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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이 계속되는 경남


올 시즌 누구도 경남이 이렇게까지 부진이 지속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승격팀인데도 불구하고 리그 2위로 끝마쳤고, 막강한 공격력으로 K리그 무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물론 올 겨울 팀의 핵심 공격수 말컹과 주전 수비수 박지수가 각각 허베이와 광저우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은 어느 정도 걱정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주축 선수로 분류되는 용병 네게바와 쿠니모토를 지킨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던 머치와 프리메이라리가 스포르팅에서 뛰던 룩을 데려오면서 경남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경남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혀 상반된 행보를 가져갔고, 부진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은 현재 리그가 21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4라운드 대구전 승리 이후 17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아직까지도 2승에 머물러있다. 순위도 11위로 최하위 인천 바로 위에 올라있다. 경남은 매 라운드 3승에 도전하고는 있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가면서 좌절을 맛보고 있다.


경남을 이끄는 김종부 감독은 팀이 계속되는 위기 속에 있지만, 분명 나아질 거다. 힘든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위기를 애써 외면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경남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일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남, 어떻게 된 걸까?



 공격의 부재


올 시즌 리그에서 2골밖에 넣지 못한 룩


경남은 올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면서 득점 순위 8위에 올라있다. 팀 순위에 비하면 생각보다 준수한 성적으로 볼 수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효율성은 떨어진다. 경남은 5라운드 전북전, 8라운드 수원전에서 3골을 넣은 경기를 제외하면 2골 이상 넣은 경기는 2경기가 전부이다. 대부분 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했고, 무득점으로 마친 경기도 4경기나 된다. 다시 말해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역전을 거두지 못하고 패배하거나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는 뜻이다.


경남의 공격 부진에서도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말컹의 부재이다. 말컹이 시즌 시작을 앞두고 중국 무대로 진출하면서 경남은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떠났고, 이를 제대로 대체하지 못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새로운 용병으로 머치와 룩을 데려왔지만, 이들은 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부상을 당하면서 득점과는 멀어져갔다. 실제 머치는 8경기에 나서 1골밖에 넣지 못했고 룩은 11경기에 나서 2골이 전부였다.


국내 공격수들 역시 별다르지 않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 김승준(5)을 제외하면 김효기, 고경민, 박기동, 이광선 등 여러 선수들이 나왔지만, 이들 역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1골이 전부였다. 결국 경남은 말컹을 대체하지 못하고 공격에서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팀 부진과 직결되게 된 것이다.


불안한 수비의 연속


경남의 수비수, 우주성


경남의 부진은 공격뿐만 아니라 불안한 수비와도 연결됐. 경남은 현재까지 40골을 실점하면서 최다실점 1위에 순위를 올리고 있다. 이는 최소실점 울산과 무려 15골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또한 무실점 경기는 1경기(18라운드 수원전)가 전부이다. 한마디로 올 시즌 경남의 수비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종부 감독은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4백과 3백을 오가면서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시즌 부동의 주전이었던 박지수의 빈자리를 찾지 못한 부분이 생각보다 컸다. 박지수는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재능있고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경남의 후방을 책임졌었다. 하지만 박지수가 팀을 떠나면서 경남은 수비에서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물론 박지수를 대체하기 위해서 김종필, 곽태휘, 박태홍, 송주훈 등 다양한 수비자원을 영입했지만, 생각보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기는 어려웠다.


결국 경남은 수비에서 무너지면서 매 경기마다 선제 득점을 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거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 최영준의 공백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떠난 최영준


지난 시즌 경남이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건 말컹, 네게바, 박지수 등의 활약도 있었지만, 팀 내 리그 최다출전(37경기)을 기록한 최영준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지난 시즌 경남의 숨은 에이스, 최영준은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최영준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 수 모두에 가담하면서 중원을 책임졌었다. 특히 최영준은 가로채기, 태클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비 부분이 뛰어났다. 사실 경남의 수비가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최영준이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최영준이 수비만 잘한 것이 아니다. 최영준은 공격 전개 능력 역시 뛰어났다. 빌드업 시 안정적으로 공을 운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침투 패스와 좌우로 벌려주는 전환 패스 역시 대단했다. 경남은 최영준이 있었기에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했을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런 최영준이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떠났고, 경남은 최영준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성적 부진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었다.


㉱ 속출하는 부상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원의 핵심, 쿠니모토


경남의 또 다른 부진의 원인으로는 부상자들이 속출한다는 부분에 있다. 경남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으로 빠지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빚었다. 외국인 용병 네게바, 쿠니모토, 룩, 머치가 부상으로 경기에 별로 나오지 못했고,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배기종, 최재수, 고경민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게 되면서 경기 수가 늘었는데, 경남은 부상자들이 끊이질 않는 상황 속에서 로테이션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자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더욱더 최악으로 빠지게 되었다. 경남으로서는 하루빨리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여 다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입장이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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