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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그리고 은퇴 이후로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김병지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서 사생활 관리 및 품행 유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항 중 하나로 간주된다. 혹여나 사생활 관리 및 품행 유지가 미흡하다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특히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인 축구 같은 경우는 더 그렇다.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사생활 관리 및 품행 유지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수를 믿고 응원해줄 수 있는 팬들은 없기에 그렇다. 실제로도 사생활 관리 및 품행 유지를 제대로 못 한 선수들은 대게 지금까지도 팬들에게 비난기 일쑤다.


이러한 점에서 스포츠 선수들은 현역 생활을 이어나가는 동안 좋은 경기력, 뛰어난 성적 등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우선적으로 개인 사생활, 품행, 처신 등 여러 부분에서 바람직한 모습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만 한다.


지난 9일 SNS으로 논란을 빚은 송범근


최근 K리그 내에서 선수들의 SNS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초 수원의 골키퍼 김다솔은 SNS에 코치를 비하하는 글을 올리는 경거망동한 행동을 보였고, 한 달 뒤 같은 팀 수비수 최성근은 SNS에서 팀 동료를 향해 '조센징'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두 선수 모두 곧바로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팬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로도 SNS 논란은 터졌다. 지난 4월 서울에서 뛰는 2000년생 공격수 이인규는 한 팔로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슴없이 그런 논란을 만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전북의 골키퍼 송범근은 팬들 사이에서 퇴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ㅋㅋㅋㅋㅋ 발 310이라서 닿았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 차라리 가만히 있었더라면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오고 가다가 점차 사그라들 수 있었지만, 경솔한 발언으로 오히려 사건을 더 키우면서 동시에 팬들로부터 비난까지 받게 됐다.


수원의 수비수 최성근의 SNS 논란 및 사과문


사실 소셜미디어가 최근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이 더 중요해졌고, 때문에 선수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게 무조건 잘못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줘야 하며, 개인의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기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일일이 간섭하는 게 오히려 잘못된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불필요한 언행으로 논란을 계속 키우는 가운데, 이러한 논란들이 날이 갈수록 지속되는 건 분명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특히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나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등 추후 생길 파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 선수들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표현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더욱이나 축구선수들은 어쨌거나 공인의 자리에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대중들에게 비추어지는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기본적인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고 할지라도, 아무리 속상하다고 할지라도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과 소통을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축구선수는 축구 실력을 앞세워 팬들과 소통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활약을 알리며 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소통이지 SNS를 통해 손가락만 놀리면서 논란거리를 만드는 게 소통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지 SNS에 본인 생각만 주구장창 내놓는다고 소통이 아니라는 셈이다.


물론 팬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SNS에 여러 소식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실력으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가장 큰 선물이자 소통이다. 팬들 역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걸 원하지 지금처럼 논란만 증폭시키는 SNS를 통한 소통이라면 꺼려할 것이다.


때문에 전파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면서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SNS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상당하며, 이를 통해 논란을 빚으면 끝도 없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선수들이 확실하게 인지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 올바른 태도를 지니도록 노력을 계속하며, 앞으로는 더 신중함을 갖고 판단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러한 SNS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협회나 연맹 그리고 구단에선 선수들을 위한 교육 혹은 세미나를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끝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말을 다시 새겨봤으면 한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인생에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차라리 독서를 하기를 바란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성근 인스타그램, 송범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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