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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계약을 맺으면서 6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김영광


성남 FC에 합류하면서 6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김영광을 향한 평가는 그가 서울 이랜드로 합류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졌다.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뒤 서서히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하더니 울산 현대에서 빛을 본 그는 K리그의 대표적인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전남과 울산에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리그컵 우승 2회,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로 아쉬움을 달랬다. 전남과 울산에서의 그는 팀을 대표하는 그 어떤 골키퍼 부럽지 않은 최고의 수문장이었다.


2016년 이랜드가 새롭게 창단, 출범하면서 그는 초기 멤버로 함께해온 가운데 기존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나도 끝까지 남으며 여기서도 팀을 대표했다. 이랜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주장까지 역임하며 팀을 지탱했고, 팬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모기업이 완전히 투자 의지를 잃어버리면서 이랜드는 성적 부진이 길게 이어졌고, 매 시즌 팀 해체와 관련된 소식들이 난무했다. 그 과정에서 김영광 역시 기량이 떨어지며 실점률이 부쩍 늘어났고, 팀의 기둥으로서 아쉬웠다는 견해들이 나타난 가운데 팀을 떠나거나 은퇴해야 하지 않겠냐는 여론이 조성됐다.



이랜드와 아쉬운 이별을 한 김영광


결국 이랜드는 성적 부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정용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고, 리빌딩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스쿼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 가운데 예상됐던 대로 김영광은 살아남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5년을 함께한 이랜드를 떠나게 됐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와도 같다는 의미에서 그가 떠나는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왜 팀을 안 나가는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이랜드의 입장에서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이랜드와 아쉬운 이별을 했지만, 김영광은 본인 스스로 현역으로 더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던 터라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다. 아직 베테랑 골키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그가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하는 팬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를 반겨주는 팀은 많지 않았다. 만 36세의 많은 나이로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질 시기가 한참 지났고, 여러모로 영입함으로써 얻는 효과보다는 위험부담이 더 많다는 측면에서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만 더 크게 이어졌다. 여기다 오랜만에 K리그1 무대로의 복귀 등에서 걱정과 의구심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성남 그리고 김남일 감독이 김영광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2020시즌부터 프로 19년 차 배테랑 수문장의 칭호를 달고 성남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됐다.


새 시즌 성남의 골문을 지키게 된 김영광


입단 공식 발표와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김영광은 “성남은 K리그에 있으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은 팀이었다. 불러주신 김남일 감독님과 구단에 깊이 감사드리며, 성남이 프로 인생의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이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기다 그는 계약 과정에서 스스로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하고,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오로지 팀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이러한 점에서 성남 팬들을 비롯하여 많은 축구 팬들은 김영광을 향한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고, 새 시즌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그를 기대하는 건 단순히 계약 관련해서만은 또 아니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기대보다는 그에게 주어진 임무에 더 가깝다. 성남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김동준이 떠난 가운데 확실한 NO.1이 정해지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때문에 성남으로선 당장에 빈자리를 채워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전종혁, 김근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골문을 더 탄탄하게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여기다 베테랑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성남의 중심이 되어 김남일 감독과 선수단의 의사소통을 도와주고, 어린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해주었으면 하는 부분도 김영광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두 가지 임무를 잘 수행해준다면 김영광은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인 영입으로 남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도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전한다.


김영광은 기대 및 임무를 넘어 새로운 도전 앞에 서기도 한다. 그는 K리그 역대 통틀어 다섯 번째로 많은 출장(495경기)과 세 번째로 많은 무실점 경기(147경기)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앞으로 6경기만 더 출장하면 네 번째로 많은 최다출장을 기록하게 되고, 최다무실점 역시 5경기만 넘기면 두 번째 순위로 올라서게 된다.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 팀 성적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견해를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개인 스스로 목표를 크게 잡아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내려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가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기억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서 말이다.


5년 만에 K리그1로 다시 돌아온 김영광은 막중한 임무와 도전이 주어졌다. 과연 그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까? 김영광을 향한 기대가 한껏 올라있는 가운데, 그가 앞으로 성남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다시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그렇기에 새 시즌 그가 성남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면 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은퇴를 택하지 않고, 팬들을 생각하여 계속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어려운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해준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고마움을 전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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