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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고전한 전북 현대


올 시즌 K리그에서 첫선을 보인 전북은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경기 주도권과 볼 소유권을 쥐고 상대를 지배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만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확실히 위력적인 전북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2차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요코하마에 무너지고, 시드니와 무승부를 거둔 당시 전북은 여러모로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전북의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상대 팀 수원이 라인을 완전히 내려서 수비적인 전술을 운용하고, 이에 어쩔 수 없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내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을 상대로 4-0 승리, 2-0 승리를 생각해보면 이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측면에서 위력이 떨어진 전북의 공격


지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북이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측면에서의 공격 진행이었다. 상대의 분석과 대응에 따라 쉽사리 전개되지 못한 측면도 존재했지만, 전반적으로 날카로움은 온데간데없었다. 위협적인 상황을 전혀 연출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측면에서 골과 직결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실 전북의 측면에서 위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당연한 수순으로 봐야 했다. 지난 시즌 좌우 측면에서 개개인의 전술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로페즈와 문선민이 떠났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각각 리그에서만 11득점 7도움, 10득점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퍼포먼스를 자랑할 정도로 임팩트를 보여줬었다.


그러나 로페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하면서 팀을 떠났고, 문선민의 경우 군 복무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에 입단하면서 2년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결국 두 명의 에이스가 빠진 전북으로선 측면 공격에서 날카로움이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무릴로의 활약은 2% 아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북이 측면에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건 분명 아쉬움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로페즈와 문선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김보경, 무릴로, 쿠니모토를 데려왔고, 여기다 온전한 몸 상태로 복귀한 한교원도 팀에 합류하며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그렇다.


물론 김보경과 쿠니모토의 경우 전문적인 측면 자원이 아니라 기대와는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무릴로의 경우는 다르다. 첫 시즌이라고 해도 개막이 늦춰지면서 3개월가량의 시간이 더 주어진 점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팀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은 가운데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건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의 측면 자원 한교원 역시 아쉬움이 가득하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올 시즌 새로운 출사표를 내던졌지만, 이날 한교원이 보여준 경기력은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 로페즈, 문선민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에 다각도에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지켜봐야겠지만, 위력적이지 못한 것만은 분명했다.


좌우 풀백들의 활약 역시 부족했던 전북


측면 공격 자원들이 부족하다면 이를 측면 풀백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어야 하는데, 전북은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진수와 이용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부진하며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개막전에서도 나아지는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만 33세 접어든 이용의 경우 팀의 배려 차원에서 계약을 연장하며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있지만, 확실히 전체적인 신체 능력은 물론이고 스피드가 예전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날카로움이 사라진 지 오래다.


반대쪽에 김진수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풀백 중에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자랑하나, 잔실수가 많아지더니 공수 양면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자주 연출됐다. 게다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경기력에 기복이 심해지는 부분도 문제라면 문제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술적인 유연성에서 문제를 드러낸 모라이스 감독


이런 전북에 더 큰 위기는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모라이스 감독이 전술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물론 아직 3경기로 단정 짓기에는 다소 이르나, 지난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적인 유연성을 생각해보면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측면에서 파괴력이 약해진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약점 보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약점 보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이는 측면에서 단순한 움직임만 가져가더니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른 시간 내에 변화를 통해 반전이 필요한 전북


때문에 측면 공격에서 색다른 조합 및 전개를 찾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루트에 있어서만큼은 반드시 다양성 확보가 필요한 전북이다. 변화가 없다면 분명 올 시즌 큰 문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수원전 부진이 이어졌지만, 이제 첫 경기를 치렀고 아직 26경기가 남았다. 그동안에 변화를 잘 꾀한다면 전북은 분명 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해야 할 점은 이번 시즌도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해결책을 찾아내 변화가 빠르면 빠를 수록 리그 4연패 대업에 수월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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