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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리와 외질 둘 사이의 갈등이 번지고 있다.


"매 경기 최고의 선수와 스쿼드 내 최고 선수들을 결정해 이기고자 한다. 외질이 스쿼드 안에 없다면 그것은 다른 선수들이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메리 감독의 인터뷰 中)


'에메리 감독은 외질이 아스널 스타일에는 적합하지만, 그가 스쿼드에 포함된다고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골닷컴 영국판의 보도 中)


올 시즌 외질은 리그에서 단 2경기 나서는 데 그치면서, 그의 출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에메리 감독의 판단과 선택이 결코 옳지 못하다며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아스날의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에메리 감독의 전술이 확실한 정체성을 갖지 못하면서 굳이 외질을 쓰지 않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외질이 포함된다고 승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며, 다른 선수들이 더 자격이 있다며 아집을 쉽사리 내려놓지 않고 있는 게 에메리 감독의 주장이다. 이에 외질의 출전한다고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건지, 그가 정말 출전자격이 없는지 사실관계를 짚어봤다.



# “외질 출전과 승리의 관계” 사실은?


일정 부분 이상 승리를 팀에 안겨다 준 외질


지난 시즌 외질은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모든 공식 대회를 통틀어 35경기에 출전했다. 아스날이 치른 58경기 중 절반이 훨씬 넘는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외질이 출전했을 때 아스날의 성적은 20승 6무 9패로 57.1%의 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외질이 팀 내 최다 주급자고, 이적할 당시 이적료(지난 시즌 기준)에서도 팀 내 3위에 해당하기에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오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결코 비난받을 만한 수준의 성적을 내지는 않았다.


특히 유로파리그, FA컵 등 컵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리그의 기록만 놓고 봤을 때 외질의 성적은 12승 1무 6패로 63.2%의 승률을 기록했다. 승점으로 따지자면 37점을 수확한 셈이 되는데, 아스날의 최종 승점(70점)의 절반 이상 수준이다. 매 라운드 치열한 경쟁 속에 순위싸움이 다반사고 결과를 중요시하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면서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데도 외질은 출전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일정 부분 이상 공헌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실제 전 동료였던 이워비는 지난 시즌 인터뷰를 통해 “외질은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가 경기에서 뛰니 3골을 넣을 수가 있었다. 내가 달려도 외질은 나를 정확하게 찾을 정도로 시야가 넓다. 그가 계속 경기에 뛰면 좋겠다.”라며 외질의 활약을 극찬하고 그의 존재감을 드높인 바 있다.


이를 종합해봤을 때 아스날은 외질이 뛰었을 때 확실히 많은 승리를 수확했고, 결코 그의 존재가 무시될 수 없는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외질이 출전한다고 승리를 꼭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에메리 감독의 주장은 분명 모순이 존재한다.


# 경쟁력 갖춘 외질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외질


외질은 지난 시즌 6골 3도움으로 총 9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는데, 이는 팀에서 6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오바메양과 라카제트를 제외한다면 4번째로 높은 순위다. 여기에 외질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미키타리안, 이워비, 램지는 더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았기에 이 점을 생각하면 외질이 결코 경쟁력이 없고, 출전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키 패스를 비교해봐도 외질이 경쟁력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외질은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키 패스(45회)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이워비, 자카와 5개나 차이가 난다. 더불어 가장 많은 키 패스를 보이면서도, 공격 2선에 배치되어 상대 압박이 심한데도 미드필더 중에서 패스 성공률이 88.6%로 가장 높았다. 다시 말해, 외질이 팀 내 공격 부문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당했고, 미드필더에서 그의 창의성, 안정감 그리고 공격적인 재능을 따라갈 수 있는 적임자는 없다는 뜻이다.


올 시즌을 살펴봐도 외질의 존재감은 나타난다. 외질은 리그 단 2경기, 그것도 풀타임을 온전히 소화한 것이 아니라 161분밖에 뛰지 않았는데도 경기당 키 패스, 패스 성공률 부문 팀 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페페, 한껏 기대를 모은 임대생 세바요스, 에메리 감독에게 중용 받는 자카보다 더 높은 수치다. 물론 외질이 출전한 경기의 상대 팀 전력,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확실한 건 짧은 시간에도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결코 팀 내에서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았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아무리 전술적으로 맞지 않고,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지만 충분히 팀 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외질에게 출전기회를 부여하지 않는 건 명백한 에메리 감독의 오판이다. 더욱이나 그의 주장은 틀렸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이제 더는 외질을 비판적으로 생각하거나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았으면 한다.


글=강동훈
사진=아스날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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