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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체결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이안 에어 리버풀 CEO


리버풀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3년간 팀을 이끌어온 로저스 감독을 중도 해임하고 클롭 감독을 선임했다. 클롭 감독은 2014-15시즌이 끝나고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휴식을 선언했다가 6개월 만에 다시 감독직에 오르며 리버풀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리버풀은 과거에도 케니 달글리쉬 감독 후임으로 클롭 감독을 원했었다. 하지만 당시 도르트문트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클롭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리버풀의 제안을 뿌리쳤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이 부진할 때마다 계속해서 클롭 감독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고, 천신만고 끝에 지난 시즌 리버풀 감독으로 데려왔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할 만큼 전술적으로 높이 평가받은 감독이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일궈낼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 전술은 '티키타카' 전술 이후 역대 최고의 전술로 인정받을 만큼 대단하다. 이번 시즌 리버풀 팬들이 기대하는 바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동안 리버풀은 공격적이고 화끈했던 축구를 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다. 감독들이 계속해서 바뀌는 등 팬들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이기는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갈망했다. 이제는 클롭 감독이 리버풀로 오면서 앞으로 색다르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마인츠 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프랑크 감독과 클롭 감독


클롭 감독은 볼프강 프랑크 감독 밑에서 배운 '게겐 프레싱' 전술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사실 널리 알려진 감독은 아니다. 처음 들어보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롭 감독의 삶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감독이다. 참고로 프랑크 감독은 아리고 사키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프랑크 감독은 마인츠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사키의 교재 비디오를 자주 보여주었고 훈련방식도 변화를 자주 주면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독일에서는 스위퍼를 활용한 3-4-3, 3-5-2 포메이션이 유행을 하고 있었다. 스위퍼 전술은 통일되기 전 서독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서독과 바이에른 뮌헨베켄바우어를 스위퍼로 활용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은 스위퍼 전술이 철저하게 분석되면서부터 부진에 빠진 팀을 개선하기 위해 4-4-2 시스템을 도입하여 공격적이고 강한 압박을 통한 볼 탈취, 지역방어 전술을 사용했다. 오프사이드 트랩도 사용하면서 상대 공격수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프랑크 감독 밑에서 배운 클롭 감독 역시 마인츠 지휘봉을 잡자마자 4-4-2 시스템을 도입했다. 추가로 프랑크 감독과는 다르게 선수들에게 플레이의 자유성을 부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선수들 개개인 능력을 뽑아내고 동기부여까지 되었다. 클롭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도 하면서 전술을 세세히 만들어나갔다. 사실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 전술은 도르트문트로 부임하면서 상당히 발전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은 경기마다 상당히 공격적이고 끊임없는 전방압박과 많이 뛰는 축구를 선보였고, 지역방어를 활용하여 수비에서도 안정화를 가져갔다. 특히 전체적인 라인을 상당히 끌어 올려 상대 팀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공을 탈취한 다음 곧바로 공격을 빠르게 전개해 나가도록 했다. 공을 빼앗겼을 때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의 빌드업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만, 상대 팀보다 많이 뛰는 만큼 체력소비가 극심하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불안을 노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압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에도 놓이는 사실상 극단전인 전술이다. 그렇기에 클롭 감독이 중요시 생각하는 철학이 있다. 투쟁심 있는 열정적인 플레이. 원터치 플레이를 통한 높은 점유율. 강한 압박을 통한 신속한 볼 탈환. 선수들은 클롭 감독의 철학에 따라가기 위해 신속한 사고방식과 행동, 강인한 정신력과 지구력을 갖춰나가야만 한다.


시즌 초반 리버풀이 주로 가지고 나온 전술적 움직임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도 '게겐 프레싱' 전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4-2-3-1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4-3-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클롭 감독의 4-3-3 포메이션에서는 중앙의 세 명의 미드필더가 핵심이다. 그래서인지 개막 이후 랄라나, 헨더슨, 바이날둠은 계속 중용 받아왔다. 이 세 명은 많은 활동량, 강한 압박을 통해 신속하게 볼을 탈취하면서 중원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둘러싸면서 강하게 압박하여 볼을 뺏어내는 게 특징적이다. 랄라나와 바이날둠은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 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 시에는 헨더슨을 도와주며 공격 시에는 쿠티뉴와 마네가 중앙으로 침투하면 윙어 역할까지 수행한다. 헨더슨은 포백 앞에 배치돼 수비를 보호하면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헨더슨은 센터백 라인까지 내려와 전방으로 공을 연결해주고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면 그 자리를 커버해주기도 한다.


공격적인 전술인 만큼 공격을 이끌어나가는 공격진이 중요한데, 세 명의 호흡은 상당히 좋다. 쿠티뉴와 마네는 좌우 양쪽에서 빠른 스피드와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직접 마무리 또는 피르미누에게 연계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피르미누도 최전방으로 출전하지만 자주 내려와 미드필더와 연계를 자주 이끌어내고 있으며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쿠티뉴와 마네가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수비력은 아직 더 개선해야 한다. 리버풀은 4라운드까지 9골을 넣고 7골을 실점했다.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며 실점도 많았다. 매 경기 실점이 있을 정도로 수비의 불안은 자주 드러났다.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높은 수비라인이 실점의 주원인이다. 실점 장면만 봐도 높은 라인으로 인해 상대 역습 시에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따라가지 못했고 라인을 내리는 동안 수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면서 실점을 했다. 이외에도 수비수들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클롭 감독은 수비수를 바꿔가면서 대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나아진 게 없다. 불안한 수비력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단 높은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리고 확실한 센터백 조합을 찾아야 한다. 헨더슨을 수비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아 보인다. 헨더슨의 위치를 더 내려서 포백과 간격을 좁혀서 경기를 풀어나가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하루빨리 수비의 안정화를 찾는다면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리버풀은 리그 정상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본다. 앞으로의 리버풀 경기가 기대되는 바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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