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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를 인수하며 막대한 투자를 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성기를 안겨다준 무리뉴 감독


첼시는 2003년 러시아 석유 재벌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정식으로 구단을 인수한 뒤부터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며 막강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세계 최정상으로 올려놓겠다는 다짐 하나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면서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떠오르는 지도자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드록바, 에시앙, 체흐, 카르발류, 발락, 세브첸코, 애슐리 콜, 로번 등을 데려오며 스쿼드를 보강했고, 계속되는 영입 러시 속에 2004-05, 2005-06,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2011-12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유럽 정상에 올라서기까지 했다.


이후로도 아브라모비치는 팀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자 계속해서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으며 명장들과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했고, 단기적으로 큰 성과를 일궈내며 팀을 정상에서 계속 유지 시켰다. 그 가운데 영입된 감독들이 안첼로티, 히딩크, 무리뉴(재선임), 콘테 등이 있었고, 선수 중에는 아자르, 파브레가스, 윌리안, 코스타, 캉테, 뤼디거, 풀리시치, 케파 등이 있었다.



영입 금지 징계로 어려운 출발이 예상됐던 첼시 그리고 램파드 감독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첼시는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은 게 문제였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첼시에겐 치명적인 징계였다. 우승을 놓고 싸우는 경쟁클럽들은 팀의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선수를 영입했지만, 첼시는 이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다.


더욱이나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루이스, 케이힐, 이과인 등 경험 많은 선수들도 팀을 떠나면서 스쿼드의 경쟁력을 잃었고, 여기다 감독 경험이 적은 램파드 감독이 선임되면서 첼시의 위기는 더 크게 조성됐다.


그러나 첼시는 그동안 선수 영입에 투자한 막대한 금액보단 적지만, 비슷한 규모로 많은 투자를 추진해온 유소년 시스템이 빛을 보면서 그 위기를 헤쳐나갔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첼시의 유소년 정책이 위기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터져줬고, 팀에 성공을 안겨다 주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던 마운트, 토모리, 아브라함


사실 첼시의 유소년 정책 성공을 말하기에 앞서 그들의 성공을 예측한 이들은 많이 없었다. 유망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와도 제대로 기용하지 않고 매번 임대만 보내다가 떠나보낸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다. 순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성공을 거둔 선수가 없는 점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는 데 한몫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무분별한 유망주 영입 정책 속에 첼시는 지난해 2월 FIFA로부터 미성년 선수 영입과 관련한 규정 위반 혐의를 받았고, 영입 금지 징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사실 첼시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것도 어린 선수들을 비밀리에 사전 계약을 맺으면서 데려왔다는 부분에 있다.


이렇게 징계 속에 첼시의 유소년 정책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고, 큰 위기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하지만 임대로부터 돌아오고, 2군에서 성장하던 젊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1군에서 자리 잡으며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자 예상됐던 위기는 점차 사라져갔고, 첼시는 오히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향후 첼시의 중원을 책임질 길모어와 마운트


올 시즌 첼시의 성공적인 유소년 정책을 이끈 선수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간 아브라함, 마운트, 제임스, 길모어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팀 내 최다 득점자 아브라함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력을 과시하기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을 펼쳐주었고, 그 활약으로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주가를 올렸다. ‘공격수 무덤’ 첼시에서 9번 저주를 깬 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건 마운트와 제임스 역시 마찬가지다. 99년생 동갑내기 마운트와 제임스는 각각 중원과 수비에서 향후 첼시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로 꼽힌다. 유소년 시절 함께 훈련을 받은 두 선수는 성공적인 임대 후 올 시즌부터 기회를 부여받았고, 기량이 계속해서 발전하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기회를 계속 살려 나가는 가운데 두 젊은 피의 활약은 충분히 첼시를 더 높은 위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다 최근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길모어도 현재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에 큰 기대를 내걸어볼 만한 젊은 자원이다. 첼시 유소년에서 성장한 2001년생 소년 길모어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로서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모처럼 뛰어난 인재의 탄생을 알렸다. 조금은 섣부를 수 있기도 하나 앞으로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 관심을 갖고 천천히 지켜본다면 분명 그의 뛰어난 활약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밖에도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드슨-오도이, 로프터스-치크, 토모리와 최근 1군 무대를 경험한 안조린, 브로자 등도 향후 첼시의 밝은 미래를 이끌 자원들이 될 전망이다.


첼시의 미래를 빛내줄 젊은 선수들, 허드슨-오도이, 아브라함, 토모리, 제임스


첼시는 시즌 시작 전 어려움이 예상됐고, 많은 이들이 4위 진입에 실패할 거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 지휘 아래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내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고, 지금 당장 성적도 성적이지만 미래를 더 기대하게 했다. 유소년 정책 성공을 경험한 첼시, 그 결실이 계속되면서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는 앞으로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새로운 젊은 선수들의 등장을 주목해보면 되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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