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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유상철 감독


스포츠 감독이란 직책은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가 따르며 하루하루가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특히 축구, 야구, 농구 등과 같이 여러 명의 선수를 이끌어야 하는 종목은 유독 더 심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압박을 받아도 함부로 표현할 수 없고, 화가 나고 힘들어도 선수들 앞에서 그걸 숨기고 팀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 또한 감독이다.


K리그의 적잖은 감독들은 혈압약, 위장약은 상비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만큼 고통 속에서 견뎌내야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 산다는 이유로 매주 수천, 수만 관중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 이기면 칭찬과 박수를 받지만 패하면 질타와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팀이 위기가 계속되면 구단 보드진의 압박에 시달려야 한다. 그 또한 운명이라고 하지만 가혹할수록 무대 뒤에서 그들이 받는 고통은 크다.


유상철 감독이 최근 급격한 건강의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들려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밀 검사를 받고 목요일 퇴원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감독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5월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은 최하위에 머루는 인천을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팀의 상황이 넉넉치 못한 상황 속에서 분위기를 뒤바꾸는 데는 어려웠고, 최근 갑작스레 건강에 문제까지 보이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성남전에서 인천 선수들이 그동안 혼자서 속을 앓았던 유상철 감독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고, 무엇보다 승리를 안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뛴 후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과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그 안타까움은 더했다. 유상철 감독은 앞서 인천 지휘봉을 잡기 이전 전남 감독 시절에도 수많은 압박과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진사퇴’라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유상철 감독의 일은 더 심각하게 와닿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유상철 감독 본인 스스로 감독으로서 사명감을 다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건 자신이라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 팀을 승리로 이끌고, 더 나은 결과물을 얻어내는 게 감독으로서 기쁠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여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 팀을 이끌겠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더는 유능하고 책임 있는 지도자를 잃고 싶지 않기에 더욱더 그렇다.


급성 심장마비로 축구계를 떠난 故 조진호 감독


한국 축구계는 지난 3년 사이 2명의 소중한 젊은 인재를 잃었다. 지난 2016년에는 故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하늘로 떠났고, 1년 뒤에는 故 조진호 감독이 급성 심장마비로 팬들 곁에 잠들었다. 두 감독 모두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은 게 주요했다. 그만큼 감독들의 스트레스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며, 스트레스로 인한 지도자들의 상처가 깊게 파고들고 있다. 성적과 자신의 거취가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실제 K리그 한 지도자는 “감독은 승부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생각할 때 다시 그 안에 있다. 돌아버릴 지경도 된다. 스트레스는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지도자 역시 “감독은 1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다. 감독은 5년 계약을 해도 1개월 만에 잘릴 수 있는 직업이다. 성적에 자존심도 걸려있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라고 말하면서 감독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점들을 생각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지도자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 스포츠 심리상담,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들어 축구계에는 스포츠 심리상담의 발전이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과 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도자들의 스트레스 예방에 관한 심리상담은 아직 미비하다. 선수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과 심리 상태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야 경기를 뛰기 위해서 항시 몸 상태를 관리해야 하기에 당연하나 지도자들의 건강에는 무관심하고 관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건강한 삶을 살 권리가 있기에 우리는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연맹과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리그의 흥행,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지도자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러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팬들 역시 감독에 대한 존중을 보이고, 그들의 판단과 선택을 믿고 응원해줄 필요가 있다. 지나친 비난과 야유는 감독들에게 있어서 하나하나가 상처가 되고, 그 상처는 큰 화를 낳는다. 우리는 감독들의 내면을 잘 알지 못하고, 무대 뒤에서 그들이 받는 고통은 더더욱 알지 못한다. 섣부른 판단 속에 지나친 비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감독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지지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감독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 대게 선수들의 활약과 쇼맨십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감독은 뒷전이다. 하지만 감독의 역할은 현대 축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 그들로 인해 축구는 나날이 발전하기에 더 그렇다. 다시 말해, 지금부터라도 감독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가운데, 비난과 질타보다는 그들을 지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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