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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


"최고의 아시아 선수" "아시아 선수가 유럽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손흥민이 또 한 번 대기록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와 EA SPORTS가 주관하는 4월 이달의 선수상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고 이번 시즌 두 번째이다. 손흥민은 아구에로, 벤테케, 아자르, 에릭센같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손흥민은 4월 한 달 동안 6경기를 소화하면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때보다 1골이 더 많은 기록이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기록이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임에 틀림없다. 손흥민은 이번 수상을 통해 "믿기지 않는다. 정말 기쁘다. 하지만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남은 경기에서 골을 더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손흥민은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번리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


4월 한 달 동안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에이스였다. 손흥민은 30라운드 번리전부터 35라운드 아스날전까지 6경기 동안 4번의 선발출전과 2번의 교체출전을 통해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었다. 번리전 1골, 스완지 시티전 1골, 왓포드전 2골, 본머스전 1골 총 5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골들은 거의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골이었기에 더욱더 값졌다. 특히 기존에 기성용이 세웠던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최다 골을 갱신했고,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골(19골)과도 동률을 이루게 됐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극찬받아 마땅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독 슈팅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많은 슈팅을 때려냈다. 실제로 4월 한 달 동안 21번의 슈팅을 때리면서 8번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이는 경기당 3.5번의 슈팅 기록이다. 반면 키패스 8번, 드리블 돌파 성공 5번으로 생각보다 윙 포워드로서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간 점을 고려하면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번리전과 스완지 시티전에서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었다.


사실 이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입지가 불안했고, 이적설도 나오면서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금방 제 모습을 찾으면서 스스로 경기력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케인이 부상으로 못 나올 때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오기도 하고, 스리백을 사용할 때는 투톱 혹은 윙백으로 나오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그만큼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을 신뢰하고 활용가치를 높게 봤다는 것이다. 특히나 손흥민의 양발, 스피드, 공을 잡은 다음의 움직임은 포체티노 감독도 극찬할 정도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케인, 에릭센, 알리와 함께 '판타스틱 4'로 불리며 토트넘의 핵심 멤버로 평가받고 있다. 상대 팀들도 이런 손흥민을 만나면 항상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거친 태클,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움직임을 방해했지만, 손흥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 경기 자신 있게 본인의 플레이 보여줬다. 과감한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를 벗겨낸 뒤 슈팅, 크로스로 이어지는 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 탑급에 속했다. 손흥민은 이제 정말 아시아의 대표 공격수이며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아직 만 24세의 젊은 나이로 프리미어리그를 넘어서 유럽, 세계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될 수 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이다. 해외 언론들과 팬들 그리고 레전드들도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는 만큼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이다.


35라운드 아스날전에서 좋은 활약은 선보였던 손흥민의 모습


손흥민이 더 대단하고 기대가 되는 건, 한 시즌에 무려 두 번이나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달의 선수상은 1994년 8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에 이달의 선수를 2회 수상한 선수는 단 15명뿐이었다. 그동안 로비 파울러, 베르캄프, 반 니스텔루이, 앙리, 루니, 호날두, 긱스, 애슐리 영, 오뎀윈지, 반 페르시, 스터리지, 수아레스, 케인, 바디, 아구에로가 한 시즌 2회 수상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제는 손흥민까지 추가되면서 16명이 됐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


한 시즌에 이달의 선수를 2회 수상한 선수가 16명밖에 없다는 점은 그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많은 골을 넣어도 선정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프리미어리그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기도 쉽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시즌을 불문하고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이상 받은 선수도 24명밖에 없다. 더는 손흥민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는 건 입이 아플 정도이다. 올 시즌만 봐도 아자르, 케인, 알리, 즐라탄, 코스타, 루카쿠, 스털링이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지만 두 번 선정된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골을 많이 넣는 선수들이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게 이달의 선수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걸 해냈으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두 시즌 만에 2회 수상을 한 손흥민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더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3회, 4회 수상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우리는 다음 시즌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손흥민의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4경기가 남았다. 다음 라운드 웨스트햄을 시작으로 맨유, 레스터 시티, 헐 시티를 만나게 된다. 전반기에 네 팀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맨유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쉬운 상대인 만큼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최근 득점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시 득점력을 끌어올릴 기회이다. 20골까지 한 골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해볼 만하며 그 이상까지도 노려볼만하다. 이번 수상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경기는 남았기 때문에 막판까지 집중해서 경기력을 유지해간다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남은 4경기 손흥민의 골 소식을 기대하며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기를 응원한다. 이제는 정말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에 가까워고 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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