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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브루로 페르난데스


맨유가 영입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브루노 페르난데스 효과를 벌써 보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뛴 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데뷔전이었던 울버햄튼전에서 무승부를 거두었고, 이후 첼시와 왓포드전에서는 승리를 따냈다.


페르난데스는 단순히 팀 승리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팀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첼시전에서는 맥과이어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지난 주말 왓포드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그린우드의 골을 도왔다. BBC, Sky Sports 등 주요 언론에서는 이런 페르난데스를 왓포드전 MOM으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3경기 1골 2도움, 합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빠른 적응 속에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페르난데스다.


뛰어난 활약 속에 MOM을 받고, 공격포인트 기록도 기록이지만 페르난데스는 그동안 맨유에 절실했던 공격에 창의성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극찬받고 있다. 맨유는 그동안 래시포드, 마샬, 제임스 등 발 빠른 공격 자원들을 활용한 역습 패턴을 자주 선보였지만, 이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라인을 지키거나 완전히 내려앉아 수비적으로 나서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공간을 만드는 창의적인 패스와 움직임을 가져다줄 수 없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합류로 맨유는 창의성을 되찾았다.


이와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마타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을 받았고, 포그바는 부상과 이적설로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6경기밖에 안 될 정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린가드와 페레이라가 있긴 했으나 경기에 나설 때마다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공격 옵션에서 활용할 만한 카드는 아니었다.


이런 맨유로서는 팀의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절실했는데, 페르난데스의 합류로 기존 속도에 창의성이 결합하면서 전술적으로 다양한 공격패턴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첼시전과 왓포드전만 하더라도 페르난데스는 각각 3개와 4개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맨유 공격진에 기회를 계속 창출해줬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경기 동안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통계 기록인 기대 득점 xG(Expected Goals) 수치와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통계 기록인 기대 도움 xA(Expected Assists) 수치 모두 압도적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뛰어난 활약 속에 페르난데스가 팀의 중심축이 되면서 동시에 팀 분위기를 뒤바꾸어놓은 셈이다.


시점에서 포그바를 떠나보내는 판단이 옳아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페르난데스가 팀에 긍정적인 요소들을 불어 넣고 있는 가운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포그바를 굳이 계속 안고 갈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포그바는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6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교체로 나온 경기도 2경기에 불과하다. 팀 내 최다 이적료를 갱신하면서 데려온 선수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최다 주급을 받는 선수가 경기를 제대로 출전하지도 못하는 비효율적인 상황만 계속 연출되고 있다.


여기다 지난 시즌부터 감독과의 불화설을 비롯하여 끊임없이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팀에 해가 되는 행동만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에이전트인 라이올라는 포그바와 맨유의 사이를 계속해서 갈라놓으려고 하면서 동시에 맨유를 흔들고 있다. 이런 포그바를 맨유가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물론 포그바 같은 자원이 있다면 맨유에 언제든지 위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의 재능과 실력적인 측면은 맨유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나다. 단, 그 부분만 놓고 봤을 때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그가 팀에 헌신하는지, 동료들을 복 돋아줄 수 있는지, 전술적으로 다재다능한지 등을 따져본다면 사실 그렇게 영향력 있는 선수로 구분되기는 어렵다. 페르난데스의 합류, 그리고 연이은 활약으로 포그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다.


과거 성실함과 헌신이 가득했던 선수들이 버틴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었던 맨유


아울러 포그바가 부상에서 돌아와 페르난데스와 함께 공격을 지휘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페르난데스의 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든다. 지금껏 보여준 페르난데스의 플레이가 제약을 받는다거나, 역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거나 등이 그렇다. 그렇기에 팀을 위해 헌신은커녕 해를 끼친다면, 팀에 남고 싶어 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포그바를 떠나보내고, 페르난데스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 포그바를 원하는 클럽이 있을 때, 제값을 받고라도 팔 수 있을 때 말이다.


맨유는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보단 본인을 희생하여 팀을 빛내는 선수들이 모여있을 때 그 가치를 더한다. 과거 유럽을 평정했던 퍼거슨 감독 시절만 보더라도 실력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캐릭, 에브라, 비디치, 박지성, 플레처, 오셔, 브라운, 발렌시아 등과 같이 성실함과 헌신을 지닌 선수들이 버텨주었기에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맥토미니, 제임스, 완-비사카, 맥과이어, 페르난데스 등 팀에 헌신적인 선수들이 다시 모여드는 가운데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거나, 팀에 해가 되는 선수 한에서 냉철하고 빠른 결단을 내려 떠나보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맨유가 어떤 선택 속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들 스스로가 본인들의 선택에 후회 없길 바란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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