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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전 대승을 일궈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첼시


최근 리그 5경기 동안 단 1승. 초반 보여주었던 임팩트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었지만, 첼시는 달라진 분위기 속에 반등에 성공했다. 마운트, 페드로, 윌리안, 지루의 릴레이 골로 홈에서 에버튼을 압도한 그들은 4위를 계속 유지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징계로 인해 선수 수급을 하지 못하면서 첼시는 시즌 중반부로 접어들수록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우승을 놓고 싸우는 라이벌 클럽들은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면서 선수를 영입했던 것과는 달리 첼시는 보강을 하지 못했고, 선수층의 한계점을 보이면서 점점 경기력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이에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고, 현지에서도 이런 첼시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실제 첼시는 11월 말부터 맨시티, 웨스트햄에 패배하더니 12월에 들어선 에버튼, 본머스, 사우샘프턴에 무너지면서 3패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승리보다는 무승부 혹은 패배가 더 많았고, 특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렇게 불안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4위권 유지도 어려워 보였다.



마운트의 선제골은 기가 막힌 터치 속에 빠르게 이어졌다.


불안 반, 실망 반으로 첼시의 부진을 지켜본 팬들에게 29라운드 에버튼전은 그들을 위로해주면서 동시에 기쁨을 줄 수 있는 무대였다. 자칫하면 더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첼시는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릴 때 보여준 막강한 포스를 다시 내뿜었고, 강팀으로서 면모를 보여주었다.


마운트의 기막힌 터치 이후의 득점과 페드로의 환상적인 침투 속의 득점에 먼저 주목한 경기지만, 전반적인 선수 움직임과 팀 스타일을 되찾은 부분을 더 주목해볼 만했다. 첼시는 4-3-3 대형으로 나서면서 페드로, 지루, 윌리안을 최전방 스리톱으로 놓고, 마운트, 길모어, 바클리를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포백은 알론소, 조우마, 뤼디거, 아스필리쿠에타로 구성했다.


그동안 첼시가 활용해온 대형과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움직임과 스타일이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기본적으로 선수 구성의 변화 속에 달라진 부분이 효과를 가져다주는데 크게 작용했다. 첼시 선수들의 움직임은 이전 경기들보다 간결했고, 공수전환 속도가 확연하게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페드로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모처럼 첼시의 간결하고 빠른 공격 전개를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가장 잘 나타난 장면은 전반 21분 페드로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였다. 길모어는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지루에게 전진 패스를 이어줬고, 지루는 공을 잡자마자 원터치로 바클리에게 공을 내주었다. 이후 바클리 역시 원터치로 지체하지 않고 침투 패스를 넣어주자 페드로가 재빠른 침투 속에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는 이후 계속되는 공격 전개 장면에서도 원터치로 빠르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간결한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웬만한 공격 전개 시에 찬스를 유효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위협적인 상황을 계속 연출해냈다. 후반 6분 윌리안의 슈팅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띠는 가운데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 밖에도 무려 17번의 슈팅 가운데 11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할 만큼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던 첼시, 그리고 이번 에버튼전에서의 첼시는 확실히 비슷한 모습이 이어졌다. 확실히 간결함이 있는 가운데 빠른 스피드를 되찾았다. 그렇다면 그동안에 첼시는 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까? 단순히 에버튼이 들고나온 전술, 그에 따른 약점을 간파하는 걸 떠나 이야기하면 선수 구성 및 체력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백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분위기를 바꾼 첼시


앞서 말했듯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영입이 없었고, 얇은 선수층으로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징계가 풀리면서 1월에 선수보강이 가능했지만, 협상이 흐지부지해지면서 영입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리그, 챔스, FA컵, 리그컵 등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첼시로선 당연히 체력적으로 한계가 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고는 해도 무리가 오는 건 당연했다. 여기다 최근에는 아브라함, 캉테, 에메르송, 풀리시치, 허드슨-오도이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어려움은 배가됐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팀의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건 당연했고, 더불어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무뎌지면서 서로 유기적인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연스레 간결함도 점점 사라졌다. 때문에 최근 첼시 경기를 살펴보면 잦은 패스미스, 무리한 드리블 돌파 등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이는 큰 문제로 나타났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이런 모습을 계속 지켜볼 수 없었기에 변화를 통한 반등이 필요했다. 그렇게 변화를 가져간 부분이 선수 구성적인 측면이었다. 시즌 초반에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은 선수들과 1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기용을 택했다. 알론소, 바클리, 길모어, 페드로, 지루 등이 선택을 받았다.


물론 이들을 기용할 당시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고, 기존 동료와의 호흡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조금씩 드러났다. 하지만 일정한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인 만큼 기량을 금방 끌어올렸고,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만큼 동료와의 호흡 문제도 빠르게 해결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기회를 다시 받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자 첼시는 자연스레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고, 기존 선수들마저 본래 모습을 되찾으며 반전을 보여주었다.


없는 살림에도 노력하며 팀을 변화시킨 램파드 감독


첼시는 두 차례 이적시장에서 선수보강을 하지 못했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이 없었던 부분은 팀의 명성과 위치, 리그 순위 경쟁에서 추진력이 필요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팬들 역시 구단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램파드 감독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보단 본인이 지금 당장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어냈다. 특히 이번 에버튼전에서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하면서 과감한 변화를 준 끝에 완벽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불행 중 다행히도 첼시는 캉테, 풀리시치, 로프터스-치크의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돌아오는 주말 경기(아스톤 빌라 원정)를 잘 소화한다면 이후 조르지뉴, 코바시치까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램파드 감독으로선 한 숨 돌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3월 A매치를 치르고 나면 허드슨-오도이, 아브라함이 그라운드를 밟는 걸 기대해볼 수 있다. 시즌 초반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들이 온전하게 돌아오는 가운데, 지금 맹활약해주는 선수들까지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면 분명 더 강해질 것만은 분명하다. 시즌 막바지 4위권 싸움에서 분명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첼시다.


반등에 성공한 첼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첼시와 램파드 감독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반전을 또 일궈낼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응원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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