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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국내 선수들만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에 있어 외국인 용병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측면에서 그들의 중요성이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데얀, 조나탄, 말컹, 제리치, 주니오, 무고사, 타가트 등 대다수 외국인 용병들이 치열한 득점왕 경쟁 속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용병 영입의 성공이 구단에 좋은 성적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승격 이후 K리그1에서 구단을 2위까지 이끈 말컹, 전북이 3연패를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로페즈, 대구의 에이스로서 팀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준 세징야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때문에 시즌이 거듭될수록 K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용병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구단 자체적으로 투자액이 크지 않고,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신중함은 더해진다.


K리그 구단들은 이번 겨울에도 신중한 끝에 외국인 용병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한층 보강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도 나타났다. 그래서 이번 주제로 새 시즌 K리그를 빛낼 새로운 외국인 용병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구단별로 올겨울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용병들을 소개한다. 총 3편의 글로 나누었으며 차례대로 ① 전북, 울산, 서울, 포항 ② 대구, 강원, 상주, 수원 ③ 성남, 인천, 광주, 부산 순으로 한편씩 연재한다.



성남의 요바노비치


이고르 요바노비치 DF, 크로아티아, 1989년생, 185cm, 77kg / 파네톨리코스 FC → 성남 FC


임채민, 문지환이 떠난 가운데 짠물 수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적재적소 영입으로 꼽히는 선수다. 요바노비치는 다양한 리그를 오가며 여러 스타일의 공격수를 만난 측면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중앙 수비와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발이 빠르고, 대인 방어에 능하며 공중볼 경합도 준수하다. 상대를 예측하는 플레이와 빠른 커버 능력도 갖추고 있다. 스리백을 활용하는 성남에 다양한 스타일의 수비수가 필요했던 만큼 기대를 모은다.


중앙 수비수치고는 피지컬이 압도적이진 않아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적고,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종종 상대에게 위험한 찬스를 내준다. 경험이 많지만, 줄곧 유럽 무대에서만 뛰어온 만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점과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 역시 문제다. 성남이 스리백을 활용하는 가운데 수비 조직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조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기대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성남의 이스칸데로프


잠시드 이스칸데로프 MF, 우즈베키스탄, 1993년생, 171cm, 65kg / 로코모티프 타슈켄트 → 성남 FC


중원에서 이탈이 많았고, 공격적인 선수가 필요했던 성남으로선 기대할 만한 선수다. 이스칸데로프는 미드필더 전 지역을 뛸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대표를 거쳐 성인 대표팀으로 22경기를 소화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고, 경험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면서 아시아 무대가 익숙한 점이 강점이다. 준수한 볼 컨트롤, 정확한 킥, 민첩한 움직임, 넓은 시야 등 미드필더로서 지녀야 할 요소들도 고루 갖췄다.


신체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받아도 피지컬적인 측면이 부족한 건 분명 해결해야 할 과제다. K리그가 거친 플레이가 잦기 때문에 부족한 피지컬을 대체할 수 있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야 한다. 중원에서 공을 잡았을 때 오래 소유하면서 질질 끄는 플레이도 해결이 필요한 과제다. K리그의 템포가 빠르고, 성남이 추구하는 축구도 빠른 공격축구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올려야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거다.


성남의 토미


토미슬라브 키시 FW, 크로아티아, 1994년생, 180cm, 75kg / FK 잘기리스 빌뉴스 → 성남 FC


지난 시즌 최소 득점 불명예를 떠안으면서 저조했던 성남의 공격에 불을 지펴줄 선수다. 토미는 유연한 움직임과 재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면서 슈팅을 가져가는 데 능하다. 위치선정, 볼 터치, 오프 더 볼, 연계플레이 역시 뛰어나고, 원톱과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 투톱으로 나섰을 때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준 만큼 K리그에 잔뼈가 굵은 양동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타 외국인 용병 공격수와는 달리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능력을 입증해야한다. 문제점으로 꼽히는 골문 앞에서 침착성과 집중력을 꾸준하게 잘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던 타가트와 비슷한 유형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K리그 스타일에 잘 녹아든다면 토미 역시 뜨거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의 투르수노프


도스톤벡 투르수노프 DF, 우즈베키스탄, 1995년생, 187cm, 79kg / 레노파 야마구치 FC → 부산 아이파크


수신야르를 떠나보내면서 생긴 중앙수비 빈 자리를 채우면서 동시에 후방 안정화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다. 투르수노프는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무대를 경험하면서 아시아 무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중앙 수비치고는 피지컬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으나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에서 강하며, 발이 빨라 커버 능력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연령별 대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특히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막바지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부분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동계훈련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는 해도 실전 감각과는 또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시즌 개막 후 얼마나 감각을 되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동료와의 호흡에 대한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동료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만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거다.


부산의 빈치씽코


구스타보 빈치씽코 FW, 브라질, 1995년생, 193cm, 92kg / 안산 그리너스 → 부산 아이파크


디에고와 노보트니가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채워주면서 공격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선수다. 피지컬이 탄탄한 빈치씽코는 압도적인 제공권 능력을 바탕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플레이에 능하다. 피지컬만 보면 둔탁함 속에 정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것 같지만 유연성을 지니고 있어 폭넓게 움직임을 가져간다. 빠른 스피드, 간결한 터치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뛰면서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쳤다는 점이 핵심포인트다.


K리그2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단점도 많이 드러냈다. 우선 쉽게 평정심을 잃는 부분이다. 본인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감정제어가 안 돼서 거친 플레이, 돌발 행동이 잦다. 실제 지난 시즌 퇴장 2회에 경고 11회를 받았다. 무릎의 상태가 좋지 못한 부분도 문제다. 무릎 때문에 부상으로 이탈한 이력이 있고,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시한폭탄과도 다름없기에 멘탈 및 부상관리에 신경을 잘 써야지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인천, 광주의 경우 기존의 외국인 용병이 그대로 가는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합류는 없었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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