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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 전북과 수원


지난 라운드 나란히 승점 획득에 실패한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과 상위 스플릿을 넘어 4위권 진입까지 노리는 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 대구에게 패하면서 3시즌 연속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울산과 격차를 벌리는 듯했으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자칫 잘못하면 울산에 선두자리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이번 라운드 승리가 절실하다.


수원은 FA컵 포함 최근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순위마저 6위에서 8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대로라면 4위권 진입은커녕 상위 스플릿에도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수원은 전북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한다.



전북 – 수원 예상 포메이션


전북 vs 수원 예상 베스트 XI


# 체력적인 안배 속 로테이션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의 한 치 양보 없는 싸움 속에서 관건은 로테이션 싸움이다. 조금 더 관심이 가며 우위에 있는 건 전북이다.


전북은 K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로테이션 싸움에서 수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선 전북은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그동안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주중에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백업 선수들이 이번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적 후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한 김승대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호사가 최근 2경기 동안 득점 없이 저조했던 부분도 있고, 김승대라면 충분히 수원의 라인을 깨고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페즈가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한 로페즈가 공격의 핵심은 맞지만, 이번 라운드까지 선발로 내세우면 다소 무리가 될 수 있다. 아마 로페즈 대신 한교원이 나서고, 지난 라운드 교체로 체력을 비축한 문선민이 반대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체력소모가 많았던 윙백 김진수와 이용 역시 로테이션이 될 가능성 있다.


수원 역시 로테이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 주중 경기의 영향도 있지만, 수원은 다음 주에 화성 FC와의 FA컵 4강을 앞두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 전력을 쏟아부어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야 하지만, FA컵도 놓칠 수는 없다.


수원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한 타가트가 이번에도 교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신 타가트 자리에는 경고 누적에서 돌아온 한의권이 바그닝요와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주에서부터 쭉 주전으로 뛰어오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심했던 김민우 대신 염기훈이 투톱 밑을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드필더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안토니스를 FA컵에서 활용하고자 한다면, 김종우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수원도 전북과 마찬가지로 윙백에 변화가 예상된다.


# 전북은 포백? 수원은 스리백

두 팀 모두 최근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전술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K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그 누가 나와도 강력함을 자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4-1-4-1 대형을 주로 활용해왔는데, 28라운드 서울전부터 스리백으로 전향하면서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전북은 스리백을 활용한 뒤 3경기 동안 2승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문제는 지난 라운드 대구에게 무너지면서 스리백의 위력이 다소 저하됐다는 부분이다.


모라이스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스리백이 흔들리면서 수비의 불안함이 커졌고, 공격은 공격대로 위력이 줄어들었다는 부분이다. 더욱이나 수원 역시 대구와 마찬가지로 3-4-3 대형 혹은 수비적으로 나서게 되면 5-4-1 대형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에 전술적인 측면에서 공략을 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로선 수비의 안정감을 찾기 위해 포백으로 다시 전향하고, 신형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중심을 잡는 게 이상적으로 보인다.


수원은 아마 큰 틀의 변화 없이 스리백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공격 쪽에서 스리톱을 내세우는 3-4-3 대형을 유지할지, 투톱을 기반으로 처진 공격수를 내려놓는 3-4-1-2 대형을 들고나올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키 플레이어 & 조커 싸움

양 팀의 키플레이어를 고르자면 전북은 신형민, 수원은 한의권이다. 전북은 김승대, 한교원, 문선민 등 공격 자원들이 얼마나 수원을 흔들어주면서 골문을 공략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최근 수비의 불안감, 중원에서의 떨어진 무게감을 생각하면 신형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형민이 아마 이번에 출전하게 된다면 지난달 24일 이후 4경기 만에 출전이기에 존재감을 확연하게 드러낼 수 있다. 더불어 신형민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이번 라운드에 승리를 챙겨갈 확률이 높다.


수원은 경고 누적에서 돌아온 한의권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의권이 올 시즌 리그에서 3득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저조하다고는 하지만, 동료와의 연계, 상대 수비를 흔드는 모습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아마 바그닝요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면서 전북의 수비를 계속 괴롭혀준다면 수원도 해볼만 한 싸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이날 승부는 조커 싸움에서 갈릴 수 있다. 체력적인 안배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만큼 후반에 투입되는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셈이다. 전북은 역시나 로페즈가 대표적이다. 9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 공동 4위에 올라있는 로페즈가 전북 공격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카드이다. 여기에 이승기 역시 공격에서 창의성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수원의 조커 승부수는 타가트이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못하면서 교체로 나서고 있지만, 1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타가트는 전북에게 까다로운 카드이다. 타가트가 컨디션을 조금이라도 되찾는다면 수원은 후반에 다시 힘을 얻으면서 동시에 중대한 승부처에서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 여기에 김민우 역시 주목해봐야 할 카드이다.


# 승자예측

홈과 원정, 로테이션 속 선수 구성,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전북 1승 1무)을 생각하면 전북의 승리가 유력하다. 수원이 원정에서 6승 4무 5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전북 또한 홈에서 9승 5무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원은 다음 주 주중에 있을 화성과의 FA컵에 대한 부담도 있기에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전북의 승리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전북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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