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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감독. 유상철 감독과 김종부 감독


잔류와 강등을 놓고 혈투를 펼쳐야 하는 양 팀


11월 30일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2019 K리그 잔류와 강등이 결정된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했던 강등권 싸움이 비로소 이날 끝이 난다. 10위 인천(33점)과 11위 경남(32점)이 올해 네 번째이자 마지막 맞대결을 38라운드에서 갖는다.


양 팀은 37라운드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오게 되었다. 인천은 상주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경남은 성남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으로서는 내심 경남이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길 바랐으나 경남의 막판 저력은 상당했다.


그렇다면 우승 경쟁, 3위권 싸움만큼 치열하고 관심이 가는 강등권 싸움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중요한 게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양 팀의 상황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해보자.



인천이 유리하다 : 강등권 싸움도 경험


강등권 싸움에 강한 인천


인천은 K리그 승강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거의 매 시즌을 잔류와 강등의 갈림길에 놓여왔다. 특히 최근 3시즌은 인천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 별명이 붙을 정도의 저력을 보여왔다. 자연스레 팀 안팎의 구성원 모두 치열한 강등권 싸움 끝에 잔류를 경험해봤다. 결정적인 순간 이겨야 하는 DNA,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집중할 줄 아는 힘이 선수단 곳곳에 내재해 있다.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힘을 다시 한번 믿는다. 


경남은 2014시즌에 강등된 이후로 강등권 싸움은 오랜만이다. 더욱이나 지난 시즌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벌이면서 올 시즌 강등권 싸움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무래도 강등을 놓고 싸우는 경험 면에서는 인천보다 적다. 다만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모습 속에 승리의 방정식을 알고 있는 만큼 막판까지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모은 다음 투지와 끈기를 갖고 인천전에 들어가면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경남이 유리하다 : 상대 전적에서 우위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경남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확실히 경남이 웃고 있다. 지금까지 양 팀은 통산 30번의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경남이 11승 14무 5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천을 만날 때만큼은 확실히 강했던 경남이다. 특히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였을 때는 7승 5무 2패의 기록으로 67.8%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도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경남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승리를 걸어볼 만하다.


반면 인천은 경남을 만나면 쉽사리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남 원정만 떠나면 부진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경남에 대한 부진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면 인천에겐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그나마 인천으로서 다행인 부분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만큼은 1승 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인천이 유리하다 : 외국인 용병과 부상 여부


무고사, 케힌데 등 외국인 용병이 강한 인천


전력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용병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인천의 상황이 긍정적이다. 리그 득점 순위 4위에 올라있는 무고사(14골)를 비롯해 부노자, 마하지, 케힌데 모두 각자 위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반면 경남은 제리치가 유일하다. 쿠니모토는 올 시즌 부상으로 아쉬운 모습이고, 머치, 네게바를 정리한 뒤 데려온 오스만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룩은 지난 상주전에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경남은 우주성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광진과 이재명은 지난 라운드에 몸 상태가 좋지 못하면서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올 시즌 수비에서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는 경남은 수비수들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반면 인천은 수비 라인에 이상 없이 풀 전력을 내세울 수 있다는 부분에서 미소를 짓는다.


경남이 유리하다 : 우리 홈에서 하니까


홈에서 경기를 갖는 경남


올 시즌 경남의 홈 전적은 리그 기준으로 4승 8무 6패, 44.4%의 승률이다. 반면 원정에서는 2승 6무 11패, 26.3%의 승률이다. 확실히 홈, 원정 승률에서 차이가 나며 홈에서만큼은 나쁘지 않았던 경남이다. 성적을 떠나 기본적으로 홈 어드밴티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우선 이동 시간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홈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 등 심리적, 환경적 요인들이 홈팀에게 웃어준다. 경남은 홈에서 승리를 잡아내야 한다.


인천이 유리하다 : 비기기만 해도 잔류


무승부만 거두어도 잔류하는 인천


이번 맞대결에서 인천은 무승부만 거두어도 잔류를 확정 짓는다. 두 팀의 승점 차는 현재 1점 차이기 때문에 승점 1점씩 나눠 가지면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다. 인천으로선 승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무승부를 거두어도 되는 만큼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확실히 경남보다 덜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위기를 부를 수 있다.


이처럼 양 팀의 상황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해보면 정말 치열함의 연속이다. 매 시즌 K리그 강등권 싸움은 치열함의 연속이었다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그 어떤 시즌보다 더하다. 과연 이번 주말 K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잔류와 승격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 팀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되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울산vs전북, 왕좌의 게임 2019 미리보기"를 참고하였습니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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