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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에 대해 비판받고 있는 손흥민


“손흥민은 7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그는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며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풋볼 런던 보도 中)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 경기력에 실망했다. 그는 많은 기회를 놓쳤고 토트넘 팬들은 그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풋볼 팬 캐스트 보도 中)


지난 5일부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손흥민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일부 여론에서 손흥민의 부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올 시즌 생각보다 활약이 저조하며, 특히 최근 기량이 예전 같지 않고 득점에도 계속 실패한다는 게 비판의 주된 이유다.


그러나 손흥민은 올 시즌 팀 에이스로서 매 경기 헌신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고 지금의 부진은 일부분이라는 게 일각에서 내놓은 주장이다. 이에 손흥민이 부진에 대해 비판을 받는 게 마땅한지 사실관계를 짚어봤다.



# "부진에 대한 비판" 옳은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개의 공격포인트(10골 9도움)를 쌓아 올렸다. 케인(17골 2도움)과 함께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리그만 놓고 보더라도 5골 8도움으로 이 역시 케인(11골 2도움)과 팀 내 최다기록을 유지 중이다. 최근 7경기째 득점포가 중단되면서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시즌 전체로 봤을 때 결코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비판받을 만한 수준의 성적을 내지 않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통계 기록(xG:Expected Goal)과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통계 기록(xA:Expected Assist)의 수치를 더한 값, 즉 90분당 득점 기여도도 0.55로 리그 기준 팀 내에서 가장 높다. 다시 말해 손흥민은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며 승리에 관여하고 있다는 셈이다.


최근 비판받은 7경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살펴놓고 봐도 손흥민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어도 7경기 동안 슈팅 13회, 키 패스 8회, 드리블 돌파 17회 등 공격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드리블 돌파 부문에서만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을 정도다. 애당초 토트넘이 7경기 동안 6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2승 2무 3패로 팀 분위기가 저조하고, 상황이 어려웠던 부분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부진에 대한 비판은 더욱더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 개인 문제보단 전술적 문제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에 희생당하는 손흥민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의해서 손흥민이 희생되고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 손흥민에 대한 비판은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은 전반적인 무게중심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되어 있고, 손흥민마저 수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술 속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다소 모순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손흥민은 공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이런 공격 재능을 죽이고 수비에 더 치중하게끔 하면 자연스레 득점 기회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물론 수비적인 역할을 짊어진다고 해서 공격 기회를 아예 잡지 못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득점을 하고자 한다면 슈팅부터 많은 시도를 해야 하고, 슈팅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높은 위치, 특히 전방에서 포지셔닝을 가져가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말이 많을 정도로 수비적인 부담감을 떠안고 있으며, 윙백에 가깝게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격 찬스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 포체티노 감독 시절과 무리뉴 감독 시절을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손흥민은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리그 10경기 동안 31번의 슈팅을 때려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 8경기 동안 19번의 슈팅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경기당 3.1번에서 2.38번으로 확연하게 줄어든 걸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는 건 개인의 결정력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전에 지나치게 수비적인 팀 전술탓에 애당초 기회조차 많이 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있는 만큼 비판은 지나치다는 이야기다.


이를 종합해봤을 때 손흥민이 올 시즌 퇴장 징계로 문제가 있었고, 최근 잠시 주춤한다 하더라도 분명 좋은 활약 속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왔기에 비판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나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금방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기에 섣부른 판단속에 비판은 멈춰서야만 한다.


토트넘은 내일 새벽 노리치 시티를 상대한다. 손흥민의 선발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부진을 털어내고 득점포를 재가동하여 논란을 잠재웠으면 한다. 앞으로 달라질 손흥민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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