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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오직 한 구단에서만 프로 생활을 이어온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다른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구단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원클럽맨이 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더 좋은 제안이 들어와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데뷔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야 하기에 어려움은 배가 된다. 한편 그만큼 어렵지만, 원클럽맨으로 남는다면 그 의미도 클뿐더러 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기 마련이다.


1983년부터 시작된 K리그의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K리그의 원클럽맨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원클럽맨으로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순수 리그 기준 200경기 이상 뛴 원클럽맨은 손에 꼽힌다.


그렇다면 K리그에서 순수 리그 기준 200경기 이상 뛴 원클럽맨은 누가 있을까? 총 4편의 글로 이루어졌으며 연대별로 차례대로 살펴본다. 참고로 의무복무로 군경팀에 소속된 적이 있는 경우는 포함했으며, 단 군경팀 소속 출전기록은 제외했다. 또 해외를 거쳐 다시 돌아온 경우도 포함했다.



박종진


박종진 (2003-2014, 대구 FC, 201경기 출전, 수비수)


2003년 대구 FC의 창단 멤버로 함께 시작하여 2014년까지 리그 201경기를 출전한 박종진은 대구에서 최다 출전을 기록한 원클럽맨이다.


2008년과 2009년 상무 입단으로 의무복무 2년을 제외하면 줄곧 대구에서만 뛰어왔고, 마지막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경기 이상을 출전하면서 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대구가 하위권에 전전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2014년 2부로 강등되면서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도 박종진은 끝까지 남아서 함께했다.


박종진은 비록 대구에서 12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그 누구보다 값진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 이에 박종진을 12년 동안 배번 ‘24번’을 결번을 하는 영광도 얻었다.


곽희주


곽희주 (2003-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257경기 출전, 수비수)


팬들로부터 ‘곽대장’이라 불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전설 곽희주는 2003년 수원 삼성에 입단 이후 2016년까지 257경기를 뛰었다. 다만 곽희주는 2014년 수원을 잠시 떠나 FC 도쿄와 알 와크라 SC에서 해외 생활을 했고, 2015년 다시 돌아와 2시즌을 더 뛰고 은퇴하면서 순수 원클럽맨이라 불리기에는 다소 애매할 수 있다.


하지만 수원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에 있어서 의심할 여지는 없다. 곽휘주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승리에 가담했고, 2004년, 2006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데 공헌했다. 뿐만 아니라 FA컵 3회, 리그컵 2회 우승의 영광도 함께했다.


특히 2015년 다시 돌아와 플레잉코치를 역임하면서 후배 양성에 힘을 썼고, 2016시즌에는 팀의 FA컵 우승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잠시 떠나 있던 때를 잊게 만들었다. 참고로 곽휘주는 왼쪽 팔목에 블루윙즈 로고 문신을 새길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선수였다.


황지수


황지수 (2004-2017, 포항 스틸러스, 280경기 출전, 미드필더)


많고 많은 포항 스틸러스의 원클럽맨 역사에 있어서 가장 최근 은퇴한 원클럽맨은 바로 황지수다. 2004년 포항에 입단한 이후 2017년까지 14년을 함께 한 그는 리그 280경기 5득점 10도움을 기록했다.


황지수는 데뷔 시즌부터 파리아스 감독의 지지를 받아 주전을 꿰찼고, 이후 매 시즌 15경기 이상을 출전하면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10년, 2011년 의무복무로 인해 잠깐 팀을 떠나 있었고, 다시 돌아와서는 주장 완장을 차면서 포항만을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과 2013년 포항의 리그 우승을 함께 했고, 2008년, 2012년, 2013년 FA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현재 포항의 코치로 김기동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영원한 포항맨 황지수다.


고요한


고요한 (2004-현재, FC 서울, 305경기 출전, 미드필더)


2004년 열일곱 나이에 입단하여 지금껏 오로지 FC 서울을 위해서만 뛰어온 고요한은 역대 서울 최다 경기 출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더불어 그는 올 시즌 역시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구단 최초 3연속 주장직을 연임하는 기록도 세운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고요한이 원클럽맨으로서 더 가치 있는 건 팀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한다는 부분이다. 그는 측면과 중앙, 풀백과 윙어 가리지 않고 모든 역할을 소화하면서 팀의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다 지난 17년 동안 여러 선수들이 떠나도 고요한만큼은 팀에 남아주었기에 그의 원클럽맨으로서 가치는 더하다.


그리고 이러한 헌신 속에 고요한은 2010년, 2012년, 2016년 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를 함께했다. 현역 원클럽맨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고요한, “서울 역사에 남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힌 고요한은 더할 나위 없이 서울의 리빙 레전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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