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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잡은 맨시티는 이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되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빅매치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경기가 끝이 나면서 맨시티는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되었다. 맨시티는 지난 라운드 맨유전 패배와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3연패로 주춤했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다시 잘 추스르고 나오면서 이번 토트넘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주중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데다 웸블리 원정길이었기 때문에 많이 부담이 되는 일정이었고 이번 경기마저 패하면 4연패 늪에 빠질뻔한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왜 맨시티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왜 과르디올라 감독이 명장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경기였다.


한편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6연승을 달리며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지만 홈에서 맨시티에 패배하면서 연승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맨시티를 상대로 승산이 있어 보였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순위는 4위를 계속 유지했지만, 사우샘프턴을 이긴 첼시와 승점 차가 다시 5점으로 좁혀지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은 리그가 끝나야지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vs 맨시티 선발 포메이션


홈 팀 토트넘은 역시나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데이비스, 베르통헌, 다빈손 산체스, 트리피어가 포백을 형성했다. 다이어와 뎀벨레가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췄고 2선은 에릭센, 알리, 라멜라가 나섰다. 최전방은 케인이 출격했다. 손흥민은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이번 맨시티전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한 달 반 만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4월 들어서는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면서 최근에 부진했던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선발 출전시킨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원정팀 맨시티는 별다른 전술적 실험 없이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에데르손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델프, 라포르테, 콤파니, 워커가 포백으로 나섰다. 다비드 실바, 귄도간, 데 브라위너가 중원을 구성했고 사네, 제수스, 스털링이 스리톱으로 공격에 나섰다. 페르난지뉴가 경고 누적으로 못 나오게 되면서 귄도간이 나왔고 아구에로는 무릎 부상이 재발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중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2차전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오타멘디, 페르난지뉴, 베르나르두 실바를 제외하고는 동일했다.


양 팀 모두 그동안 본인들이 잘해온 포메이션을 꺼내 들면서 별다른 변화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특히 맨시티의 경우 주중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3-1-3-3 포메이션으로 반격을 노렸었지만, 대실패로 끝나면서 이번 시즌 주로 활용해온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3연패 중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전술을 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여 연패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를 벌리는 귄도간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면서 그동안 자신 있게 플레이를 선보였던 패스 축구를 통해 토트넘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델프를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많이 위치시키면서 귄도간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세우면서 중원을 확실하게 잡았다. 중원 숫자에서 확실히 앞서자 패스는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토트넘 선수들은 패스를 저지하기 바빴다. 이를 보면서 답답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라인을 과감하게 올리면서 강한 압박으로 맞대응을 시작했다. 2선에 배치된 라멜라, 알리, 에릭센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귄도간과 델프를 계속 괴롭혀주면서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선택한 라인을 끌어올린 전술은 독이 되었다. 전반 21분 콤파니는 토트넘 센터백 사이로 침투해 들어가는 제수스를 보고 곧바로 패스를 찔러줬고 공을 받은 제수스는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맨시티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린 토트넘을 상대로 단 한 방의 패스가 골로 연결되면서 토트넘의 약점을 완벽하게 공략한 것이다. 실점 과정에서 토트넘은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제수스가 절묘하게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려 침투해들어가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보다 베르통헌과 산체스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라인을 상당히 끌어올리면서 뒷 공간을 내준 게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면이다. 결국 베르통헌과 산체스는 발 빠른 제수스를 따라가기 벅찼고 요리스마저도 제수스를 막을 수 없었다.


실점한 지 3분도 채 안 돼서 토트넘은 다시 한번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완벽하게 무너져갔다. 후반 25분 귄도간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스털링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에 요리스가 나오면서 태클을 걸어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이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맨시티는 키커로 나선 귄도간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2골 차로 리드해나갔다. 토트넘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판정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요리스의 태클이 높았고 위험했다. 두 번째 실점 과정도 결국 전체적인 라인과 수비수들의 미스였다. 트리피어의 패스미스 하나가 라인을 올린 토트넘의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전반 막판 추격 골을 뽑아내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에릭센


