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시즌 재개를 앞둔 프리미어리그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축구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프리미어리그가 재개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3월부터 잠정 휴식기에 들어선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17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통해 남은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각 팀당 9경기 혹은 10경기가 남아있는 프리미어리그는 다소 빡빡한 일정 속에 최대한 빠르게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를 앞둔 가운데 벌써부터 현지 언론을 비롯하여 팬들은 기대를 모으면서 동시에 남은 시즌 어떻게 끝이 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장시간 축구를 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단된 기한 동안 각 팀의 에이스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팀 분위기도 다시 추스르게 되면서 남은 경기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 FIFA에서 '후보 명단 9명 등록 가능 및 교체카드 5장 활용 가능' 임시방편을 마련하면서 또 다른 변수가 생긴 부분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기대를 모으는 상황 속에서 재개 이후 프리미어리그 남은 시즌 주목할만한 요소들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자.
프리미어리그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리버풀이 우승까지 단 2승만 남겨두면서 사실상 챔피언 자리에 근접한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려있는 부분은 단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이다. 2위 맨시티부터 8위 토트넘까지 남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3장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2위 맨시티는 승점 57점으로 스스로 미끄러지지 않는 이상 유력하다. 치열한 싸움은 3위 레스터 시티부터 그 밑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첼시, 맨유, 울버햄튼,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승점 3점에서 5점밖에 차이 나질 않기 때문에 남은 9경기가 박 터질 거로 예상된다. (다만 맨시티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부여받게 된다)
일정을 고려하면 가장 유리한 팀은 맨유다. 맨유는 토트넘, 레스터 시티전을 제외하면 비교적 일정이 수월하다. 물론 강등권 팀들이 시즌 막바지 무렵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가장 많은 승점을 가져올 수 있을 거로 예상된다. 아울러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상 복귀도 긍정적이다.
반면 일정에 있어서 가장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은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이다.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은 37라운드에 서로 맞붙기도 하지만, 양 팀 모두 맨유, 아스날, 에버튼을 만나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정을 앞두고 있다. 3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지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웃을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첼시, 울버햄튼,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일정이 만만치 않고, 서로가 한 번씩 만나는 가운데 치열한 승부를 피할 수는 없을 거로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 순위 11위부터 20위까지
㉯ 잔류와 강등권 경쟁
위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다면 밑에서는 강등을 두고 피 터지는 혈전이 예상된다. 최하위 노리치 시티부터 15위 브라이튼까지가 그 혈전에 참여할 팀들이다.
우선 6팀 모두 일정은 만만치 않다. 어느 팀의 일정이 조금 덜 힘드냐에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상대적으로 조금이나마 일정이 나은 팀은 웨스트햄이다. 첼시, 맨유를 상대해야 하긴 해도 다른 팀들에 비해선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한편 가장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는 팀은 브라이튼이다. 브라이튼은 상위 3팀을 모두 상대해야 한다. 여기다 맨유와 아스날전도 앞두고 있다. 15위(승점 29점)로 그나마 가장 안정권에 있지만, 일정을 따져보면 강등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이 밖에 노리치 시티, 아스톤 빌라, 본머스, 왓포드 모두 상위권 팀들을 두 세번씩 만나는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득점왕 경쟁
㉰ 득점왕 경쟁 및 데 브라이너의 도움 기록 경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강등을 놓고 각 팀들의 치열한 경쟁을 살펴봤다면 개인 기록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주목할 요소는 득점왕 경쟁이다.
득점왕 경쟁은 제이미 바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세르히오 아구에로, 모하메드 살라 4명의 공격수의 싸움으로 좁혀진다. 우선 19골로 앞서 있는 바디가 유력한 후보다. 다만 골 수가 얼마 차이나지 않고, 레스터 시티의 험난한 일정을 고려하면 오바메양(17골), 아구에로(16골), 살라(16골)의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밖에 대니 잉스, 마커스 래시포드, 사디오 마네도 지켜볼 수 있다.
치열한 득점왕 경쟁과는 다르게 도움왕 경쟁은 그렇지 않다. 케빈 데 브라이너가 16도움을 올리면서 2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4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따라잡힐 가능성도 있지만, 데 브라이너가 가장 유력하다.
조금은? 시시한 경쟁으로 흘러가면서 아쉬움을 내뱉을 수 있지만,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데 브라이너가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느냐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은 티에리 앙리(2002-03시즌 20도움)가 보유하고 있다. 데 브라이너는 앞으로 4개의 도움을 더 기록하면 앙리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고, 거기서 한 개를 더 추가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과연 데 브라이너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유로파리그 진출권 싸움, 6월 30일부로 계약 만료되는 선수들의 이탈, 교체카드 5장의 변수 등도 주목해볼 수 있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카이스포츠, 英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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