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는 출범 이후 당대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했고, 그중에서도 전 세계를 대표했던 공격수들이 엄청난 포스를 풍기며 득점을 쏟아냈다. 이런 프리미어리그는 매 시즌 치열한 득점 경쟁의 연속이었는데, 그중에서도 30득점 고지를 밟으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공격수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특히 매 시즌, 매 경기 치열한 혈투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시즌 30득점의 고지를 밟기란 힘들지만, 몇몇 공격수들은 빼어난 득점력을 앞세워 30득점을 넘기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출범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30득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누가 있을까? 짧고 간단하게 정리해보겠다.
케빈 필립스와 앨런 시어러
■ 앨런 시어러, 1995-96시즌 블랙번, 36경기 31득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라 불리는 사나이. 시어러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득점에서 정점을 찍은 스트라이커다. 많은 이들이 뉴캐슬에서의 활약을 생각하지만, 그전에 블랙번 유니폼을 입었을 때 시어러는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중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5-96시즌 시어러는 31득점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30득점 고지를 밟았다. (참고로 1994년과 1995년에도 30득점을 넘겼지만, 당시 42경기 체제라 포함하지 않았다)
■ 케빈 필립스, 1999-00시즌 선덜랜드, 36경기 30득점
필립스는 토트넘의 공격수 케인 이전 프리미어리그 최후의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으로 유명하다. 필립스의 전성기 시절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는데, 그중 1999-00시즌 선덜랜드에서 30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선덜랜드 시절 영원의 단짝 나이얼 퀸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휩쓸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티에리 앙리
■ 티에리 앙리, 2003-04시즌 아스날, 37경기 30득점
득점력만큼은 KING이었던 앙리는 아스날의 무패우승을 이끈 장본인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앙리는 시어러 이후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그 시작이 30득점 고지에 오른 2003-04시즌이었다. 당시 앙리는 개막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득점왕에 시동을 걸었고, 이후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34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골을 넣는 무자비함을 보여주면서 정점을 찍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07-08시즌 맨유, 34경기 31득점
사실 호날두는 맨유에 입단한 이후 득점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본래 포지션이 측면 윙어였고, 득점보다는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2006-07시즌 17득점으로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2007-08시즌 믿기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며 31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호날두는 디디에 드록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페르난도 토레스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제쳤으며, 팀 동료 카를로스 테베즈(14득점)와 웨인 루니(12득점)의 득점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로빈 판 페르시
■ 로빈 판 페르시, 2011-12시즌 아스날, 38경기 30득점
판 페르시는 2004년 아스날에 합류한 이래로 기대를 모은 스트라이커였으나 잦은 부상 탓에 온전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빼어난 골 결정력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몇 번 없었다. 하지만 2011-12시즌 최초로 전 경기 출전하더니 30득점 고지를 밟았다. 부상만 안 당하면 최고의 공격수라는 말을 증명해낸 판 페르시는 득점왕과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 루이스 수아레스, 2013-14시즌 리버풀, 33경기 31득점
역대 프리미어리그 통틀어서 단기간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 수아레스는 리버풀 입단 첫 시즌 4골, 두 번째 시즌 11골, 세 번째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점점 올라가더니 마지막 시즌에 31골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징계로 인해 개막 5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31득점 기록은 수아레스가 당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공격수라는 걸 말해준다. 참고로 이 시즌에 수아레스는 12도움을 더하면서 무려 43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해리 케인
■ 모하메드 살라, 2017-18시즌 리버풀, 36경기 32득점
살라는 이적 첫 시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득점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리그 첫 경기부터 득점을 뽑아낸 살라는 이후 꾸준한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영입하고 믿어준 위르겐 클롭 감독에 보답했다. 살라는 32득점을 기록하며 20개 팀 38라운드 체제 한 시즌 최다득점을 새롭게 경신했다.
■ 해리 케인, 2017-18시즌 토트넘, 37경기 31득점
케인은 유일하게 30득점 고지를 넘어섰음에도 득점왕에는 오르지 못한 케이스다. 2016년, 2017년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면서 잉글랜드 공격수 계보를 이어나간 케인은 3시즌 연속 득점왕에 도전했으나, 살라에 1골 차이로 뒤처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득점왕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2017-18시즌 최다 득점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최고의 시즌이었다는 걸 부정할 순 없다.
글=강동훈
사진=BR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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