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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공격을 선보인 맨유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가 첼시를 4-0 스코어로 대파하면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래시포드, 마샬, 린가드, 페레이라, 맥토미니, 완-비사카 등을 내세우며 이번 개막전에서 가장 어린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는데, 이들은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솔샤르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루카쿠는 본인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며, 래시포드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말을 내비쳤었다. 그리고 이날 맨유의 전술을 보면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르게 변화하면서 세련된 맨유. 새로워진 전술을 한번 살펴보자.



맨유의 선발 라인업(왼쪽), 전방 압박시 선수들의 움직임(오른쪽)


이날 맨유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수비에서 확실히 달라졌고,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도 명확했다. 맨유의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은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특히 최전방에서부터 1차 압박이 거세게 들어갔다. 최전방 공격수 래시포드를 비롯하여 2선에 위치한 마샬, 린가드, 페레이라는 끊임없이 상대 중앙 수비수 크리스텐센과 조우마를 압박하면서 첼시의 후방 빌드업을 저지했다. 그리고 이는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전반 6분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는 장면


실제 이날 경기 전반 6분에 나온 조우마의 실수로 이어진 맨유의 유효슈팅은 강한 전방 압박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전방 압박에 의해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첼시는 미드 서드와 파이널 서드에서는 맨유보다 많은 패스를 가져갔지만, 디펜시브 서브에서만큼은 열세를 보였다.


여기에 맨유의 2선 공격수들은 첼시가 탈압박 이후 후방에서 공을 갖고 올라온다 싶으면 곧바로 좁은 간격을 형성하여 조르지뉴-코바시치로 구성된 첼시의 더블 볼란치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첼시는 압박에 못 이겨 양쪽 풀백에게 공을 보냈는데, 맨유는 이 또한 가만두지 않았다. 맨유 2선 공격수들은 곧바로 사이드로 달려들면서 풀백을 압박하면서 공을 탈취해냈고, 이를 통해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후반 21분 포그바의 패스 한 방으로 역습에 성공하며 골을 넣은 래시포드


개막전에서 맨유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한 공격도 좋았지만, 이날 더 빛을 본 건 역습의 속도였다. 맨유는 이날 빠른 역습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는 솔샤르 감독의 전술적 의도를 보면 어떻게 해서 역습이 빨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


솔샤르 감독은 첼시가 공을 잡고 공격을 해오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위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시 말해, 수비 시에도 기존의 공격 포메이션인 4-2-3-1 대형을 계속 유지한 셈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공격 전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고, 그에 따라 한층 더 빨라진 역습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추가로 래시포드, 마샬, 린가드, 제임스 등 발이 빠르고 순발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역습이 더 위협적이기도 했다.


실제 맨유가 역습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낸 장면을 보면 솔샤르 감독의 전술적 의도가 첼시를 상대로 적중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맨유는 전반 16분 첼시의 실수를 곧바로 낚아챈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이는 전방 4명의 공격 라인이 높은 위치에 머무르면서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후반 20분 마샬의 골, 후반 21분 래시포드의 골, 후반 35분 제임스의 골은 각각 마샬의 집중력, 포그바의 완벽한 패스, 제임스의 침착한 마무리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높은 위치에서부터 시작된 공격 전개와 빠른 역습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잘 유지한 맨유


물론 높은 위치와 공격적인 선수 배치에 따른 수비의 불안함은 종종 노출됐다. 아무래도 수비 후 빠른 역습, 즉 공격 전환 단계를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 수비 시에도 4-2-3-1 대형을 계속 유지하고자 전방 4명의 공격 라인을 밑으로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수비 시에 2선 자원들이 후방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면서 상대 공격을 저지해야 하는데, 솔샤르 감독은 수비는 최대한 3선 미드필더와 포백 라인에게 맡기고, 2선의 선수들에게는 수비 가담 대신 오로지 공격만 주문한 셈이다.


하지만 맨유는 3선에 위치한 포그바와 맥토미니가 공, 수를 오가며 대형을 잘 유지하면서 첼시의 2선 라인, 특히 바클리와 마운트를 끊임없이 압박하면서 수비에 성공했고, 여기에 포백라인 역시 높은 라인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앞선 라인과 간격 및 대형을 잘 유지하며 수비에 빈틈을 최대한 감추면서 첼시를 상대로 4골을 넣었음에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솔샤르 감독은 첼시를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승리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전술을 완벽하게 팀에 적용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빠른 역습과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지시하는 건 과거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를 연상케 했다.


이날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든 솔샤르의 맨유, 과연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가 얼마나 더 강력하고, 위협적으로 발전하게 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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