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며 진가를 입증한 홀란드


19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파리 생제르망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0-0으로 팽팽하던 승부에서 후반 24분 산초의 슈팅이 막히면서 문전 앞 혼전 상황이 이어졌다. 이때 혼란을 틈타 상대 수비를 벗겨낸 홀란드의 침착한 마무리는 그대로 파리 셍제르망 골망을 갈랐고, 도르트문트는 앞서나갔다.


실점 이후 승부의 균형이 원점이 된 상황에서 후반 32분 레이나가 드리블 돌파 이후 찔러준 패스가 페널티 아크서클 지점으로 침투하던 잡은 홀란드의 왼발에 정확하게 도착했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왼발 발등으로 강력하게 때려낸 홀란드의 슈팅은 나바스가 지키는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르트문트가 파리 생제르망과의 1차전에서 홀란드의 멀티골을 앞세워 승리를 챙기며 8강 진출에 한 발짝 먼저 다가섰다. 동시에 최근 브레멘과 레버쿠젠에 패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온 도르트문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목표로 두게 되었다.



엄청난 활약으로 네이마르를 무색하게 만들었던 홀란드


이날 양 팀의 치열한 승부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신예’ 홀란드다. ‘에이스’ 산초, 최근에 임대로 합류한 엠레 찬 등을 제치고 팀의 승리를 이끈 홀란드는 팀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네이마르, 음바페, 디마리아 등 최고 수준의 공격라인을 둔 파리 생제르망을 혼자서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야말로 홀란드의 날이었다.


홀란드는 이날 상당히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4번의 슈팅 중 2번의 유효슈팅, 2골을 기록. 상당히 뛰어난 정확성을 바탕으로 티아고 실바, 마르퀴뇨스, 킴펨베, 나바스가 버티는 파리 셍제르망을 무너뜨렸다. 최근 그에게 붙여진 ‘원샷원킬’이라는 칭호와 걸맞은 수준의 활약이었고,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활약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영입의 기쁨과 기대감을 말하기에 앞서 홀란드는 올겨울 잘츠부르크를 떠나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을 당시 일각에서 그를 향한 우려와 걱정이 존재했었다. 도르트문트와 홀란드 서로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원만한 과정 속에 이적이 성사됐지만, 빅 클럽에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뛰어난 잠재력, 상당한 득점력, 탄탄한 피지컬 등 공격수로서 지녀야 할 재목을 두루 갖췄다 할지라도 오스트리아 리그와 독일 리그의 수준 차를 감안하면 의문은 더 들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있어 리그에서 우승권 싸움을 다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두는 도르트문트는 젊은 공격수보다 확실한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도르트문트의 새로운 폭격기로 올라선, 홀란드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홀란드는 인식의 변화를 일으켰다. 새로운 무대, 새로운 동료들과 적응할 시간을 예상하면, 그래도 몇 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으나 홀란드는 남달랐다.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6경기 동안 9골을 넣는 파괴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이번에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9호, 10호 골까지 성공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냈다. 상당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골잡이가 된 것이다.


이런 홀란드의 활약은 눈부시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유망한 선수에 불과하다는 평, 이 정도 역할만 해 줘도 된다는 평이 많았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인식의 흐름을 바꿔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의 득점력이 팀 상승세로 온전히 이어지기도 했고, 도르트문트는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역시 홀란드를 거론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2000년생으로 만 19세에 불과한 홀란드는 매 경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 민첩성 등 공격수로서 지녀야 할 장점이 나날이 발전하며 성장 중에 있다. 지금 기세라면 올 시즌 충분히 엄청난 결과물을 낼 수 있을 정도다. 10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거나, 독일 분데스리가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거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거나 그 어느 것이든 압도적인 기록을 해낼 수 있다.


어린 나이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지금 당장의 얼마나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홀란드, 그리고 이런 그는 얼마나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성장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자연스레 모아진다.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준 홀란드, 그를 응원하면서 앞으로 그가 경기에서 보여줄 활약에 주목해본다면 어떨까 싶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공식 홈페이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