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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경기 무패 행진의 리버풀


올 시즌 초반 리버풀의 행보는 정말 매섭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까지 치러진 가운데 리버풀은 9승 1무로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질 것 같은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개막 10경기 무패 기록은 지금까지 11차례 있었지만, 리버풀처럼 개막 8연승을 비롯하여 막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많지 않았다. 2005-06시즌 무리뉴 감독의 첼시 정도뿐이었다. 무패우승한 아스날도, 2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른 맨시티도 개막 8연승은 하지 못했다.


이러한 리버풀의 기록은 지난 시즌까지 더해지면 더 경이롭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22라운드부터 패배하지 않았으니, 무려 27경기에서 무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스날이 기록한 49경기 무패 기록을 따라잡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으나,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일 정도다.


물론 이 기록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언젠가는 패배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만 놓고 봤을 때 리버풀이 너무 강한 부분은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스탯으로만 봐도 현재까지 경기당 2.3골로 팀 득점 부문 3위, 최소실점 부문에서는 선두에 올라있는 리버풀의 막강함을 확인할 수 있다. 상당한 수준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이렇게 리버풀이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우선 살라, 마네, 피르미누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과 반 다이크가 버티고 있는 수비 라인 등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났기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점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여기에 막대한 투자 역시 한몫했다. 하지만 오늘날에 리버풀이 극강모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클롭 감독의 대대적인 개혁과 그에 따라 팀에 완전히 자리 잡은 위닝 멘탈리티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팀을 대대적으로 개혁에 성공한 클롭 감독


지난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에게서 이렇게까지 강력함은 찾아보지 못했다. 5년 전이라고 하면 먼 미래 같기에 다소 비교가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당시 리버풀은 흔히들 알고 있는 ‘의적풀’로 불리던 시절로서 강팀에겐 강했지만, 약팀에겐 한없이 약했다. 사실 강팀에게도 그렇게 강하지는 못했다. (그 이전으로 더 내려가면 암흑기 그 자체였기에 여기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겠다)


이런 리버풀은 2015년 10월 로저스 감독 후임으로 데려온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주도하에 개혁에 돌입하기 시작했고, 팀이 대대적으로 개편에 들어갔다. 과거 도르트문트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클롭 감독의 능력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리버풀은 당장의 성적도 챙겼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그에 걸맞은 팀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에 두고 개혁을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보다 본질적이며 큰 틀을 중심으로 리버풀을 바꿔나갔다. 앞으로 어떤 방식 속에서 팀이 운영되고, 어떠한 방향의 축구를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공유했으며 그 바탕에서 중장기적인 선수 영입과 전술적인 철학 등 여러 분야의 정책들을 하나하나씩 펼치면서 수행해나갔다.


위닝 멘탈리티 속에 강해진 리버풀


그리고 그렇게 리버풀은 하나하나씩 바뀌어 나가기 시작했고, 과거 실패를 거듭했던 기억을 잊고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갔다. 특히 선수 영입에 있어서 리버풀은 크게 변화했는데, 과거 무조건적으로 선수를 사들였던 행동을 멈추고, 체계적이고 분석적이며 합리적인 방식 속에서 선수를 영입했다. 그 대표적인 예들이 마네, 살라, 피르미누, 반 다이크, 알리송과 같은 현재 리버풀의 중심축이 되는 선수들이 그렇다.


리버풀의 변화는 팀의 분위기와 선수들의 멘탈리티에서도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불어 넣어주면서 팀을 바꿔나갔다. 클롭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 이외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끊임없이 진화와 도전을 요구했고, 매번 경기 때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선수들을 일깨웠다. 그 결과 리버풀의 팀 분위기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했던 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확 달라지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매번 도전적이고 투지 넘치는 모습 속에서 경기를 치러나갔다.


당연히 팀 분위기가 바뀌면서 선수들의 멘탈리티 역시 변화를 거듭했다.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 속에 경기를 펼쳤지만, 무엇보다 승리에 대한 욕망, 즉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를 우선시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 역시 이 부분에서만큼은 예외 없었다. 그리고 모든 선수가 이렇게 변화하면서 리버풀은 ‘위닝 멘탈리티’가 팀에 완전히 자리 잡았고, 지금에 이르러 ‘극강’ 리버풀이 탄생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리버풀


올 시즌만 봐도 리버풀은 선제실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승리를 따내거나 무승부로 이끈 경기도 3경기나 된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따내고자 달라진 것이다. 다시 말해, ‘위닝 멘탈리티’ 속에서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욕망이 강해졌고, 결코 져서는 안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끊임없이 표출한 것이다. 


리버풀의 올 시즌 성적 그리고 막강한 파괴력은 그러니 단순히 우연이거나 잠깐의 기적?이 아니다. 클롭 감독 주도하에 구단 자체가 발 벗고 나서면서 개혁에 도전했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밀어붙인 결과물이다. 전술과 선수단의 구성은 물론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까지 모든 걸 바꾼 클롭 감독, 그가 있었기에 리버풀은 현재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위닝 멘탈리티’가 장착된 속에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 30년 만에 리그 타이틀을 쟁취하고자 한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로는 아직 리그 트로피가 없는 만큼 더 매섭게 돌진하고 있다. 리버풀의 시즌 초반 매서운 기세가 과연 시즌 중, 후반까지도 이어질지는 끝까지 관심 속에서 지켜봐야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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