 합류하게 된 에르난데스, 5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라포르테가 있다. 참고로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는 2016년 포그바를 영입할 당시 기록한 8900만 파운드이며, 맨시티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15년 데 브라이너를 영입할 당시 지출한 6800만 파운드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매과이어의 몸값은 상당히 비싸고, 다소 도박적인 영입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과이어가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홈그로운 제도


잉글랜드 출신 매과이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25인 스쿼드 가운데 8명을 홈그로운 선수로 채워야 한다. 홈그로운이란 21살 전에 잉글랜드 혹은 웨일스 클럽에서 최소 3년 이상을 훈련한 선수를 말한다. 만약 클럽은 홈그로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25인 스쿼드가 아닌, 21인 스쿼드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현재 맨시티는 선수단에 워커, 스톤스, 델프, 스털링까지 4명의 홈그로운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4명의 홈그로운 선수들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한다고 가정하면 맨시티는 또다시 21명의 선수밖에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지난 시즌 21명의 선수를 등록하고도 맨시티는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우승,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이번 시즌 빅이어까지 겨냥하고 있는 맨시티로서는 반드시 25인 스쿼드를 모두 등록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잉글랜드에서 성장한 선수가 필요하고, 그 중에서도 매과이어는 맨시티에게 딱 맞는 영입이다.


맨유 역시 홈그로운를 생각하면 매과이어 영입이 필요하다. 현재 맨유는 홈그로운 선수가 9명이나 되지만 루카쿠, 포그바, 필 존스, 페레이라가 현재 방출대상으로 떠오르면서 홈그로운 숫자가 줄어들어 다음 시즌 21명의 스쿼드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는 언제까지나 가정이기에 이적 시장이 다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맨유로서는 홈그로운 선수가 줄어들게 된다면 매과이어 영입이 도움이 될 것이고, 혹여나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홈그로운 선수가 추가된다면 나쁜 것이 없는 상황인 만큼 매과이어 영입은 수비가 불안한 맨유에게 있어서 좋은 선택지인 셈이다.


 빌드업을 장착한 수비수


매과이어의 빌드업 능력은 뛰어나다.


맨시티와 맨유 모두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고 있다. 맨유의 경우 다음 시즌 솔샤르 감독체제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생겨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체제에서 후방 빌드업이 전술의 가장 핵심으로 자리 잡을 만큼 중요한 건 확실하다. 그러한 점에서 양 팀 모두 매과이어를 노리는 이유는 똑같다.


매과이어는 빌드업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이미 현지 언론에서도 매과이어가 발밑 기술과 빌드업 능력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선수라고 칭송할 정도이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1747번의 패스를 시도하는 동안 1495번을 성공시켰는데, 패스 성공률 86%의 수치로 프리미어리그 30경기 이상 출전한 중앙 수비수 중에서 8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 팀 평균 패스 성공률(79.2%)을 가볍게 넘는 기록이기도 하다. 팀이 상대의 강한 압박에 의해 빌드업이 불안했어도 매과이어만큼은 후방 빌드업 시에 안정감 있게 경기를 치러왔다는 걸 증명해주는 셈이다.


여기에 매과이어는 20번의 드리블 돌파 시도 중 17번 성공(85%)하면서 동시에 11번의 키 패스까지 기록했다. 후방에서 드리블을 통해 전진하면서 공격 진행 시 적극적이었고 좋은 움직임을 간 셈이다. 패싱 능력에 공격 능력까지 갖춘 매과이어, 그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안정적인 수비력


매과이어의 수비력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수준급에 속한다.


그렇다고 매과이어가 수비력이 부족하거나 불안한 것도 아니다. 매과이어의 수비력은 프리미어리그 내 수준급으로 꼽힌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는 것만 봐도 매과이어의 수비력은 이미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과이어는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대인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 공중볼 경합에 있어서 181번 중 118번 따내면서 78%의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프리미어리그 내 30경기 이상 출전한 수비수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이다. 매과이어가 매 경기마다 상대 공격수와 끊임없이 싸워주면서 얼마나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주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매과이어는 클리어링, 태클, 가로채기 등 기본적인 수비 스탯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수비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미 거칠고 냉철하기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었으니 당연히 빅 클럽들에게 관심을 받는 게 당연하고, 특히 수비 불안에 있는 맨유와 콤파니가 은퇴하고, 오타멘디가 기량이 하락한 상태의 맨시티가 더욱더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쉬운 스피드


단점을 보완하면 더 무서워질 선수, 매과이어


하지만 아무리 매과이어가 프리미어리그 내 수준급 중앙 수비수이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과이어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주력과 순간 속도이다. 실제 매과이어는 주력이 빠르거나 순발력이 좋은 공격수를 상대할 때 쉽게 제쳐지거나 반칙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대로 체격이 크다 보니 스피드 면에서는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민첩성이 떨어지고, 빅 클럽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이적 후 얼마나 빨리 적응해서 활약할지도 미지수이다.


맨시티와 맨유는 이런 매과이어의 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면서 데려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분명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뛰어난 수비수임에 틀림없고, 아직 만 26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게 된다면 분명 더 무서워질 선수이다. 빅 클럽에 입단하여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한다면 분명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맨시티와 맨유가 매과이어를 영입할지, 매과이어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새롭게 쓸지는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지켜봐야겠지만, 그가 이적하게 된다면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흥미 요소가 추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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