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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없어 고민이 가득한 에메리 감독


여름 이적시장이 한참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맨시티, 맨유, 토트넘은 거액을 투자하면서 선수단을 새로 개편하여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유독 아스날만 영입 소식이 조용하다. 첼시와 리버풀도 조용하긴 마찬가지지만, 첼시는 징계로 인하여 영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더 이상의 보강은 필요 없다고 이미 선언을 했기에 아스날과는 사뭇 다르다.


사실상 빅 6중에서 아스날 혼자서만 조용히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물론 아스날이 매 시즌 영입에 있어서만큼 이런 행보를 자주 보여주었기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23년을 함께 동행해온 벵거 감독이 떠난 뒤, 에메리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을 내건 상황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모습은 그저 안타까움만 가득할 뿐이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로를 영입한 아스날


그렇다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날이 영입을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 2일 브라질 이투아노에서 뛰던 마르티넬리를 데려오면서 공격에 보강을 가져갔다. FA로 떠난 웰벡, 램지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보강이었다. 그리고 프랑스 리그앙 생테티엔에서 뛰던 수비수 살라바 영입을 확정 지으면서 지난 시즌 불안했던 뒷문 보강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두 선수 모두 즉시전력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부분이다. 마르티넬리는 2001년생으로 만 18세밖에 되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른 나이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건 맞지만, 즉시 전력감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브라질에서 뛰다가 이번에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온 만큼 아직은 큰 기대를 내걸기에는 부족한 감이 많다.


동갑내기 살라바는 그나마 동나이대 선수 랭킹 1위에 오르고,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가능성을 많이 내비쳤기 때문에 적응만 잘 마친다면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생테티엔으로 재임대를 떠나게 되면서 내년이나 되어야지 아스날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스날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는 사실상 마르티넬리가 유일하고, 영입으로 인한 큰 기대를 하기에는 어려운 셈이다.


아스날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추가 영입, 아니 선수단 보강을 실행할 자금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전혀 내비치고 있지 않다. 경쟁 클럽들은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하면서 스쿼드를 보강하는 한편, 아스날은 어김없이 어린 선수들 위주로만 스쿼드를 보강하면서 매번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현실이다.


매번 똑같은 패턴을 보여주는 아스날


결국 아스날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다음 시즌 역시 4위권 진입은 또다시 어려워질 게 뻔하고, 이제는 자칫 잘못하면 5위권 수성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최근 들어 중위권 팀들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단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아무리 아스날이 강팀이라고 하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아스날은 주장 코시엘니마저 팀을 떠나겠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까지 일어났기 때문에 그야말로 최대 위기 속에 놓여있다. 사실상 이 역시 매번 똑같은 패턴만 반복되는 구단에서 더 이상은 희망을 보지 못하고,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의 무언의 항의인 셈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봤을 때 아스날 그리고 크뢴케 대주주는 아무리 구단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과거부터 유지해왔던 구단의 철학을 계속 지켜나간다고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 하는 게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추진해나가지 않는다면 분명 아스날은 예전부터 쌓아왔던 명성은 명성대로 무너지고, 더 이상 빅클럽이라고 불리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팬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조금의 변화, 어느 정도의 이름값을 가진 선수의 영입만 성공해도 다시 희망을 얻고 만족한다. 그리고 그 조금의 변화가 매 시즌마다 계속 이루어지고, 조금의 변화가 더 큰 변화로 이어진다면 분명 아스날도 우승 경쟁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클럽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아스날, 이제는 달라져야 할 시기이다. 말뿐인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앞으로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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