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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K리그 개막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K리그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 동시에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준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잊을 수 없는 K리그 역대 최강의 팀에는 어느 팀이 있을까?


총 8개 팀을 4편으로 나눠서 차례대로 연재할 예정이며, 순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간 선정입니다. 이외 다른 팀을 응원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참고로 주요선수에 적힌 선수들의 개인 기록은 리그 기준입니다.



2003년 성남 일화 베스트11


2003년 성남 일화 (K리그 우승 27승 10무 7패 승점 91점)

주요선수 김도훈 (28득점 13도움), 데니스 (9득점 10도움), 샤샤 (8득점 9도움), 신태용 (8득점 7도움)


‘레알 성남’, ‘갈락티코 성남’ 칭호가 붙을 정도로 초호화 군단을 꾸리면서 K리그를 지배했던 2003년 성남은 K리그 팬들이라면 잊지 못할 최강의 팀이다. 당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직후 프로축구의 붐이 한참 이어졌으며 리그의 평균 수준도 프로리그 출범 이후 가장 높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그중 성남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성남은 이미 앞선 두 시즌 리그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스쿼드가 화려했지만, 2003년 피스컵(선문평화축구재단이 주관한 국제 클럽 축구 대회) 참가를 앞두고 100억 이상의 영입자금을 투입하면서 스쿼드를 더욱더 탄탄하게 보강했다. 기존에 신태용, 샤샤, 박남열, 김대의, 김현수 등 주축 멤버들에 김도훈, 데니스, 이싸빅, 이기형, 윤정환 등 당시 최고의 선수들이 더해지면서 최강의 팀을 꾸린 셈이다.


이런 성남은 개막 7연승을 내달렸고, 이후 5연승, 8연승이 더해지면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2위 울산 현대와 승점 18점 차, 최하위 부천 SK와는 승점 70점 차로 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참고로 성남은 시즌 종료 한 달여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조별리그 탈락)와 FA컵(16강 탈락)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치열했던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3시즌 연속 리그 타이틀을 지켜내면서 K리그의 또 다른 기록을 낳았다는 점에서 역대 최강의 팀이라 불려도 손색없다. 그리고 이런 압도적인 독주 속에 리그의 재미가 반감되면서 프로축구연맹은 이듬해 단일리그를 폐지하고 전, 후기 리그를 재차 도입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성남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말해준다.


1999년 수원 삼성 베스트11


1999년 수원 삼성 (K리그 우승 23승 6패 승점 59점 / 슈퍼컵 우승 / 대한화재컵 우승 / 아디다스컵 우승)

주요선수 샤샤 (18득점 2도움), 비탈리 (6득점 7도움), 박건하 (9득점 4도움), 서정원 (7득점 3도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팀을 거론하면 앞순위에 뽑히는 1999년 수원은 FA컵과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4관왕에 오르면서 황금기를 보낸 최강 팀이다. 프로축구의 선풍적인 인기와 관중을 모으면서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가장 많은 대회가 열린 시즌으로서 90년대 경기 수가 가장 많은 해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많은 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4관왕에 오르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해냈다.


수원은 90년대를 대표하는 지도자 김호 감독을 필두로 이운재, 이기형, 김진우, 샤샤, 고종수, 서정원, 박건하, 데니스, 신홍기, 비탈리, 장지현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최강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샤샤, 데니스, 비탈리로 이어지는 외국인 3인방은 국내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당시 리그의 규정상 무승부 대신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도입함에 따라 수원은 중간중간 패배를 제외하면 거의 매 경기 연승을 이어나갔고, 경기당 득점 2.3득점, 경기당 실점 1실점으로 공수 균형을 완벽하게 가져가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진 부산 대우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합산 4-2 승리를 일궈내면서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 수원은 슈퍼컵에서 안양 LG를 5-1로 꺾고 초대 챔피언이 됐고, 대한화재컵에서는 부산 대우(총 스코어 2-1)를, 아디다스컵에서는 안양 LG(4-2)를 누르면서 4관왕 달성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글=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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