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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킹 계보


1992년 출범 이후 프리미어리그는 수많은 득점이 터졌고 이 득점을 최종적으로 연결해주는 패스, 즉 어시스트를 올린 선수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런 기록을 프리미어리그는 꾸준하게 기록하고 통계를 내왔다.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최다 도움(162회)을 기록하며 라이언 긱스가 그 영예를 안고 있다. 한편으로는 시즌을 부분부분 쪼개놓고 봤을 때 그 당시를 주름잡던 어시스트 킹이 존재하기도 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던 어시스트 킹 계보는 누구로 이어져 왔을까?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를 기준으로 산정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출처는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다.


에릭 칸토나


1992-1997 에릭 칸토나 (맨유, 156경기 56도움, 경기당 0.36도움)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어시스트 킹 계보의 시작은, 축구 팬이라면 흔히들 알고 있는 '쿵푸킥'의 대명사 칸토나다. 사실 칸토나는 많은 이들이 득점에만 치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넓은 시야와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운 연계플레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공격을 이끌면서 팀 동료의 득점을 돕는 역할도 상당했다. 1992-93시즌 16도움으로 도움 1위를 기록했고, 이어 12도움, 6도움, 10도움, 12도움을 기록했다. 맨유는 이런 칸토나를 앞세워 공격에서 파괴력을 자랑했고,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를 거머쥐었다.


데이비드 베컴


1997-2003 데이비드 베컴 (맨유, 265경기 80도움, 경기당 0.30도움)


우연인지는 몰라도 칸토나를 잇는 두 번째 어시스트 킹은 칸토나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주인공은 베컴이다. 일명 '택배 크로스'의 창시자로 불리는 베컴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한 패스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최고조에 올랐고, 도움을 밥 먹듯 쌓아 올렸다. 1997-98시즌 13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11도움, 15도움, 12도움, 8도움, 8도움으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베컴의 패스로 시작되는 맨유의 공격은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1998-99시즌 트레블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티에리 앙리


2003-2007 티에리 앙리 (아스날, 258경기 74도움, 경기당 0.29도움)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그 계보는 앙리가 이어나갔다. 사실 3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한 앙리를 떠올리면 도움에는 일가견이 없을 거로 생각하는 팬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본래 윙어 출신이었던 앙리는 도움 능력 역시 뛰어났다. 비록 앞선 두 선수보단 경기당 도움은 떨어지지만, 수많은 골을 넣으면서 도움을 쌓아나간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앙리는 2003년부터 6도움, 14도움, 8도움, 4도움을 기록했다. 사실 앙리의 도움 커리어하이는 2002-03시즌 20도움으로, 이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 기록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2007-2011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날, 350경기 111도움, 경기당 0.32도움)


파브레가스는 불과 만 20세 때 이미 106경기를 뛰었고, 앙리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며 어시스트 킹 계보를 물려주기 직전 3시즌 동안 2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후로도 파브레가스는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스루패스와 로빙패스를 바탕으로 도움을 계속 쌓아나갔다. 2007-08시즌 17도움으로 도움 1위에 올랐고, 이어서 8도움, 13도움, 11도움을 올리면서 아스날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파브레가스가 없으면 아스날의 공격은 제대로 진행이 안 될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다.


다비드 실바


2011-2013 다비드 실바 (맨시티, 301경기 90도움, 경기당 0.30도움)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고, 그의 뒤를 이은 건 스페인 동료 다비드 실바였다. 사실 1년 전 다비드 실바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됐을 때 새로운 어시스트 킹 계보를 이을 거라는 예측은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단 한 시즌이 지나고 곧바로 실현됐다. 특유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플레이에 능했던 다비드 실바는 2011-12시즌 15도움으로 2시즌 만에 도움왕에 올랐다. 맨시티가 첫 리그 우승을 하는데 주역으로 뽑히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로도 꾸준히 도움을 올리며 클래스를 과시했고, 리빙 레전드로 활약 중이다.


메수트 외질


2013-2017 메수트 외질 (아스날, 184경기 54도움, 경기당 0.29도움)


어시스트 킹 계보는 대게 해당 선수가 떠나면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면서 계보를 잇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다비드 실바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외질이다. 2013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외질은 이미 초월적인 시야, 예술적인 테크닉, 빼어난 패싱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반열에 올랐었다. 그리고 그 실력은 역시나 어디 가질 않았다. 2시즌 동안 9도움, 5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2015-16시즌 19도움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로도 9도움,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케빈 데 브라위너


2017-현재 케빈 데 브라위너 (맨시티, 146경기 62도움, 경기당 0.42도움)


외질이 부진하면서 어시스트 킹 계보는 런던에서 맨체스터 지역으로 다시 넘어왔고, 최종적으로 데 브라위너가 이어받았다. 분데스리가에서 엄청난 찬스 메이킹 능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데 브라위너는 이적한 지 2시즌 만에 18도움으로 포스를 자랑했고, 2017-18시즌에는 16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 시즌 부상으로 2도움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2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16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도움도 지금까지 소개한 선수 중에 가장 높은 데 브라위너는 시즌이 재개되면 한 시즌 최다 도움 갱신 도전에 나선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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