두 골 차로 리드하는 맨시티로서는 더욱더 여유 있게 경기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특히 본인들이 잘하는 점유율 축구를 바탕으로 공을 돌리면서 천천히 경기를 지배해나갔다. 게다가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기고 있음에도 테크티컬 에어리어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자극하며 완벽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반면 뒤지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급할 수밖에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무리해서라도 골을 위해 높은 라인을 계속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시했다. 하지만 두 골을 내리 실점한 토트넘의 수비라인은 계속해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점 대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종 수비라인이 흔들리자 토트넘은 미드필더, 공격까지 제대로 본인들의 플레이가 이루어질 리가 없었고 역으로 맨시티가 계속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렇게 전반전이 2-0 스코어로 끝나갈 무렵 전반 41분 에릭센의 추격 골이 나오면서 토트넘은 다행히도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침투한 에릭센은 케인의 패스를 받아서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첫 번째 슈팅이 수비수 맞고 다시 본인의 발에 맞으면서 약간의 행운이 따르는 골이기도 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두 골을 실점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라인과 공격적인 전술을 통해 다행히 따라가는 분위를 만들어냈다. 포체티노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전술적 면에서 완벽하게 패할 뻔했지만 조금이나마 안도 할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치열한 전술 싸움을 보여준 양 팀의 감독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토트넘은 전반 막판 추격 골의 기세를 몰아서 더욱더 높은 라인과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술적 변화도 가져갔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9분 라멜라를 빼고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세를 계속 이어감과 동시에 측면 공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자 함이었다. 특히 손흥민의 투입은 맨시티의 변형 스리백을 공략하기에 적합한 카드였다. 델프가 중원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라포르테가 왼쪽 수비 지역을 커버해야 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빠른 발과 드리블은 위협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


반면 맨시티는 이에 대응하여 사네를 빼고 오타멘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수비를 보강했다. 맨시티는 라포르테, 콤파니, 오타멘디가 스리백을 구성하고 워커와 델프가 각각 좌, 우 윙백으로 형태를 변형하면서 사실상 5백으로 변형한 셈이다. 아무래도 토트넘의 좌, 우 윙백들의 잦은 오버래핑과 손흥민이 교체 투입되면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기 위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변화였다. 실제로 경기가 끝나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계속해서 라인을 높였고 특히 윙백들이 자주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리고 오히려 후반 27분에 맨시티가 추가 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맨시티는 코너킥 상황에서 제수스의 슛이 요리스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스털링이 곧바로 마무리 지었다. 반면 토트넘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힘들게 가져온 분위기를 다시 넘겨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두 번 째 교체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맨시티가 5백을 구성하면서 중원의 무게감을 줄이자, 포체티노 감독도 중원에 위치한 뎀벨레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을 다시 한번 더 강화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케인, 에릭센, 알리, 손흥민, 모우라 5명의 선수가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데이비스와 트리피어도 잦은 오버래핑을 통해 높은 위치에 있었던 점까지 고려한다면 베르통헌, 산체스, 다이어 세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격에 가담하는 뒤가 없는 전술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홈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확보하려는 셈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번째 교체카드로 제수스를 빼고 베르나르두 실바를 투입시켰다. 맨시티는 스털링을 최전방에 세우고 베르나르두 실바, 귄도간, 데 브라위너, 다비드 실바가 뒤를 받치는 5-4-1 전술로 변형한 것이다. 아무래도 토트넘이 측면을 강화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오자 이를 저지하기 위함이었다. 후반들어서 아무리 토트넘이 측면 공격을 활발하게 가져갔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수적으로 동등해지자 점점 위력을 잃어갔고 맨시티는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이제 1승만 거두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맨시티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맨시티가 승점 3점을 가져오면서 리그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놓게 되었다. 맨시티는 지난 라운드 맨유전과 챔피언스리그 16강 리버풀과의 2연전을 내리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아직 경기력이 완벽하게 돌아온 건 아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맨시티의 축구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향하는 점유율 축구가 다시 돌아온 경기였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완벽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맨시티 선수들은 더 분발해야 한다. 이번 라운드도 토트넘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운 좋게 이겼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바탕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맨시티는 다음 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와 경기를 갖는다. 17위에 올라있는 스완지 시티는 이번 라운드에 에버튼과 비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확실히 본인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아직 5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스완지 시티는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맨시티가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맨시티는 스완지 시티전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서 3위 리버풀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4위에 계속 머무르게 됐다. 토트넘은 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잘해온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동안 부진했던 맨시티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케인, 알리, 라멜라는 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케인은 슈팅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이는 맨시티의 변형 스리백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선택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라멜라보다는 손흥민이나 모우라 같이 측면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맨시티에게 패한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브라이튼이다. 양 팀 모두 이틀 휴식을 갖고 바로 경기를 갖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토트넘은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크다. 5위 첼시와 승점 차가 5점이 나는 가운데 4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자칫 잘 못 했다가는 시즌 막판에 뒤집힐 수도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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