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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


잘츠부르크 황희찬이 계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공격포인트까지 5경기 동안 5골 4도움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합친 공격포인트다. 아무리 팀이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리그 수준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놀라움의 연속이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가 처음인데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역시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최근 오른쪽 눈 망막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하지 못하고, 경기를 뛰는 데 불편한데도 황희찬의 공격포인트를 쌓는 페이스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즌 시작 이후 자신이 뛴 모든 공식 경기에서 16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1.6개의 공격포인트 수준이다.



황희찬 유럽 진출 이후 역대 스탯


황희찬은 팀 내 공격포인트 2위인데, 도움만 놓고 보면 10개로 가장 많다. 하지만 90분을 온전히 다 뛴 경기가 적어 90분 기준으로 따지면 황희찬의 공격력은 더 두드러진다. 황희찬의 분당 공격포인트는 34분에 1개다. 정말이지 ‘미친 활약’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팀 동료 홀란드, 미나미노, 다카와 비교하면 황희찬의 공격력은 더 도드라진다. 홀란드는 35분, 미나미노는 57분, 다카는 64분에 1개씩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18골)인 홀란드보다도 분당 공격포인트에서 앞서는 황희찬의 능력은 더 대단하다.


간결함을 장착하면서 무서워진 황희찬


황희찬의 플레이와 공격력에 폭발력을 가져온 건 간결함이다. 눈에 띄게 플레이가 간결해졌다. 황희찬의 최근 플레이를 살펴보면 불필요한 드리블이나 움직임이 많이 사라진 걸 알 수 있다. 수비수들과의 1대1 장면에선 과감히 드리블을 치거나 슈팅으로 가져가지만, 공간이 없거나 동료가 좋은 위치에 있으면 무리하지 않고 곧바로 내주는 모습이 많아졌다.


상대 골문을 등지고 공을 받았을 때도 무리하게 돌아서서 공격을 이어나가기보단 리턴 패스를 내주고 돌아서 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좋아졌다. 다시 말해 동료들을 활용하는 협업 플레이가 상당히 좋아졌고, 움직임 자체가 깔끔하고 빨라졌다. 득점이 많았던 황희찬이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거듭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황희찬이 달라지면서 무서워진 건 이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면서 침착성을 더한 부분이 황희찬을 더 무섭게 만들었다.


본래 힘과 몸을 앞세워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기던 황희찬은 다소 투박하고 판단력에 아쉬움이 많이 따랐었다. 특히 공격수가 너무 조급하다는 평이 잦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유럽 진출한 지 4년 차가 되는 황희찬은 유럽 무대를 뛰며 쌓은 경험과 점점 붙어가는 자신감으로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기 시작했고 더불어 심리적 안정감도 찾았다.


볼을 잡아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황희찬


그리고 이는 곧바로 경기력에서 드러났다. 황희찬은 볼을 잡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본인만의 플레이를 가져갔고, 생각을 먼저 한 후에 다음 동작으로 이어나가면서 움직임에 있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팀 전술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서 더 무서워진 것이다. 실제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할 당시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도 침착한 움직임 속에 세계 최고 수비수 반 다이크를 무너뜨리면서 골을 기록했다.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할 당시에도 차분함을 유지한 가운데 미나미노가 들어가는 움직임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공을 전달했다.


자신의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간결함을 더하고 심리적 안정감까지 찾으면서 본인 스스로를 한 단계씩 진화시키고 있는 황희찬인 것이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끊이지 않는 노력과 변화다. 황희찬은 자신에게 향하던 지적들을 수용하고 변화를 꾀하면서 올라섰다. 이제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한 층 더 성장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며, 더 좋은 활약 끝에 더 수준 높은 무대, 팀에서 본인의 진가를 끊임없이 증명해내기를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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