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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상주


지난 시즌 상주는 그 어느 때보다 인상적인 시즌이었다. 군팀 특성상 매 시즌 선수단에 변화가 있었고, 그에 따라 강등권을 헤매면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내왔던 것과는 달리 치열한 중위권 싸움 끝에 7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FA컵 준결승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는 것 역시 그 이유를 뒷받침할 수 있다.


나름 아쉽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31라운드 인천전을 승리했다면 강원을 제치고 파이널 그룹A에 들면서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나 33라운드에서 강원을 2-1로 격파했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크게 나타난다. FA컵에서도 대전 코레일을 이겼더라면 수원과 결승전에서 멋진 승부를 펼칠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도 올 시즌 상주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상당했다. 시즌 초반 3연승을 비롯하여 1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상당한 기세를 펼쳤다. 또 예전과 같이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닌, 팀이 한데로 뭉치면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자신들 만의 축구를 보여주며 K리그 11개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연출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특별한 한 해를 보낸 상주였다.



새 시즌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한 김태완 감독


이런 상주는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팬들에게 다짐했다. 김태완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2020시즌에는 상주의 색깔이 가득한 축구 속에 더 좋은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상주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상주는 지난 31일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다른 팀으로 떠난 코칭스태프 자리를 곧바로 채웠다. 정경호 수석코치와 이태우 코치가 성남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 자리에 임관식 수석코치와 김태수 코치를 선임했다. 김태완 감독을 도와 팀을 이끌 코칭스태프를 재빠르게 선임하면서 팀의 무게중심을 굳건하게 지키고, 보다 확실하게 팀 컬러를 확립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기에 상주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12월 초에 ‘2020년 제1차 국군대표선수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국가대표 출신 권경원, 문선민을 비롯하여 골키퍼 이창근, 이명재, 문창진, 박용우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포함되었다. 또 내년 시즌부터 상주에도 적용되는 ‘22세 이하 출전 규칙’을 위해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활약한 오세훈, 전세진 등도 합류했다.


상주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는 문선민과 권경원


기존의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용지, 송시우, 김경중, 이규성, 김건희, 권완규, 김경재, 윤보상 등이 비록 이번 달 전역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큼 새롭게 들어오는 선수로 인해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상주다.


다만 상주가 다음 시즌 본인들의 강인한 색깔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뽑힌다. 5주 기초군사훈련을 다 받은 뒤 팀에 합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존의 선수단과 조직력을 쌓고, 개인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저들이 합류하여 빠르게 적응한다면 2020시즌 상주는 분명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 속에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 거다.


시즌 중반 무렵에 전역하면서 떠나는 선수들의 공백 역시 문제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상주는 지난 9월 김민우, 윤빛가람, 이태희, 백동규 등이 전역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그동안 팀을 책임져온 선수들이 떠나자 전체적으로 팀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FA컵 4강전에서 대전 코레일에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2020시즌 역시 비슷한 양상이 될 수 있다. 올해 8월 전역 예정자로는 진성욱, 류승우, 이찬동, 한석종 등이 있다. 새 시즌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전역한다면 상주는 분명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차 모집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이 보강된다고는 하지만, 입대 후 팀에 합류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주는 돌아오는 시즌만큼은 공백의 위기를 잘 버텨내야 한다.


특히나 8월이면 리그가 반환점을 돌고 재개되는 시점이다. 전반적으로 모든 팀이 휴식기를 갖고 재충전 후에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고자 기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상주로서는 전력손실이 불가피하여 뼈아프지만, 이 시기를 잘 버텨낸다면 분명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 거다. 특히 그들의 투지와 열정, 무엇보다 투철한 프로정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지난 한 해 강인하고, 투지 넘쳤던 상주 선수단


지난 2019시즌은 상주가 달라지고자 노력했다면, 새로운 2020시즌은 그 노력이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 해 보여준 강인하고, 투지 넘치는 모습이 올해에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 하나면 분명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9시즌 초반부터 상주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 어떤 시즌보다 흥미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것만은 확실하며, 지난 시즌 상주에서 뛰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또 새 시즌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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