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2020시즌 K리그에 관한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각 구단들은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과 잘됐던 부분을 분석하며 팀 정비에 나섰고, 새로운 보강을 통해 선수단을 강화하며 새 시즌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2월 29일부로 K리그가 개막되는데, 그전에 12개 팀의 프리뷰를 통해 각 팀들의 전력을 미리 살펴본다. 총 6편의 글로 나누었으며, 지난 시즌 순위를 기준으로 차례대로 소개했다. ① 전북, 울산 ② 서울, 포항 ③ 대구, 강원 ④ 상주, 수원 ⑤ 성남, 인천 ⑥ 광주, 부산 순으로 한편씩 연재한다.
새 시즌 김남일 감독과 함께 비상을 꿈꾸는 성남
■ 시즌 리뷰
3년 만의 1부 리그로 승격한 성남은 우려가 컸다. 2부에 머무는 동안 리빌딩을 꽤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다시 올라온 1부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성남은 10라운드까지 3승에 그쳤고, 그 이후로도 4연패를 비롯하여 승리를 쌓아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6월 말 제주, 상주 2연전과 7월 말 수원, 상주, 인천 3연전을 승리로 가져가고 서울까지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물론 그 이후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졌고, 파이널 그룹B에 분류됐다. 성남은 파이널 그룹 분류 후 2승 1무 2패를 거두면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많은 이들이 1부 리그 생존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성남은 끈끈한 조직력을 중심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잔류에 성공했다. 특히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매 경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본인들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성남이 서울, 포항, 강원, 수원 등을 제치고 최소 실점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서 나타난다.
■ 이적시장 평가
선수단에 변화가 생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난 성남이다. 문지환(인천), 임채민, 문광석(이상 강원), 문상윤(서울E), 공민현, 조성준(이상 제주), 김정현(부산), 김동준(대전)이 각각 이적료를 발생하거나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특히 성남에서 영원할 줄 알았던 임채민, 문지환, 김동준이 떠난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하지만 아쉬움은 뒤로하고 성남은 각 포지션별로 우수한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우선 J리그에서 뛰던 스트라이커 양동현과 윙어 유인수를 영입했고, 권순형과 임선영, 두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미드필더를 보강했다. 여기에 윤용호, 박수일, 마상훈과 같은 젊은 자원들을 데려오는 데도 성공하면서 스쿼드층을 한 층 강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진했던 외국인 용병들을 모두 다 떠나보낸 뒤 토미, 이스칸데로프, 요바노비치를 데려오면서 팀의 전력을 기대하게 했다.
■ 고민 및 변수
남기일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김남일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지만, 감독 경험이 전무한 김남일 감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첫 프로 감독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새 시즌 준비를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개막 이후 그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외국인 용병들이 좋은 활약 속에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성남은 지난 시즌 유독 외국인 용병의 활약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에델이 활약을 선보였으나,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결국 팀을 떠났다. 성남으로선 새롭게 뽑은 외국인 용병들이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활약을 해줘야 한다. 초반 험난한 일정 역시 성남에게 있어서 중요한 승부처다. 2라운드 전북전을 기점으로 수원, 울산을 상대한다. 수원전을 제외하면 홈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위안 삼을 수는 있으나 분명 객관 전력에서 열세인 성남으로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3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새 시즌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 밖에 선수단의 변화가 큰 만큼 조직력을 잘 가다듬는 부분도 성적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 새 시즌 전망
전통의 명가지만 현실은 잔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잡아야 한다. 다만 지난 시즌의 끈질기고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바탕으로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분명 더 높은 위치로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새 시즌 새 감독과 함께 새 출발 하는 만큼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더 이상 ‘생존왕’이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보는 인천
■ 시즌 리뷰
어김없이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됐다. 성적 부진이 이어졌고, 시즌 중 감독 교체 그리고 극적인 잔류 스토리를 썼다. 2라운드 경남전에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이후로 5연패를 거두면서 욘 안데르센 감독 체제는 마침표를 찍었다. 임중용 수석코치가 임시로 감독직을 맡았으나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2002년 4강 신화’ 유상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21라운드까지 1승 4무 10패로 최악의 부진이 계속됐다. 그러던 중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하지, 케힌데를 영입하고, 명준재, 장윤호, 이지훈, 여성해를 임대로, 김호남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분위기 반전에 힘썼고, 그 결과 패배를 줄여나가면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최종적으로 파이널 그룹B에 분류되면서 마지막 5경기 중 단 2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탈출해 다시 한번 1부 리그에 생존했다. 여름에 합류한 선수들과 유상철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이 큰 힘이 됐다.
■ 이적시장 평가
김진야(서울), 정훈성(울산), 박용지(대전), 문창진, 김보섭(이상 상주), 허용준(포항), 곽해성(부천) 등 주축들이 떠났다. 시민구단으로서 매년 겨울 겪은 상황이지만, 김진야를 라이벌 서울에 내주고 정훈성, 문창진(군입대)마저 떠나게 되면서 전력적으로 크게 누수가 생겼다. 대신 무고사, 부노자를 지켰고, 마하지, 케힌데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외국인 용병들과 함께하게 됐다. 또한 문지환(성남), 김준범(경남), 김준엽(대구), 안진범(안양), 강윤구(대구), 김성주(제주) 등을 이적시장에서 얻은 자금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전력적인 누수가 클 수도 있었지만,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생각보다 우수한 자원들로 잘 보강하여 다시 한번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괜찮은 이적시장을 보냈다.
■ 고민 및 변수
유상철 감독이 투병으로 인해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임완섭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5년간 7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팀 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임완섭 감독이 짧은 시간 내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얼마나 잘 잡아내고, 색다른 컬러를 팀에 입힐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인천이 성적을 내는 데 있어서 최대 관건이다. 팀 득점력을 더 끌어올리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 팀 공격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무고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천은 지난 시즌 33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최소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마저도 무고사가 혼자 14골을 넣어주었기에 가능했다. 케힌데와 김호남이 풀 시즌을 소화하는 만큼 더 많은 활약을 해 주겠지만,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선수가 더 나와야 한다. 이 밖에 수비의 불안함을 잘 잡아낼 수 있을지, 포백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좋은 활약이 이어질 수 있을지도 변수가 되겠다.
■ 새 시즌 전망
팬들은 강등권과 격차를 두면서 안정적인 시즌 운영과 동시에 파이널 그룹A 진출을 원한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아내지 못하고,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을 잘 끊어내고, 반전을 일궈내면서 기대가능성을 열어봐야 할 것이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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