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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9시즌 K리그, 서울과 수원


K리그는 지난 12월 1일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면서 비시즌기에 접어들었다. 비시즌기에 접어들면서 곧바로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각 팀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에 한창이다.


전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확실한 투자를 바탕으로 오반석, 김보경, 홍정호, 구자룡, 이수빈, 쿠니모토, 벨트비크 등 거물급을 대거 영입했고,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를 더 강력하게 보강했다. 올해에는 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여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굳은 의지다.


울산 역시 고명진, 정승현, 조현우, 정훈성, 원두재, 존슨을 영입하면서 빠져나간 전력을 곧바로 보강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팀의 전력을 잘 유지한 울산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설움을 떨쳐내고, 동시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위 두 팀과는 다르게 같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앞두고 있는데도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는 두 팀이 있다. 바로 서울과 수원이다.



인천으로부터 김진야를 영입한 서울


지난 시즌 3위로 시즌을 마친 서울은 3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참가를 앞두고 있지만, 생각보다 전력 보강이 저조하다. 지난달 13일 인천으로부터 김진야 영입과 지난 10일 트레이드를 통한 한찬희 영입이 전부다. FA컵 우승을 통해 2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수원 역시 명준재, 헨리, 크르피치 영입 이후 추가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스쿼드 보강에 별다른 행보를 가져가지 않고 있다.


전북으로부터 명준재를 영입한 수원


두 팀 모두 영입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스쿼드, 리그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부족해 보이는 선수층은 안타까움이 절로 드러난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보다 팀을 떠난 선수가 더 많다는 점에서 그 안타까움은 배가 되기도 한다. 서울은 이명주를 비롯하여 이규로, 윤승원, 박희성 등이 팀을 떠났고, 황기욱과 신성재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남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최근 하대성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서울과 이별을 택했다. 수원은 구자룡, 신세계, 윤용호, 주현호, 김민호 등이 수원을 떠나 새롭게 둥지를 틀었고, 전세진과 고명석은 상주 상무에 입단했다. 새로운 용병을 영입하면서 데얀과 바그닝요도 자연스레 수원과 이별했다.


두 팀 모두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쿼드의 경쟁력만 계속 떨어지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성적에 대한 불안함은 물론 팬들의 불만까지 사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좌절을 맛 봤던 서울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구단 자체적으로 팀의 발전, 개혁을 위해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부분에서 두 팀의 문제점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수도권 팀으로서 과거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실제 그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바가 있는데, 두 팀은 저조한 성적은 물론이고 팬들의 발걸음을 멈춰서게 하면서 흥행까지 실패했다. 서울은 2017년 리그 5위로 내려오더니 2018년에는 강등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으면서 최악의 위기를 넘겼고, 수원은 2016년 성적 부진으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B그룹으로 떨어졌으며 관중도 절반 이상으로 급감했다. 올 시즌은 8위로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두 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자주 참가하며 대외적으로도 심어온 K리그의 꾸준한 강자라는 타이틀을 반납해야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성공에 취하고, K리그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자만심이 되면서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수원은 8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부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과 수원이 다시 강해지려면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과거의 성공했던 방식이라도, 이제는 흐름에 뒤처졌음을 인정하고 현재 흐름에 맞게 따라가야 한다. 특히 더 이상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투자를 계획 밖에 두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팀의 발전을 위한다면,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다면 선수 영입에서 비용대비 효율성을 따지지 말고 적극적인 투자를 비롯하여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젠 과거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 영입을 기대하는 건 로또만큼 어렵고, 시장 가치도 올랐기 때문에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그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가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경쟁이 만든 거품 몸값은 주의해야 하지만 쓸 때만큼은 써야 한다.


다시 말해 강해지려면 적은 금액에 묶인 바이아웃이나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에 의존한 영입은 안 된다. 비용을 들이지 않은 선수 영입은 점점 스쿼드의 질적 하락만 가져올 뿐이기에 해당 포지션의 영입 1순위를 과감하게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 지난 6시즌 동안 5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만 보더라도 과거 우승과는 멀었지만, 매 시즌 적극적인 투자를 하더니 결국 서울과 수원을 넘어서지 않았는가. 이런 점을 보면 두 구단의 투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새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봤으면 하는 서울


물론 모기업의 사정상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 구단의 사정을 낱낱이 알 수 없으며 그들의 입장도 이해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투자하지 못해 스쿼드를 보강할 수 없다면 최소한 팀의 주축 선수들만큼은 지키면서 스쿼드의 경쟁력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팬들은 빅 사이닝도 바라지만 그보다는 팀을 위해 오랜 시간 뛰어주고, 헌신해준 주축 선수들만큼은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는 걸 생각하면 말이다.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수원


이제 K리그 새 시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두 팀이 어떤 새로운 소식을 들려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몇 년간의 실패를 발판 삼아 새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내면서 리그의 흥행을 더 부추기고, 경쟁력도 함께 살아났으면 한다. 올 시즌 서울과 수원의 행보를 지켜보며, 그들이 다시 일어서기를 응원해 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공식 홈페이지, 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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