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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를 선정된 손흥민


프리미어리그와 EA SPORTS가 주관하는 이달의 선수에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선정됐다. 이달의 선수는 팬 투표 10%와 각 팀의 주장들과 전문가 패널 투표 90%로 이루어진다. 프리미어리그 패널에는 퍼거슨 전 감독부터 해서 시어러, 앙리, 퍼디난드, 캐러거 등이 있다. 이중 앙리는 최근 "손흥민을 막을 선수는 없다. 토트넘에서 선발로 뛸 자격이 있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를 통해 "이 상을 받은 것은 꿈만 같다. 나는 앞으로 2번째, 3번째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다. 특히 매일 경기장에서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아시아 최초 수상에 대해서도 "아시아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9월 한 달 동안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


손흥민은 9월에 펼쳐진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뜨거운 한 달을 보냈다. 4라운드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2골 1도움, 5라운드 선더랜드와 홈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6라운드 미들즈브로와의 경기에서도 2골을 넣었다. 특히 매 경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같이 후보에 오른 랄라나, 월콧, 데 브라위너, 루카쿠같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손흥민의 기세는 정말 하늘을 찌를 듯이 무섭다. 국내 팬, 해외 팬 가릴 거 없이 최근 '손흥민 열풍'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이다. 


손흥민은 3경기 동안 풀타임을 뛰면서 총 14번의 슈팅 중 6번의 유효슈팅을 때렸으며 그중 4번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기본적으로 슈팅 능력을 탑재한 손흥민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패스와 드리블 부분에서도 준수한 기록으로 활약을 했다. 총 120번의 패스를 하면서 평균 87%의 패스 성공률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10차례의 키패스를 성공시키면서 동료들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드리블 돌파도 14번 성공하면서 윙 포워드로서 역할을 다했다. 경기 내내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펼친 손흥민의 활약은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특히 오른발과 왼발 각각 2골씩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이 간다. 손흥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전문가들은 왼발, 오른발 구분 없이 자유자재로 슈팅을 때릴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이는 좌, 우측 구분 없이 어디에서든 슈팅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마크하게 되면 애를 먹게 된다. 수비수들은 보통 경기 전에 상대 공격수가 어느 발이 주발인지, 최근에 어떤 움직임을 보여줬 파악하고 나온다. 그러고 경기에 들어서면 수비수들은 슈팅을 때리지 못하게 상대 공격수 주발의 각을 좁히려고 한다. 하지만 양발을 잘 쓰는 손흥민의 경우 어느 발로 슛을 때릴지 모르기 때문에 마크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최근 손흥민은 다양한 패턴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크로스를 올릴지, 드리블을 칠지, 슈팅할지 예측하는 것도 수비수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이다.


사실 손흥민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어로 꼽히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여론은 손흥민의 활약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난 시즌 거액의 이적료로 손쉽게 주전을 확보할 줄 알았던 손흥민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장기간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오면서 사실상 주전에서 밀려났다. 이번 시즌 3라운드까지도 새로 영입된 얀센과 라멜라 등에게 주전을 빼앗기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심지어 볼프스부르크 이적설까지 나오면서 한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로 리턴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다수의 언론사는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주전 경쟁이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선발로 출장하면서 기회를 잡자 손흥민은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전 경쟁이 힘들 거라는 여론을 단번에 잠재워버리는 활약을 하면서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인공은 손세이셔널, 바로 손흥민이다.


지난 12월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기성용과 이청용


손흥민의 이달의 선수 수상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는 물론 아시아 최초 수상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은 좋은 활약을 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8시즌 동안 맨유에서 뛰면서 대한민국의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는 박지성은 우승 커리어는 많지만,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적은 없다. 그리고 손흥민보다 먼저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도 3시즌 동안 풀백으로 활약했지만,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 적은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과 기성용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은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도 최근에는 교체로만 출전하면서 아직 활약이 없다. 이 밖에도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등 프리미어리거들도 이달의 선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손흥민의 수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 광대하게 봤을 때, 아시아 대륙 국적의 선수 중에서도 이달의 선수상은 없었다. 아시아 대륙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일본의 카가와, 요시다, 오카자키. 중국의 동팡저우, 순 지하이 이 있다. 하지만 모두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 축구연맹 소속 국가에서 받은 적은 한 차례 있는데 바로 2010년 2월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슈와처이다. 당시 풀럼에서 뛰면서 안정적인 선방능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수상했었다. 하지만 호주는 오세아니아에 속한다. 그렇기에 아시아 최초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 아시아 선수들은 별다른 활약 없이 방출되거나 경기를 못 나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달의 선수에도 선정된 적이 없다.


7라운드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7라운드 맨시티전에서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또 한 번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맨시티전에서 라멜라와 페널티킥 사건으로 다소 좋지 못한 일이 있었지만, 경기내용 면에서는 완벽했다. 맨시티의 수비수들을 압도하면서 팬들에게 본인의 강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서 강팀과 약팀 가리지 않고 어떤 팀이든지 간에 본인의 플레이를 자신 있게 펼쳐나가면서 한 단계 성장해 나가고 있다. 정말 무서운 상승세이다.


맨시티전에서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챔피언스리그 모스크바전 결승 골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셈이다. 그야말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적인 선수가 되고 있. 앞으로 리그에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본머스, 레스터시티를 만나는데,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다. 최근의 경기력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면 충분히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만하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기대하는 공격수는 당연히 손흥민이다. 유럽에서 성공한 차범근, 박지성을 뛰어넘을 재목으로 가장 유력하다. 유럽에서도 손흥민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그만큼 활약이 대단하고 매 경기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기복 없이,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루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넘어서 유럽,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손흥민 선수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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