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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전에서 동생을 비롯한 가족을 위협하자 관중석으로 난입한 다이어


최근 팬들의 잘못된 응원문화 속에 상처받는 일들이 생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선 비토리아 팬들이 포르투 공격수 마레가에 인종차별 행위를 보이면서 선을 넘는 모습을 보였고, 29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바이에른 뮌헨 원정 팬들이 호펜하임의 투자자 디트마어 호프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붓고, 구단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 전 잉글랜드 FA컵 16강전 토트넘과 노리치 시티 경기에서는 관중석에서 있는 다이어의 남동생 등 가족에 대한 모욕과 위협을 가하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졌다. 당시 다이어는 경기를 지켜보던 남동생 등 가족이 모욕과 위협이 가해지는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결국 관중석에 난입했고, 이후 엄청난 논란을 가져오고 말았다.


이 밖에도 근래 들어 선수들을 향한 선을 넘는 혐오와 차별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인종차별 문제의 경우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축구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인종차별 문제가 축구계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게 된 것이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인종차별을 예방하고자 구단 자체적으로 포스터를 제작했다.


사실 축구계 인종차별 문제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중대한 문제였다. 그나마 과거에는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이 가능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정도가 상당히 심각해졌다. 이에 깨끗한 축구 문화를 이어나가자는 명목하에 국제축구연맹 FIFA를 비롯하여 각 대륙의 축구연맹들이 나서서 좀 더 엄격한 처벌 및 규정 강화를 추진해왔다.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향해 지나치게 위협적이거나 혐오적인 언행 역시 포함됐다. 해당 팬 혹은 구단에 벌금을 물리고, 정도에 따라 향후 경기장 출입금지, 대회 출전 금지 등의 징계를 내렸다. 


협회와 연맹뿐만 아니라 구단들도 직접 발 벗고 나서면서 경기장 내 규율을 전면 재검토하고, 캠페인을 통해 팬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혹여나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해당 팬을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시키고, 관계 당국의 사법 절차대로 강력한 처벌 추진을 주도하여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계획안을 추진, 시행해 왔다.


이렇게 모두가 원만한 합의와 노력 속에 축구계 응원문화는 바람직하게 잡아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협회, 연맹 그리고 구단들이 추구해온 것들은 일부 팬들의 잘못된 행동들이 재차 발생하면서 문제가 또다시 번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한순간에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혐오와 차별 문제가 빈번해지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팬이 없는 축구는 없다'라는 문구를 내거는 축구팬들


최근 이러한 논란이 가속화되면서 팬들에 책임을 묻자, 팬들은 반박하며 나섰다. '우리도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우리의 권리를 무시하지 마라.' '우리가 있기에 구단, 감독, 선수 등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거다.' 등 그들의 입장을 내세웠다. 사실 이 견해와 주장이 틀렸다고는 부정하지 않는다. 중간에 협회, 연맹 그리고 구단의 정책과 운영에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팬의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팬들이 떠난다면 선수들은 물론 전반적인 축구 문화가 동기부여를 잃게 될 것이고 사기 또한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선수들과 구단은 이렇게 경기장을 가득 찾아주는 소중한 팬들이 계속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항상 감사를 표하고, 팬들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또 팬들의 응원과 관심만큼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사실, 경기장을 가득 찾아주는 팬들이 있기에 구단이 운영될 수 있고 축구계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다시 입증될 것이다. 때문에 팬들이 지지하거나 반대로 싫어하는 팀을 향해 응원하거나 저주를 퍼부을 수도 있는 권리를 막아서는 안 되고, 책임을 전적으로 물어서도 안 된다. 그들 역시 표현의 자유가 있는 만큼 절대적인 존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인종차별 문제는 더는 생겨서 안 되며, 중요한 문제로 안고 가야할 사항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의 가족을 위협하거나 건드리는 행동을 비롯하여 출신, 피부색, 종교 등 타고 태어난 것을 두고 야만적인 언행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상식 범위 내에서 가능한 비판과 견해를 표현하는 건 허용되지만,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는 혐오와 차별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거다. 아무리 팬의 가치가 소중하고, 팬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스포츠 문화가 만들어지고, 발전했다고는 해도 기본 상식을 벗어난 행동에 대해 모든 걸 용서받을 수는 없으며, 그들에게도 충분히 잘못을 물을 수 있다는 걸 인지했으면 한다. 더욱이나 차별에 관해서 만큼은 크게 봤을 때 사회, 국가적인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모두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다.


끝으로 팬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문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마음을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앞으로는 더 깨끗하고, 더 나은 축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잘못된 행동들을 멈춰 섰으면 한다. 모든 팬들이 원만한 협조 속에 함께 노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국제축구연맹 FIFA를 비롯한 유럽축구연맹도 지금의 사태들에 대한 수습을 하루빨리 진행했으면 하고, 올바른 축구계가 될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를 전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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