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지난 새벽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한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의 화제 중 하나는 손흥민의 퇴장이었다. 지난 11라운드 에버튼전에 퇴장을 당한 지 2달이 채 안 된 가운데 또다시 퇴장을 당했다는 점에서 말들이 많고, 논란이 계속 끊이질 않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나 올해 들어 벌써 3번째 퇴장이라는 부분에서 이번 퇴장에 대한 비판은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지난 새벽 토트넘과 첼시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의 퇴장은 이 때문이었다. 후반 14분경 손흥민이 공격진영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는 가운데 첼시 수비수 뤼디거가 손흥민에 태클이 들어갔다. 손흥민은 뤼디거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이때 손흥민은 넘어진 상황 속에서 일어난다는 제스처를 보여준다는 명목하에 발로 뤼디거의 복부를 가격했다.


주심은 상황을 보자마자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확실한 판정을 위해 VAR 판독에 들어갔다. 그리고 주심은 최종적으로 손흥민에 퇴장을 명령했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최종 판정은 손흥민의 행동은 고의성이 있었고, 보복성 폭력행동이었다고 본 것이다.



뤼디거의 복부를 발로 가격한 손흥민


경기 규칙서 12조 반칙과 불법 행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7가지의 경우에 퇴장을 명령할 수 있다. ①고의적인 핸드볼로 상대의 득점 또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할 경우 ②프리킥 또는 페널티킥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칙으로 골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상대 선수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시킨 경우 ③심한 반칙 플레이를 범한 경우 ④상대 선수 또는 그 밖의 사람에게 침을 뱉은 경우 ⑤난폭한 행위를 한 경우 ⑥공격적, 모욕적 또는 욕설적인 언어를 사용하거나 행동을 한 경우 ⑦한 경기에서 두 번째의 경고를 받은 경우다.


손흥민의 이번 퇴장은 ⑤에 해당한다. 발로 상대를 가격하는 난폭한 행위를 보였기에 퇴장을 당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번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불필요한 폭력적인 행동이었다.” “손흥민의 행동은 분명 의도성이 있었고, 퇴장이 맞다.” “손흥민의 행동이 아쉽지만,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강한 분위기다.


물론 손흥민으로선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을 뻗었는데 뤼디거가 일부러 발에 맞은 뒤 오버액션을 한 것이라 주장할 수 있다. 그전 상황에서 먼저 반칙을 가한 건 뤼디거였다는 것 역시 손흥민으로서는 퇴장에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걸 제쳐두고 굳이 그 상황에서 발을 위로 뻗었어야 했냐는 걸 생각해보면 손흥민의 행동에는 충분히 고의성이 있었고,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 판단할 수 있다.


애당초 상대가 일부로 맞아서 넘어질 수 있는 행동의 여지를 주지 말았어야 했고, 의혹을 남겼으면 안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나 본인이 먼저 반칙을 당했으면 거기서 참고 넘어갔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잘못된 부분이다.


올해 퇴장을 당했던 앞선 2차례 장면을 놓고 생각해보면 이번 행동 역시 그와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명백한 손흥민의 잘못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서 태클을 당하자 스스로 분을 못 이겨 공을 가로채려는 레르마를 거세게 밀치는 행동을 보였고, 올 시즌 11라운드 에버튼전에서는 고메스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백태클을 가하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손흥민은 두 차례 모두 보복성 행동이 지나치면서 퇴장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뤼디거가 본인의 발을 찬 것에 대해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고의성이 실린 보복성 행동을 보이면서 퇴장을 당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잘못이고, 그의 불찰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거다.


손흥민은 앞선 두 차례의 퇴장에서 스스로 반성하는 기미가 보였고, 특히 고메스 백태클 사건 이후 사과하는 세레머니를 비롯하여 다시는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1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또다시 논란의 화제가 되고 말았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기본적인 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결국 좋은 축구선수로 남기는 어렵다. 그러한 점에서 손흥민 스스로 본인의 행동을 다시 되돌아보고, 더는 이런 행동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