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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선방을 보여준 얀 오블락


오늘 새벽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은 얀 오블락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적으로 245번째 출장하는 날이었다. 2014년 여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구장에 둥지를 튼 그는 지금까지 만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오블락은 매 경기 빛나는 세이브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16년 챔스 결승에 다시 진출, 2018년에는 유로파리그와 UEFA 슈퍼 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울러 지난 5시즌 동안 리그에서 팀이 최소실점을 기록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실제 이러한 활약 속에 오블락은 2015-16시즌 라리가 최우수 골키퍼 및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철저하게 지켜낸 오블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기본적으로 상대를 완전히 틀어막는 시메오네 감독의 철저한 두 줄 수비 자체로도 뚫어내기 힘든 전술이다. 그런데 여기다 최후방에 오블락까지 버티고 있어 상대 팀은 그야말로 숨도 쉬지 못하는, 스스로 공격하다가 지쳐 무너지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어왔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철옹성 같은 두 줄 수비와 오블락의 든든함은 어김없이 발휘됐고, 그중에서도 오블락의 맹활약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챔스 8강으로 이끄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안필드에서 기세가 좋은 리버풀에 혹여나 대량실점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오블락이 지키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리드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고, 수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두 골을 실점하면서 오블락의 맹활약을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이날 리버풀의 파상공세 속에 때려낸 슈팅 숫자와 유효슈팅 그리고 무엇보다 오블락의 세이브 수를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날 리버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통틀어 34번의 슈팅, 이 중 유효슈팅으로는 11번 이어지면서 무자비한 공격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오블락이 버티고 있었다. 오블락은 무려 9번의 유효슈팅을 선방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특히 여러 차례 슈팅 중에서도 전반 35분과 후반 14분 피르미누의 슈팅, 후반 8분 체임벌린의 슈팅, 후반 23분 알렉산더-아놀드의 슈팅과 같이 골과 다름없는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하면서 팀을 구해냈다. 그뿐만 아니라 오블락은 펀칭 2회, 뜬공 처리 2회, 클리어링 6회, 공중볼 경합 승리 2회 등 골키퍼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활약을 전부 보여주면서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해냈다. 단순히 슈팅을 막아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상대 선수의 움직임과 공의 방향을 미리 예측해서 차단해낸 셈이다.


선방 이외에도 고른 활약을 선보인 오블락


오블락의 이날 활약이 더욱 빛났던 건 상대 골키퍼 아드리안과 비교했을 때 그가 보여준 능력이었다. 앞서 말했듯 오블락은 11번의 유효슈팅 중 9번의 유효슈팅을 막아냈는데, 이는 81.8%의 선방률로 대단한 수치였다. 반면에 아드리안은 6번의 유효슈팅 중 3번의 유효슈팅밖에 막아내지 못하면서 50%의 저조한 선방률을 기록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은 오블락, 최저 평점을 받은 아드리안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리면서 왜 오블락이 유럽 내 최고의 골키퍼를 논할 때 항상 거론되는지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공격 빈도, 수비 숫자, 전술적인 움직임 등 양 팀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스텟으로만 따지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대처했는지만 놓고 본다면 오블락은 뛰어난 선방 능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본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경기력 외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위기의 상황을 겪어낸 뒤 동료 수비수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독이며 격려하고, 연장 전반에 요렌테가 동점골을 기록했을 때는 상대 골문까지 뛰어갈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면서 16강 2차전이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몸소 보여주기까지 했다.


오블락의 맹활약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강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실제 시메오네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오블락을 가졌다. 메시를 가진 바르셀로나와 같다. 메시가 공격 플레이로 경기를 결정한다면, 오블락은 선방으로 경기를 해결한다. 오늘 오블락의 활약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라고 극찬하며 오블락의 엄청난 활약이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증명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요렌테, 쐐기골을 넣은 모라타, 이 밖에도 여러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이 있었기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날만큼은 ‘난공불락’ 오블락의 슈퍼 세이브와 빛나는 수비력이 있었기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경기였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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