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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남, 제주의 불꽃 튀는 강등권 경쟁


올 시즌 K리그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울산, 전북의 우승 경쟁부터 서울, 대구, 강원, 포항의 3위권 싸움까지 매 라운드가 치열함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강등권 싸움 역시 피 터지는 전쟁터 속에 있다.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봤을 때 이번만큼 치열한 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올 시즌 K리그 강등권 싸움은 뜨겁다. 정말이지 그 누가 잔류하더라도, 강등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뜨거움은 더하다. 앞으로 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10위 인천, 11위 경남, 12위 제주 3팀의 승점은 각각 30점, 29점, 27점. 한 번 미끄러지는 순간 강등과 잔류를 오가는 만큼 박 터지는 순위싸움이다.


렇다면 강등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3팀의 최근 분위기 그리고 남은 경기 상대를 비교해보자.



⑩ 인천


10위 인천


우선 세 팀 중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인천이다. 인천은 순위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3팀과 비교했을 때 가장 우위에 있다. 최근 6경기 동안 1패밖에 하지 않으면서 승점 9점을 챙겨나갔다. 사실상 잔류에 가장 유력한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0-2로 패배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남은 2경기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 속에 놓이게 됐다.


인천의 경우 남은 일정을 살펴보면 37라운드 홈에서 상주를 불러들이고, 최종 라운드에 경남 원정을 떠나게 된다. 먼저 상주전은 인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덜할 수는 있겠지만, 올 시즌 3차례 만남에서 1번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만큼 상주에게 약한 인천이다. 더욱이나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기록 중인 상주의 기세는 상당하기에 인천으로서는 부담이 더 된다. 여기에 팀 내 최다득점자이자 ‘에이스’ 무고사가 A매치를 치르고 복귀하면서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의문이다. 냉정하게 인천으로서는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할 수 있는 방책을 찾아야 한다.


경남전은 인천이 조금은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은 따르지만, 올 시즌 맞대결에서 1승 2무로 우세에 있고, 최근 팀 분위기를 봐도 인천이 더 웃고 있다. 다만 경남 역시 강등권 탈출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 만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점과 37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른 팀의 분위기와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인천에겐 쉬운 싸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⑪ 경남


11위 경남


경남은 위치가 애매한 상황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이기면 10위로 올라갈 수 있지만, 패한다면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치다. 최근 팀 분위기 역시 애매한데, 6경기에서 승점 5점만 가져갔다. 사실 좋지 못한 흐름이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수원, 상주에게 무너지고 제주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최근 결과는 좋지 못하다. 경남 역시 남은 2경기에서 승점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남은 37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와 38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선 성남전은 원정이지만,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앞서고 있는 경남에게 손을 들어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 역시 경남이 우세하다. 그만큼 성남에게는 강했던 경남이다. 또한 성남은 현재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는 하지만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만큼 승리가 절실한 경남으로선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경남은 최근 불안한 수비 문제를 잘 해결하고, 공격에서 세밀함만 잘 보완한다면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마지막 라운드 인천전은 경남에게 큰 고비다. 성남전의 결과에 따라 고비가 더 커지느냐, 줄어드느냐는 지켜봐야겠지만, 인천전은 달갑지만은 않다. 우선 앞서 말했듯 올 시즌 경남은 인천에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이며, 최근 분위기 역시 뒤처진다. 인천 역시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달려들고자 하기에 경남은 부담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홈팬들 앞에서 강등을 놓고 싸우는 최종 매치가 될 수도 있기에 경남으로서는 부담감은 더하다.


⑫ 제주


12위 제주


마지막으로 순위표 가장 밑에 위치한 제주다. 제주는 위 두 팀의 결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2승을 하고 봐야 한다. 2승 아니면 사실상 강등이 확정인 만큼 남은 2경기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야 하는 제주다. 최근 흐름은 3팀 중 가장 좋지 못했지만, 지난 라운드 인천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제주는 우선 홈에서 수원을 상대하고,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원정을 떠난다. 제주로서는 37라운드에 승리를 반드시 거두고 최종 라운드로 넘어가야만 되지만 수원전이 큰 고비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전부 패배한 부분은 물론 FA컵 우승을 통해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수원이기에 제주에겐 다소 힘들어 보이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원이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에 끝까지 해 볼 만한 상황이라는 부분이다. 제주는 지난 라운드에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한 마그노를 중심으로 윤일록, 이창민, 윤빛가람, 안현범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전제하에 마지막 라운드도 제주에겐 일말의 희망은 있다. 우선 올 시즌 성남과 맞대결에서 1승 1무 1패로 호각을 다퉜고,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3-0 대승을 거둔 바 있기에 제주로선 흐름이 나쁘지 않다. 동기부여가 잘 안될 수 있는 성남의 상황 역시 제주로서는 마지막 반전을 노려볼 기회가 될 수 있다. 단 앞서 말했지만, 수원전 승리가 필요조건으로 따르는 만큼 제주는 성남전보다는 수원전을 잘 준비해야만 한다.


인천, 경남, 제주 세 팀의 각 분위기와 앞으로의 일정을 살펴본 가운데 과연 잔류하는 팀은 누가 될 것이며, 강등을 면치 못할 팀은 누가 될 것인지 세 팀의 남은 2경기 결과에 모든 귀추가 주목된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의 결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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